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에서의 증거/눅4:1-12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더라(peioazomeno" ujpo tou diabolou ; 페이오아조메노스 휘포 투 디아볼루)

 하나님의 아들이지 하나님 자체이신 그리스도가 피조물인 사탄에게 시험을 받는다는 사실과 관련하여 학자들간에는 그 해석이 분분하다. 신성과 동시에 인성(人性)의 요소를 지니신 그리스도가 시험받으심은 장차의 큰 사역에 대비한 연단이라고 보는 것에 무리가 없다. 그리스도의 이 시험은 장차 받을 그의 고난 중 일붕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하나님께로의 완전한 복종이 나타나고 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 시험을 가리켜 하나님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고난으로써 순종을 보여 준신 예라고 이르고 있다(참조; 히5:8). 이 시험의 목적이 예수의 본격적 사역에 앞서 그 신분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려는 최종의 절차에 있는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인간의 기본적 욕구의 한계에까지 다달아 받으신 시험이었기에 이 시험이 주는 교훈은 메시야로서의 승리, 빛의 승리라는 의미 외에도 인간으로의 승리가 포함되어 있다. 광야에서의 예수 시험은 신성으로 받아들이신 것이 아니라 그 온전한 인간 됨에 대하여 받으신 것이다. 

 

  신약성경은 구약에서의 '사탄'을 그리이스어 음역으로 옮겨 '사타나스'라고 부르며, 때로는 '악마'를 뜻하는 '디아볼로스'라고도 했습니다. 역시 둘 다 구약에서의 개념대로 '적대자, 참소자, 중상 모략자'라는 뜻을 지닌 명칭들입니다. 신약 27권 중에 19권이 사탄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으며, 나머지 8권 중 4권이 악한 천사들이나 마귀에 대해서 함축적으로 증언하고 있습니다. 신약에서는 사탄의 존재와 조직, 그리고 사역과 그 속성 및 장래의 운명에 대하여 구체적이며 광범위하게 증언되어 있으며, 기독교회의 존재 의미는 바로 사탄과의 영적 싸움에서의 승리에 있음을 증언합니다(참조; 엡6:10-12; 계2:9,10). 그러면 이제 신약성경에서 증언된 사탄에 대해 그 대표적인 예를 개괄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복음서들의 증언

 1) 그리스도를 시험함

 신약성경의 공관복음서, 즉 마태·마가·누가복음서에는 그리스도를 '시험하는 자'로서 사탄이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그 시험의 내용은 한마디로, 그리스도로 하여금 진리로써 인생들을 구원치 못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물질주의적인 구세주'(마4:3), '줄리적인 권세와 힘의 구세주'(마4:8,9)로 만들어 하나님의 구원섭리를 왜곡시키거나 무산시키고자 합니다. 이 시험 도중에 사탄은 죄악 세상의 통치자임을 시사해 주며 그리스도께서도 사탄을 '세상의 임금'이라고 했습니다(참조; 요12:31;요16:11). 그러나 인간으로 오신 그리스도께 사탄은 진리 안에서 패배하고 맙니다. 첫사람 아담과 하와에게는 승리했지만 둘째 아담인 그리스도에게는 죄악의 권세가 통하지 않았으며 이때부터 이 세상에는 사탄의 죄악 권세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2) 마귀들의 활동상을 보여 줌

 신약성경에는 사탄과는 별개의, 악한 속성을 지닌 인격적이며 또한 영적인 존재들이 있음을 증언합니다. 바로 '귀신'이라는 명칭을 지닌 존재들입니다(참조; 마8:28). 이들은 '군대'(막5:9)라고 자기들을 소개했으며 '우리가 많음이니라'(막5:9)고 함으로써 그 우두머리인 사탄의 수하 노릇을 하는 타락한 천삳르의 일부임을 성경은 시사해 줍니다(참조; 마12:24-30; 유1:6). 그것들은 그 우두머리인 사탄의 본질적 속성처럼 진리를 싫어하고(참조; 마9:29), 사람의 정신과 몸에 침투하여 병을 앓게 하는 존재들로 증언되었습니다(참조; 마8:28;마9:32;마15:22-28). 

 

 3) 그리스도를 대적함

 이상의 사탄과 귀신들은 그리스도의 사역에 대적하는 위치로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괴롭힙니다. 복음서들은 ① 그리스도의 복음 진리를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훼방한다고 했으며(참조; 마13:19), ② 그리스도의 제자들 중에 거짓된 신앙을 지닌 사람들을 만들어 숨겨 놓으며(참조; 마13:38,39). ③결국 종교 지도자들이 그리스도를 시기하고 질투하며 살해할 계획을 갖도록 한 제일 원인자도 사탄이며(참조; 요8:40-44), ④ 그리스도를 십자가의 죽음으로 내몬 가롯 유다를 조종한 자도 사탄 마귀임을 증언합니다(참조; 요13:2).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 다시 부활하심으로써 그 십자가의 죽음은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구원섭리의 정점을 이루는 계기와 근거가 되었으며 사탄 마귀는 더 이상 죄악의 권세로 인류에게 왕 노릇 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참조; 골2:14,15).

2. 서신서들의 증언

 1) 사탄의 본질을 증언해 줌

 골1:6에는 사탄도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유1:6, 벧후2:4에는 구약성경에서 간접적으로 증언된 바대로 하나님을 반역한 천사였음을 증언해 줍니다(참조; 겔28:5). 그리고 그는 영적 존재이며(참조; 엡6:11,12) 뛰어난 영적 권세를 지닌 자로 증언되어 있습니다(참조; 살후2:9; 유1:8,9). 

 2) 사탄의 특성을 증언해 줌

 그는 지·정·의를 지닌 인격적 존재임을 증언해 주는데, 특성은 아주 교활하고 포악한 것으로 증언되어 있습니다. 속이기를 잘하고(참조; 고후11:3) 교회의 이단화를 획책하며(참조; 고후11:14,15), 그리스도의 복음 진리가 전파되는 것을 싫어함을 보여 줍니다. 즉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과 그 진리에 대해 무지하게 만들고(참조; 고후4:4), 인간의 탐심을 거짓 종교를 통해서 부추기며 종교들을 통해 인간들에게 경배받습니다(참조; 고전10:20,21). 그리고 그 거짓 종교들을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는 것을 훼방하고(참조; 행16:16-23; 갈1:8) 세상의 인본주의 가치관을 주도하며(참조; 요일2:15-17), 세상 정부를 조종하여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핍박하고 말살하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3) 사탄을 경계하고 대적할 것을 증언함

 혹자는 성경이 사탄을 '세상의 임금'(요12:31;16:11), '공중의 권세 잡은 자'(엡2:2), '이 시대의 신'(고후4:4), '귀신의 왕'(마12:24)이라고 신약성경이 증언하는 것을 증거로 삼아 마치 하나님과 사탄이 동일한 권세를 지닌 것으로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즉 '이 세상은 사탄의 것'이요 하나님은 오직 하나님의 세계만을 주관하시는 분으로 아는 '이원론적 세계관'으로 사탄을 봅니다. 그러나 성경이 사탄을 '세상의 왕'이라고 하는 의미는 '하나님을 불신하는 사람들의 영혼과 삶을 사탄이 주도한다는 의미이며 결코 본질적으로 이 세상의 섭리자라는 뜻은 아님을 유념합시다. 그러므로 성경은 ① 불신앙의 죄악으로 유혹하려는 사탄의 흉계를 분별할 것을 권하며(참조; 벧전5:8,9), ② 악을 피하고 하나님을 경배하는 생활이 바로 사탄의 흉계를 피하는 생활이며(참조; 엡4:26,27; 약4:7), ③ 사탄은 그리스도의 진리의 말씀과 언약으로 무장한 성도들을 이길 수 없으니 신앙으로 대적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참조; 엡6:11; 약4:7; 요일2:14). ④ 그리고 종말의 때(그리스도의 재림)가 가까워지면 기필코 사탄의 큰 정치, 종교 지도자로 출연하여 초인적인 재능과 술수와 능력으로 세상과 교회를 미혹하는 때가 올 터이니 그와 같은 일을 경계하라고 했습니다(참조; 살후2:3-12). 

3. 계시록의 증언

 ① 세상의 종교, 정치를 이용하여 교회를 핍박하며(참조; 계2:9,10;12장), ② 서신서의 증언처럼 종말의 때에 세상을 지배하는 거짓 구세주의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며(참조; 계13,17장), ③ 끝내는 하나님의 선한 천사들에 의해 결박되어 영벌을 당할 것임을 증언합니다(참조; 계20장). 

 

  ·신약에서의 증거

1. 복음서에서의 증거

 a. 마태복음에서

 ㉠ 예수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자로 등장함(마4:10)

 ㉡ 분쟁에 대한 예수의 언급에서(마12:26)

 ㉢ 베드로를 충동하는 현장에서(마16:23)

 b. 마가복음에서

 ㉠ 광야 시험에서 패배하여 물러간 자로(막1:13)

 ㉡ 같은 세력끼리는 결코 분쟁치 않음의 원리에서(막3:26)

 ㉢ 길가에 뿌리운 씨앗을 거두어 가는 자로(막4:15)

 ㉣ 예수의 의지를 이해하지 못한 베드로의 배후에서(막8:33)

 c. 누가복음에서

 ㉠ 유일한 경배 대상자를 제시하는 예수 앞에(눅4:8)

 ㉡ 하늘로부터 떨어진 자로(눅10:18) ㉢ 바알세불이라는 별명으로(눅11:18)

 ㉣ 십팔 년 된 환자에게 질병의 고통을 가지고(눅13:16)

 ㉤ 가롯 유다에게 배신 행위를 심어 주는 자로(눅22:3)

 ㉥ 믿는 자들을 까부르려고 돌아 다니는 자로(눅22:31)

 d. 요한복음에서(요13:27)

 조각을 받은 후 곧 사탄이 그 속에 들어간지라 이에 예수께서 유다에게 이르시되 네 하는 일을 속히 하라 하시니

2. 사도행전과 로마서에서의 증거들

 a. 사도행전에서

 ㉠ 아나니아의 마음속에(행5:3)

 베드로가 가로되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 바울의 회심에 대한 간증에서(행26:18)

 그 눈을 뜨게 하여 어둠의 권세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가게 하고 죄사함과 나를 믿어 거룩케 된 무리 가운데서 기업을 얻게 하리라 하더이다

 b. 로마서에서(롬16:20)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너희 발 아래서 상하게 하시리라 우리 주 예수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3. 기타의 서신서들 속에서의 증거

 a. 고린도서에서

 ㉠ 음행하는 자들과 더불어 심판당하는 자로(고전5:5)

 ㉡ 분쟁을 조성하여 성도간의 이간을 일삼는 자로(고전7:5)

 ㉢ 사랑하는 마음을 방해하는 자로(고후2:11)

 ㉣ 광명한 천사로 가장하는 존재임(고후11:14)

 ㉤ 교만한 자를 연단시키는 하나님의 시험 도구로서(고후12:7)

 b. 데살로니가에서

 ㉠ 숭배 받기를 원하는 자들로서(살전2:18) ㉡ 바울의 선교를 방해하는 자로(살후2:18)

 c. 디모데서에서

 ㉠ 후메내오와 알렉산더를 지배하는 자로(딤전1:20)

 ㉡ 여자에 대한 바울의 교훈 속에서(딤전5:15)

4. 계시록에서의 증거들

 a. 2장에서

 ㉠ 유대인을 가장한 사탄의 회로(계2:9) ㉡ 버가모 교회의 실존을 언급함에서(계2:13)

 ㉢ 두아디라 교회에 보내는 메시지 속에서(계2:24)

 b. 3장에서의 증거(계3:9)

 보라 사탄의 회 곧 자칭 유대인이라 하나 그렇지 않고 거짓말하는 자들 중에서 몇을 네게 주어 저희로 와서 네 발 앞에 절하게 하고 내가 너를 사랑하는 줄을 알게 하리라

 c. 12장에서의 증거(계12:9)

 큰 용이 내어 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 땅으로 내어 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저와 함께 내어 쫓기니라

 d. 20장에서의 증거(계20:7)

 천 년이 차매 사탄이 그 옥에서 놓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