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의로우심을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죄에 대한 심판으로서의 하나님 공의와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동시에 조화시킨 초유의 사건이었다. 하나님의 의사는 인류를 의롭게 하시기에 주저치 않으시고 기꺼이 행동하셨다. 이는 인간들 쪽의 공로나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닌 하나님 당신의 자비, 그 기뻐하심을 좇은 결과이며, 그 객관성을 띄우시기 위하여 십자가 사건의 여과 과정을 필요로 하신 것이다. 하나님 그 자신의 의와 사랑이 바로 이 표현에서 상충됨과 동시에 융합된다. 이 사건은 하나님 자신이 의롭다고 선언하심과 아울러 사건의 의미를 신앙하는 모든 이들 역시 의롭다고 인정하는 뜻을 지닌다. '의로우심'이라는 원문 (dikaiosunh":뒤카이오쉬네스)는 '정의, 바름, 자비, 선함'등의 제(諸)의미를 갖는 여성 명사 (dikaiosunh:디카이오쉬네)의 소유격이다. 본래 '곧은, 바르게 판단하는'라는 의미로 신약에서 쓰이고 있는 형용사 (dikh:디케)를 어근으로 하여 파생한 이 명사는 고후5:21에서 '칭의'에 대신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신자의 의로움은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는다.
기독교의 구원론 중에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의뢰하는 인생을 무조건적으로 '의로운 자'로 칭하여 준다는 진리처럼 기독교의 구원관을 적나라하게 밝혀주는 것은 없습니다. 이 '칭의'의 진리는 전 우주적인 역설이요, 신 되신 하나님께서 죄인 된 인생에게 주신 최고의 축복이요, 영원한 구원의 증표요, 또 온 그리스도인들만이 영원히 누릴 수 있는 특혜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 칭의의 은총을 '인생 행복의 변수'라고 노래했습니다(참조;롬4:4-8). 이 칭의의 은총을 깨달은 자는 복되고 복된 자입니다. 이 칭의의 은혜를 신뢰할 수 있는 성도들의 삶은 안전하고 보람됩니다. 함께 하나님께서 성도를 의롭다고 선언하시는 그 성경적 의미를 생각하며 구원의 노래로 우리의 영혼을 다시금 메꾸어야 하겠습니다.
1. 재판관의 최종 선언으로서의 의미입니다
즉 당시 법률이 잘 발달된 로마에서 최종 재판관이 재판의 결과를 '선포'할 때 쓰던 용어 중 한 가지가 바로 '의의 선고'입니다. 당시 로마는 고대 세계에서 법적인 제도를 가장 잘 발달시킨 대 제국임을 우리는 압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은 그 로마법의 절대성과 최고권을 잘 반영해 주는 말입니다. 바울 사도는 그 로마의 법에 대한 혜택과 인식을 풍성히 소유한 사도였습니다. 바울 사도가 복음 전도자로서, 유대인들의 방해와 살의를 극복하고 복음을 로마까지 들고 올 수 있었던 요인도 결국 '로마의 법' 때문이었습니다. 생의 위기가 닥치고, 교회의 존폐 문제가 걸릴 때마다, 하나님은 '로마의 최고법'을 통하여 '바울 사도와 초대 교회는 없애야 마땅하다'고 송사를 했을 때에도, 세련된 로마의 법은 '죄없다'라고 최종 선언을 해왔던 것입니다(참조;행20:32-39). 로마의 법은 당시 절대적이었기에 그 선고 앞에 모두 복종해야 했습니다. 바울 사도는 그와 같은 법의 경험을 통하여 바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들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죄 사함의 의미를 적절하게 묘사한 것입니다. 성도들은 더 이상 '율법의 원리' 밑에 또 '도덕 윤리법의 원리' 밑에 거하는 존재가 아닙니다(참조;롬6:14,골3:20). 모든 법 위에 군림하시는 하나님께서 '너는 무죄다. 그리고 무죄일뿐만 아니라 의로운 자다'라는 최종 판결을 얻은 존재임을 믿어야 합니다. 성도들은 오직 그리스도의 은혜와 성령의 법과 생명의 법의 원리 밑에 있는 존재입니다(참조;롬8:1-4).
2. 상인의 공매 처분 선언으로서의 의미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3:24). 우리가 칭의의 은혜를 논할진대, 당시의 노예 제도를 배경으로 한 '구속'의 의미와 연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시장의 어느 노예가 얻은 행복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얻은 칭의의 은총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물건처럼 팔려다녀야 할 어떤 노예가 그 몸 값을 타인이 대신 치뤄줌으로 해서 뜻밖에 자유인으로 선고받는 것을 시사한 것입니다. 당시 로마 정부에 큰 공을 세우거나, 혹은 큰 돈을 주면 노예 신분에서 '자유인'으로 해방 받을 수 있는 '법적인 제도'가 있었습니다. 칭의란 이와 같이 죄인 된 인생의 숙명과 지위를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108도 변화시켜 주시는 은총입니다. 죄와 사망의 심판의 운명을 벗어날 수 없었던 우리들이었습니다. 또 '죄인'이라는 오명으로 낙인 찍힐 수밖에 없었던 우리들이었습니다. 이 숙명과 처지에서 벗어나려면, 그 값을 치루어야 했는데 인생은 그 값을 치룰 만한 조건도, 자격도 없었기에 절망적이었습니다. 그 값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통하여 치뤄 주셨으며, 그 은혜를 신뢰하는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더 이상 '죄 아래 팔린 자'로 보시지 않고 '죄와 심판에서 해방된 자유인'으로 선언하시는 행위가 '칭의'의 또 다른 의미입니다. 이제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성도를 구속할 만한 '사망의 법'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대적하는 의문에 쓴 증서를 도말하시고, 제하여 버리사 십자가에 못박으(골2:14)'셨기 때문입니다.
3. 대제사장의 사죄의 선고로서의 의미입니다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 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니라'(롬3:25-26).
자, 이제 바울이 말하려는 칭의의 마지막 의미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제물의 피를 들고 백성들을 대신하여 '속죄의 제사'를 드리는 대제사장의 행위를 통해 칭의의 은총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제사장은 일 년에 한 번 온 백성의 죄를 위해 희생 제물의 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제물이 합당치 않으면 대제사장이 속죄소 안에서 그만 죽어 버리는 경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제사장의 옷에 방울들을 매달아 놓고 그 방울 소리가 계속 울리며 지성소에서 걸어 나와야만 속죄 제사가 성공한 것으로 여겼습니다(참조;출28:33-43).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를 위하여 그 거룩하신 몸으로 희생 제사를 드리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심으로 그 희생 제사가 '영원한 효력'이 있음을 입증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의 온전히 만족하시고 그 속죄 은총을 힘입어 당신께로 나오는 성도들을 무조건 '의롭다'고 선언하시는 것입니다(참조;히9:11-14).
맺는 말
칭의의 은혜는 복음의 핵심입니다. 기독교의 구원관은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를 골간으로 합니다. 그 십자가 공로가 바로 하나님께 칭의와 선언을 얻을 수 있는 근거가 됨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은혜를 온전히 신뢰할 때 우리는 비로소 구원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선언하심
a. 하나님은 선하시다(시25:8)
b. 하나님은 거룩하시다(계4:8)
c. 하나님은 공정하시다(벧전1:17)
d. 하나님은 공의이시다(시89:14)
1. 재판관으로의 최종 선언
a. 재판권의 역사
㉠족장 시대에는 재판권이 족장에게 주어졌음(창38:24) ㉡광야에서 모세가 재판관들을 임명(출18:13-26) ㉢재판관에 대한 규정을 제정(신16:18-20) ㉣사사 시대에는 사사들이 재판관이었음(삿4:5) ㉤사무엘은 순회 재판을 하였음(삼상7:6) ㉥왕정 시대에는 왕들이 재판관이었음(삼하15:2) ㉦레위인도 재판을 하였음(대상23:1-4)
b. 재판의 절차
㉠공개하여 실행함(출18:1-3) ㉡하나님 앞에 서약함(출22:11) ㉢하나님의 의지를 찾음(레24:12-14) ㉣고소장을 접수(신1:16) ㉤재판관이 판결함(신17:8-13) ㉥증언을 들음(신19:15-19) ㉦제비를 뽑기도 함(잠18:1-8) ㉧고소 내용을 경청함(요7:51)
2. 대제사장으로의 사죄 선고
a. 사죄의 내용
㉠허물(시32:1) 허물의 사함을 얻고 그 죄의 가리움을 받은 자는 복이 있도다 ㉡죄(엡2:1) 너희의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b. 사죄의 표현들
㉠민족의 죄를 사람(민14:19,20) ㉡악한 죄는 쉽게 사해지지 않음(왕하24:4) ㉢이스라엘의 죄가 사함을 입음(사40:2) ㉣포로 된 신세를 사해 줌(행33:8)
c. 사죄 선고의 근거
㉠주의 이름으로(시25:11) 여호와여 나의 죄인이 중대하오니 주의 이름을 인하여 사하소서 ㉡회개함으로(사55:7) 악인은 그 길을, 불의한 자는 그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나아오라 그가 널리 용서하시리라
㉢공의와 진리를 행함으로(잠21:3) 의와 공명을 행하는 것이 제사 드리는 것보다 여호와께서 기쁘게 여기시느니라
㉣그리스도의 피로(롬3:25)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화목 제물로 삼으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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