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적 견해에서 개인의 종말이란 죽음을 말하는 것으로서 이는 곧 영혼이 육신과 분리되는 상태로 이해한다. 개인에게 찾아오는 죽음은 삶과 정반대 되는 개념으로서 '삶'이라는 의미, 또는 '내면의 세계'를 가리키는 (vpn ; 네페쉬)가 소멸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빈번하게 '영' 또는 '성령'으로까지 번역되는 히브리어 (jwr ; 루아흐)는 '숨결, 호흡, 바람'이라 는 의미로도 번역되는데 이 영이 인간을 떠남으로써 발생하는 죽음이라는 종말 현상은 숨이 끊어지고 모든 활동으로의 운동이 정지되는 신체적 양상(樣相)에서 잘 나타난다. 인간의 신체가 파괴되고 분해되는 이 죽음은 인간의 죄에서 기원하였다는 것이 상서의 가르침이다. 로마로 보내는 바울의 편지 속에는 '죄의 삯이 사망이라'(롬6:23)고 하여 당연한 귀결성을 확증(確證)시켜 주고 있다. 인간이 썩어 없어질 물질, 즉 '흙'이라는 (hmda ; 아다마)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필연 '먼지'라는 (rp[ ; 에페르)로의 존재로 사라져갈 운명적 존재로 이해되기 쉬우나(창3:19), 적어도 인간이 타락되기 이전에는 죽음의 문제가 없었으며 종말에 대한 위기의식은 갖지 않았음을 창세기의 전 반 내용은 말해 주고 있다. 개인에게 있어 지상 삶의 종말이라는 파국을 가져오는 이 죽음은 하나님의 범주에서 파생된 일이라기 보다는 순전히 인간 자신들의 본성적 범주에서 기인된 자초적 결과로 보아야 한다. 죄는 인간에게 본성(本性)적인 문제보다 존재(存在)로의 위상에 변화를 초래시킨 것이다.
성경에서 소개하고 있는 개인의 종말 관점은 긍정적(肯定的)인 평가, 그리고 부정적(否定的)인 견해를 같이 보이고 있다. 성경은 죽음의 문제에 정의함에 있어 영과 육이 분리되는 것이라는(참조; 전12:7) 고전적 견해와 더불어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 부활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관점을 같이 제시하고 있다. 임박한 죽음 앞에서 한 편에 있는 강도에게 자신과 더불어 낙원에 있을 것이라고 선언해 주시는 예수의 말씀은 죽음이 곧 하나님을 향하여 돌아가는 것임을 증명하신 것이다(참조; 눅23:43). 또 고린도의 성도들에게 보내는 서신 속에서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고 우리도 변화하리라'(고전15:52)고 하여 성도들에게 있어 죽음은 곧 부활을 기다리는 상태임을 명시한다. 사람이 한 번 죽는 것은 하나님 앞에 정하여진 것이나 죽은 이후에는 심판이 있을 따름이다. 때문에 성도에게도 개인적 종말인 죽음은 예외 없이 찾아오는데 그 이해는 보다 긍정적이고 연속성적인 의미를 갖는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있어 죽음은 지상에서 하나님 일에 대한 사명의 완수이며 자시의 처소를 변경하는 것, 더 나아가 완전한 성화로의 전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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