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동안 떠나니라(ajpesth ajp j aujtou ajcri kairou ; 아페스테 아프 아우투 아크리 카이루)
예수를 넘어뜨리기 위하여 찾아온 사탄은 결국 자신의 계획에 실패를 맛보고 말았다. 그리하여 불가불 물러갈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얼마동안 물러가 있는 것이지, 결코 완전히 떠나간 것이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 그리스도는 뒷날 자신 스스로의 입으로 자기 뒤에 이 세상 임금이 올 것이라고 예언하셨는데 이 세상 임금이란, 곧 사탄을 가리킨다. KJV에는 '잠시 떠나갔다(he departed from him a season)'라고 번역하고 있으며 NIV에는 '적절한 시기까지(until an opportune time)'라고 번역하고 있다. 다수의 학자들은 이 적절한 때를 특별한 시험의 때, 즉 십자가에 달리기 직전인 겟세마네 동산의 때가 아닌가 보고 있다.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에서 예수는 다가오는 시련의 잔이 너무 두려워 할 수만 있다면 잔을 자기에게서 치워 달라고 아버지께 기도하였었다(참조; 눅22:42). 물론 예수의 공생애 기간 중에도 마귀는 수차례에 걸쳐서 허다한 시련을 가지고 예수에게 도전하였었다. 그러나 모든 시련과 도전에서 예수는 광야 시험의 승리를 일관되게 지켜 나갔다.
하나님은 일찍이 에덴 동산에서 첫조상들을 시험하여 타락시킨 사탄에게 '여자의 후손'으로 성육신하신 그리스도를 보내사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라'(창3:15)고 하셨는데 사탄은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약속하신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위해 대속의 사역을 시작하려 하시자 사탄은 어찌하든지 그 죄속함의 사역을 무산시키고자 그리스도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훼방하고 대적하는 사역을 골고다 언덕까지 행합니다. 그 중 이 광야에서의 사탄의 시험은 아마도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그 체험하신 바를 교훈하신 것을 제자들이 기록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이 광야에서의 시험으로부터 십자가에 매달리신 대속의 현장까지 이어진 그리스도께 대한 사탄의 시험 내용을 살펴봄으로써 그의 본질을 파악하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1. 인간만을 위한 구세주가 되라는 시험
사탄의 시험 중 첫 번째의 것은 '돌들에게 명하여 떡덩이가 되게 하라'(눅4:3)입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시기에 인간들이 원하는 '빵'의 시급성을 잘 아셨고(참조; 마6:30-32;마15:32) 능히 그와 같은 일을 행하셔서 만민의 배를 채워줄 수 있는 창조주의 권세와 능력이 있으셨습니다(참조; 마14:13-21). 그러나 만일 그리스도께서 사탄의 제안대로 인간들에게 '빵'만을 제공하는 구세주가 되셨다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궁극적인 섭리, 즉 그를 믿어 영생을 어덱 하시려는(참조; 요20:31) 뜻은 이룰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기독교의 구세주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시는 신본주의적인 구세주입니다. 인간의 정치와 삶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는 '인본주의 우상'과는 다릅니다. 오늘날에도 사탄은 그리스도를 그와 같은 인간의 '배만을 위한 구세주'(참조; 빌3:19)로 만들 것을 교회에 제의합니다ㅣ. 각종 유물론적 철학으로 각색한 사회혁명의 기수로 그리스도를 전하게 하고, 혹은 인간의 욕구를 신비로운 술수로 채워주는 도깨비 방망이를 지닌 구세주, 영험이 뛰어난 무당 같은 구세주를 전하게 합니다. 이에 그리스도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눅4:4)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 말씀을 믿음으로 '영생'까지 얻어야 함을 주장하셨습니다(참조; 마4:4; 요6장).
2. 제한적인 구세주가 되라는 시험
즉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수퍼맨'과 같은 능력을 보인다면 모든 민중이 그 힘을 보고 구세주로 숭상하게 될 것이라는 제안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리스도께서 '열두 영 더 되는 천사'(마26:53)를 동원하여 당신을 경멸하고 거부하며 무관심해 하는 인간들을 힘과 무력으로 굴복시키셨다면, 인류의 참된 구세주가 되실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사람은 힘과 무력 앞에 일시적으로 항복의 '입'을 열고 육체의 무릎은 끊을 수 있으나 진심으로 그리스도를 '주'라 고백하고 마음의 문을 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자고로 힘과 무력으로 일어선 사람들이 인류에게 참된 희망을 제공치 못하고 오히려 피의 악순환을 초래케 한 예가 그것을 반증해줍니다. 그리스도는 그와 같은 비진리의 방법은 진리 되신 '하나님을 시험'(눅4:12)하는 어리석은 소치라고 반박하셨으며, 하나님의 뜻에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빌2:8)의 방법을 택하였다고 성경은 증언합니다.
3. 인류 구원을 위한 십자가를 지지 말라는 시험
사탄은 노골적인 본색을 드러냅니다. 자신이 왕 노릇 하는 이 죄악 세계를 그리스도께 이양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조건으로 사탄의 존재와 가치의 당위성을 인정해 달라는 것입니다(참조; 마4:6,7). 즉 악마와 타협하고 공존하면 십자가를 질 필요 없이 이 세상의 죄인 된 이유를 그리스도께 이양해 주겠다는 유혹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십자가를 앞에 둔 밤에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이 세상의 인류를 당신의 나라들로 만들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이 세상의 심팜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 임금이 쫓겨나리라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요12:31,32). 오직 하나님 아버지의 섭리대로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주심으로써 인류의 참된 구세주가 되시겠다는 의지로 사탄의 시험을 물리치셨습니다.
4. 십자가를 회피하라는 시험
1) 베드로를 통한 시험
마16:21-23에 보면, 그리스도께서 이제 공생애 마무리 단계에 제자들의 믿음을 확인하신 후(참조; 마16:15-20) 본격적으로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에서 인류를 위한 대속의 죽음을 당하실 것을 선포합니다. 이때 베드로가 '주여 그리 마옵소서'(마16:22)라고 했는데 그리스도는 맹렬히 진노하사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마16:23)고 하셨습니다. 사탄은 베드로를 통해 '인정'으로 그리스도의 길을 막고자 한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3년여 동안의 공생애를 통해 제자들과 그 얼마나 인간적으로 정이 들었겠습니까?
2) 겟세마네의 시험
가롯 유다의 배신으로 곧 체포되실 것을 아신 그리스도는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마26:39) 라고까지 하실 정도로 극심한 시험 중에 계셨음이 분명합니다(참조; 마26:38). 사탄은 죽음의 공포에 대한 인간의 자연적 본성을 이용하여 그리스도를 시험하고자 한 것입니다.
5.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는 시험
마27:41,42에 보면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향해 종교 지도자들이 희롱한 예가 증언되어 있습니다.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올지어다 그러면 우리가 믿겠노라.' 사탄은 십자가에 달려 최후를 맞으시는 그 순간까지도 집요하게 그리스도를 시험한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체면'과 '의분'을 이용하여 분연히 십자가에서 내려오도록 유혹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끝내 그 영혼을 아버지께 맡기고 대속사역을 성취하셨습니다. 사탄이 그리스도께 행한 시험과 그 방법은 바로 오늘날 그리스도의 남은 십자가를 진 교회와 성도들에게 동일하게 행해진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그리스도의 시험
1. 성령 충만을 받은 후에
a. 성령 추안을 받는 방법
㉠ 죄사함을 얻음으로(행2:38,39)
베드로가 가로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 이 약속은 너희와 너희 자녀와 모든 먼 데 사람 곧 주 우리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시는 자들에게 하신 것이라하고
㉡ 순종으로(행5:32)
…하나님이 자기를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도 그러하니라 하더라
㉢ 열심히 간구함으로(눅11:13)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천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b. 성령 충만의 실례
㉠ 그리스도의 세례시(마3:16)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라
㉡ 120명의 성도들에게(행2:2-4)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c. 사탄의 시험
㉠ 간교하게(창3:1)
여호와 하나님의 지으신 들짐승 중에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가로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더러 동산의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 격동하여(대상21:1)
사탄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다윗을 격동하여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하니라
㉢ 속임으로(고후2:11)
이는 우리로 사탄에게 속지 않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그 궤계를 알지 못하는 바가 아니로다
㉣ 미혹함으로(고후11:3) 뱀이 그 간계로 이와를 미혹케 한 것같이 너희 마음이 그리스도를 향하는 진실함과 깨끗함에서 떠나 부패할까 두려워하노라
2. 사탄의 시험
a. 시험의 실례
㉠ 하와를 시험(창3:5,6)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 가롯 유다를 유혹(눅22:3-6)
열둘 중에 하나인 가롯인이라 부르는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가니 이에 유다가 대제사장들과 군관들에게 가서 예수를 넘겨줄 방책을 의논하매…
b. 시험의 원인
㉠ 부귀영화로(민22:17)
내가 그대를 높여 크게 존귀케 하고 그대가 내게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시행하리니 청컨대 와서 나를 위하여 이 백성을 저주하라 하시더이다
㉡ 어리석은 생각으로(시49:11,12)
저희의 속생각에 그 집이 영영히 있고 그 거처가 대대에 미치리라 하여 그 전지를 자기 이름으로 칭하도다 사람은 존귀하나 장구치 못함이여 멸망하는 짐승같도다
㉢ 헛도니 영광을 구함으로(요5:44)
너희가 서로 영광을 취하고 유일하신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영광은 구하지 아니하니 어찌 나를 믿을 수 있느냐
c. 시험에서 이기게 하는 말씀의 능력
㉠ 은혜로운 말씀(눅4:22)
저희가 다 그를 증거하고 그 입으로 나오는 바 은혜로운 말을 기이히 여겨 가로되 이 사람이 요셉의 아들이 아니냐
㉡ 영생의 말씀(요6:68)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되 주여 영생의 말씀이 계시매 우리가 뉘게로 가오리이까
㉢ 영원한 말씀(눅21:33)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 권세의 말씀(마7:28,29)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매 무리들이 그 가르치심에 노래니 이는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세 있는 자와 같고 저희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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