1) 착하고 좋은 마음(en kardia kalh kaiagaqh)
8절에서의 언급은 씨앗이 즉, 좋은 땅에로 (ei" thn ghn thn agaqhn:헤이스 텐 겐 텐 아가덴)로 표현될 수 있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좋은 땅에'라는 전치사구인 (e" th kalh gh:엔 테 칼레 게)로 표현되었다. 개역 한글판 성서에서는 모두 '좋은'으로 번역된 형용사가 나타나고 있지만 사실은 8절에서의 '선한, 좋은'이라는 뜻은 (agaqo":아가도스)이고, 15절에서는 '아름다운, 좋은'이란 뜻이 (kalo":칼로스)이다. 본문에서 이 두 가지 형용사가 모두 '마음'( kardia:카르디아)를 수식하고 있다. '마음'(kardia)이란 곧 말씀의 씨앗이 떨어져서 거기서 자라나야 할 '밭'임을 은유하고 있다.
2) 인내로(en upomonh)
원문의 '인내'라는 단어 (upomonh:휘포메논)는 (upomenw:휘 포 메노)라는 동사에서 파생한 것인데, 그 동사의 원래 뜻은 '(남들은 떠나가는데)남아 있는다'이다. 반면에 13절의 배반이란 말(ayistantai:아피스탄타이)는 '인내'와 대조를 이룬다. 이 말은 '떠난다'라는 뜻의 동사 (ayisthmi:아피스테미)에서 파생한 것으로서 인내의 개념을 유래시킨 (upomenw:휘포메노)와는 대조를 이룬다. 신앙은 인내하며 끝까지 참고 기다리는 자에게서 열매 맺는다. 이것이 신앙의 특성이다.
본문은 복음을 영접한 성도가 '영생의 열매'를 얻기까지 과연 어떤 삶의 자세가 필요한지를 주님께서 교훈해 주신 말씀입니다. 그 열쇠는 바로 '인내'입니다. 인내는 성도가 이 땅의 모든 신앙적 삶의 역경을 이기고 승리를 얻는데 필요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주도하시는데 왜 인내가 필요한가'라고 의문을 제기하시는 분도 있을 줄 압니다. 그러나 신앙이 하나님의 구원 은총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를 온전히 이루기 위해서 성도는 자신에게 부여된 신앙적 과제들을 '인내함'으로써 거쳐야만 합니다. 이 점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무엇에 대해 인내해야 합니까
1) 환난에 대한 인내입니다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5:4). 성도라면 누구나 보편적으로 두 가지 의미로서의 신앙적 환난을 인내로써 견뎌야 합니다. 그 환난은 ①외적인 환난입니다. 이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당하는 수모와 박해 그리고 순교까지도 포함됩니다. 신앙이란 죄악 세상에 대해 내가 '이방인'이 되겠다는 결단과 선고입니다. 그러기에 의를 추구하고 영원과 진리를 모색하는 성도들은 이 인본적이고도 물질적인 세상에서 대소간에 필연코 환난을 당하기 마련입니다. 그런 경우 성도가 같은 악과 폭력으로 대항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오직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인처럼 인내와 온유와 겸손으로 대할 때 진정한 승리를 맛 볼 것입니다. ②내적인 환난이 있습니다. 즉 신앙 자체에 대한 회의와 갈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진리에 대한 의심과 의혹으로 우리는 밤을 지새울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구원의 확신을 빼앗고 무너뜨리려는 '사탄의 송사'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성도는 안과 밖으로 환난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환난을 인내하는 성도에게 환난은 곧 승리와 감사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 환난은 성도의 신앙을 더욱 굳건케 하는 용광로임을 잊지 맙시다.
2) 악에 대한 인내입니다
이 세상은 진리보다도 불법이, 의인보다도 악인이 득세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어두움의 세력들이 날뛴다고 해도 성도들은 그리스도처럼 묵묵히 사명의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까지 가야만 합니다. 현세에서 의가 승리하지 못하면 불원간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 기필코 의가 승리한다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 악에 인내하지 못하고 세상에 휩쓸려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참조;약5:7-10).
3) 자신에 대한 인내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성도들에게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약1:4)고 했습니다. 이는 성도 안에 잔재해 있는 옛 사람의 욕구를 물리치고 온전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인격자가 되기를 힘쓰라는 말씀입니다. 성도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세속적이며, 불신앙적인 욕구에 대해 인내로써 맞설 수 있어야 합니다.
2. 무엇으로 인내해야 합니까
1) 인간의 한계로는 불가능합니다
성도의 삶의 적은 물질적인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엡6:12) 아니라고 했습니다. 보편적인 삶의 문제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사탄의 세력들과 싸워야 합니다. 성도가 인간적으로 투쟁하고 싸워서 일견 승리한 듯 보여도 실상 영적으로는 사탄에게 패배한 경우가 많습니다. 즉 폭력으로 인한 승리, 혹은 물질과 명예를 쟁취하고 신앙을 등진 예가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자신의 지혜와 삶의 경험적 지식만을 가지고는 신앙적 싸움에서 온전히 인내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2) 오직 믿음 안에서 인내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엡6:13)고 했습니다. 즉 그리스도와 그분의 복음의 진리를 온전히 신뢰해야만 참된 인내력을 구비할 수 있다는 교훈입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십자가를 앞에 놓고 죽음의 십자가만을 본 것이 아니라, 그 죽음 너머 '승리의 부활'을 믿으셨기에 십자가를 두려워하지 않으시고 인내로써 감당하신 것을 기억합시다. 성도는 삶의 먹구름이 몰려 올 때도 그 먹구름 저 너머에 찬연히 빛나고 있는 하나님의 권능과 사랑의 섭리를 신뢰해야 온전히 인내를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3. 인내의 결과
1) 지혜자가 됩니다
인내로써 환난을 견딘 성도는 '하나님의 언약'을 피부로 체험하게 되어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지혜를 얻습니다. 고난을 극복한 성도일수록 신앙적 지혜가 풍성한 것은 바로 그와 같은 연유입니다. 그와 같은 성도는 삶에 아무리 고난이 닥쳐와도 그 고난을 제2, 제3의 축복으로 여기는 여유가 있습니다.
2) 승리자가 됩니다
인내는 신앙의 성숙함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끝내 '영생의 면류관'을 주님께로부터 받게 만들어 줍니다. 현세의 신앙은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인내하는 성도만이 천국 구원의 잔치에 즐겁게 참예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맺는 말
성경에서 말하는 '인내'는 맹목적이며 숙명론적인 '인내'가 아닙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그 권능을 확신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인내'함을 뜻합니다.
·인내
a. 시련을 견디는 마음의 태도임(약1:3)
b. 하나님이 높게 평가하시는 덕목(약5:11)
c. 성도를 온전케 하는 성질임(약1:4)
d. 하나님의 약속을 받기 위해 필요함(히10:36)
e. 직분 맡은 자의 필요 조건임(고후6:6)
f. 성령의 열매(갈5:22)
1. 무엇에 대하여 인내해야 합니까
a. 고난에 대하여
㉠하나님이 신자를 시험하시는 것이기 때문에(신8:2) ㉡하나님이 더 나은 길로 인도하시기 때문에(신8:5) ㉢주를 닮아가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살전1:6) ㉣성도를 굳건히 서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살전3:3)
b. 환난에 대하여
㉠축복의 방법이 되므로(욥5:17) ㉡영혼을 연단케 하므로(욥23:10) ㉢하나님의 사랑의 표시이기 때문에(신8:5) ㉣구원의 약속을 받기 때문에(시34:19)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계2:3)
c. 시험에 대하여
㉠믿음을 알기 위함이기 때문에(고후13:5) ㉡하나님을 사랑하는가를 알기 위함이기 때문에(신13:3) ㉢자기의 분수를 깨닫게 하기 때문에(전3:18) ㉣직분의 자격을 알기 위함이기 때문에(딤전3:10)
d. 주위의 미움에 대하여(마10:22)
e. 하나님의 징계에 대하여(히12:7)
f. 성도에 대한 핍박에 대하여(막13:3)
g. 모든 것에 대하여(딤후4:2)
2. 무엇으로 인내해야 합니까
a. 하나님에 대한 신앙으로
㉠하나님이 함께 하심(시91:15) ㉡하나님이 보호하심(시27:5) ㉢하나님이 도우심(시28:7)
b.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봄으로(롬5:3)
c. 하나님이 주신 기쁨으로(골1:11)
d.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눅8:15)
e. 즐거워하는 마음으로(롬5:4)
f. 기도함으로(롬12:12)
g. 주의 강림을 바라는 소망으로(약5:7)
h. 온전한 사랑으로(골13:4)
i. 성령 충만함으로(갈5:22)
3. 인내의 결과
a. 종국적 구원을 얻음(마10:22)
b. 축복을 받음(약5:11)
c. 생명의 면류관을 얻음(약1:12)
d. 하나님이 아들같이 대우함(히12:7)
e. 하나님의 약속을 받음(히10: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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