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

기원전12세기까지의 동방(창1:1)

제이비젼 2014. 5. 26. 10:59

 기독교는 구약의 역사로부터 시작된다. 창세기는 모든 역사의 시작을 보여 주고 있다.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자기 민족으로 삼으시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을 부르셨는데 그가 곧 아브라함이다. 창세기는 아브라함의 후손 이삭, 야곱, 그리고 야곱의 열두 아들들로 이어지는 사건들을 면밀하게 기록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출애굽기에서 애굽의 고역 아래에서 신음하는 이스라엘을 건져내시고 광야의 40년 동안 훈련시키신 하나님의 손길을 보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시내 산에서 드디어 언약의 표식이 되는 율법을 주시고 성막을 짓게 하신다. 이러한 일련의 역사 가운데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시대마다 계시되어지는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는 일이다. 구약은 그리스도를 예표로서 보여 주는 귀한 성경이기 때문이다. 또한 구약의 구속 역사를 '언약'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기독교회사를 다룸에 있어 구약의 역사를 고찰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예수그리스도의 지상생활 주변 시기를 기점으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는 교회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에 대해 다루는 구약 역사를 먼저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본 연구에서는 하나님의 천지창조 시기부터 인류의 전반적인 역사를 다룬 원역사(原歷史, 창1-11장)와 선택된 이스라엘 백성의 초기 역사인 족장 시대(창12-50장), 출애굽, 광야 시대(출-신)의 역사를 고찰해 보겠다.


1. 원역사와 이스라엘 역사의 시작


 1) 원역사(Urgeschichte)

 창세기의 서두는 웅장한 한 편의 서사시요 드라마와 같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다는(창1:1) 단정적이고 간결한 서술이야말로 세계와 우주의 기원과 생성을 가장 분명하게 설명해 준다. 성경의 창조기사와 비교되는 바벨론의 창조 서사시 「에누마 엘리쉬」는 다신론적 배경하에 말둑(Marduk)과 티아마트(Tiamat)의 대결구도로 서술한 설화이지만 성경의 창조기사는 유일신적 배경하에 전혀 조잡하지 않고 분명하게 창조의 사실을 증거하고 있다.

 만물의 시작이 하나님에 의해 시작되었고 진술한 후 창세기는 수천년에 걸친 인류의 전반적인 역사를 서술한다. 이를 원역사(原歷史, Urgeschichte)라고 하는데, 이 시기는 인류의 극심한 타락과 그로 인한 하나님의 홍수 심판, 바벨탑 사건 등이 특징적이다.


 2) 이스라엘 역사의 시작

 창세기 11장의 말미는 아브라함의 가계(家系)를 설명하면서 그의 부친 데라의 죽음으로 끝맺고 있다(창11:27-32). 이후 12장부터는 창세기 기자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되고 있다. 인류의 전반적인 역사에는 눈을 돌려 특정한 개인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의 역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하여 창세기의 2부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이라는 이스라엘 초기 역사에 등장하는 족장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있어 고향인 갈대아 우르라는 문명지를 떠나 당시 문명의 불모지와도 같은 가나안에 이주하도록 명령하신다(창15:7). 이후 가나안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 언약의 땅이 되었다. 이후 이삭과 야곱은 가나안에 계속 거주하였으며 야곱의 아들 요셉은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에 따라 애굽으로 내려가게 되었고 결국 야곱의 족속 70인이 애굽에서 정착하게 되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대로 이스라엘은 4대 안에 다시 가나안에 들어와 정착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창15:16).


2 출애굽


 1) 대애굽 제국

 수메르, 바벨론과 마찬가지로 애굽은 30세기에 걸친 웅장하고 장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주전 3천 년경에 시작된 애굽의 고대왕조(B.C.3,000-1,000)는 고왕조와 중왕조, 신왕조 시기(B.C.2,500-1,000년)로 구분된다. 이 시기의 애굽 왕조는 근동(Near East)과 동방세계(Eastern World)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요셉이 애굽의 총리로 등극한 시기는 중왕조와 신왕조의 중간 시기인 제2중간기 무렵으로 많은 외국인들도 요셉처럼 정계 등 각계로 진출한 증거를 발견할 수 있다. 요셉이 제시한 가뭄 대비책(창41:34,35; 창47:23f)도 당시 애굽의 행정 관청이 곡물의 예상 수확량을 결정해 상세하게 세금을 부과하는 조세 제도에 관한 고고학적 발굴자료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또한 요셉이 입었다고 증언하는 세마포 옷(창4:42)도 애굽의 고분들에서 발표된 벽화에서 입증되고 있으므로 성경의 기록들은 명백한 역사성을 가진다.


 2) 모세와 출애굽

 요셉의 총리 치세 시기와 모세가 등장하는 시기는 애굽의 역사가 신왕조로 접어든 역사적 증거를 살피면 명백하게 입증된다. 모세가 바로의 공주에 의해 구출된 이방인 아기로서 궁궐에서 공주의 양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비록 새롭게 등장한 신왕조가 민족주의적 성격을 띠긴 하였으나 이전 왕조에서부터 추진되어 온 세계동포주의적 성격이 유지된 증거들을 발견할 수 있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당시 세계 최강의 애굽제국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말미암은 열 가지 재앙으로 굴복시키고 가나안을 향한 출애굽을 단행한다. 이 출애굽(Exodus)은 이후 예언서에서나 선약에서 하나님의 구원 백성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출발점(starting point)으로 인식되었다. 마태도 예수그리스도가 애굽으로 피신하였다가 다시금 가나안으로 돌라오는 일을 기록함으로(마2:14,15) 이 출애굽의 구속사적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다.


3. 광야 유랑 시대

 

 1) 시내 산에서의 율법 수여

 유대교 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특징적인 상징물을 들라면 율법(Torah)을 꼽을 수 있다. 이 율법의 출애굽 후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산에 이르렀을 때 모세를 통해 수여된다.

 특히 출20:22-23:33은 주전 150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힛타이트 제국의 종주권 계약문서의 형식과 일치하는 특이성을 가진다. 이 조약은 왕과 속국의 영주간에 체결된 조약의 형식으로 속국의 영주가 지배국의 왕에게 바쳐야 할 의무와 조공까지 상세하게 기록한 구조를 가진다.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언약은 이러한 형식을 빌려서 하나님(왕)께 대한 이스라엘(속국 영주)의 언약적 의무를 강조하고 있다. 율법의 특징은 바로 이러한 '언약'(covenant)의 독특성에 있다.


 2) 성막의 건립

 모세가 시내 산에서 받은 율법에는 성막 건립에 대한 명령이(출25-27장) 포함되어 있다.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신 하나님은 그들과 항상 함께하신다는 가견적 표(sign)로서 특별한 장막을 짓도록 명령하셨다. 하나님은 이 성막과 함께하는 이스라엘이 가는 곳이면 어디나 동행하시며 인도하실 것이었다.


 창세기의 1부(1-11장)에서 언급하는 인류의 전반적인 역사와 이후 2부(12장 이하)에서 다루는 이스라엘의 역사는 '언약'(covenant)적 관점에서 조명하면 일관되게 서술할 수 있다. 천지창조 후 인간에게 행위 언약을 통해 생명을 약속하신 하나님은 인간의 타락 후 예수그리스도를 통한 은혜 언약을 시대마다 예시하셨는데, 노아를 통한 언약, 아브라함, 모세를 통한 언약 등이 그것이다. 이 언약이야말로 신구약 성경 전체를 흐르는 일관된 관점이며 교회사는 근본적으로 이 언약에 근거하고 있다.

 



 1. 이스라엘 족장 시대의 시대적 배경

 창세기 기사에 의하면 이스라엘 민족은 히브리인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이다. 그는 남부 바빌로니아에 있는 갈대아 우르(창11:31)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떠났다. 우르라는 도시는 B.C.2000년경에 멸망당했다. 따라서 아브라함의 가족들은 메소보다미아 지방에 있는 하란에 옮겨와 정착했는데 그것은 아마 B.C.1950-75년 사이였을 것이다. 하란은 최근 고고학적 발굴에 의하면 B.C.18, 19세기에 번성한 도시였음이 밝혀졌다. 당시 주위의 도시들의 이름은 펠렉, 세록 등이 있었다. B.C.1900-1700년 사이의 기록인 마라문서에 의하면 구약에 기록되어 있는 인물들과 같은 이름들이 나타나 있는데 아브람, 야곱, 라반, 스불론, 베냐민 등의 이름들이 나온다. 하지만 구약성서에 나오는 성경인물들과 동일인인지는 알 수 없다. B.C.2000-1780년까지의 팔레스틴의 도시 국가들은 이집트 12왕조의 지배하에 있었다. 그러나 요단 동편 지역은 여전히 부족체제하에 있었다. 또한 최근에 누지(Nuzui)에서 발견된 법문서를 보면 창세기 기록들과 일치하는 점이 매우 많다. 누지는 미타니 제국이 북부 매소보다미아를 지배할 때 있었던 앗수르족의 작은 마을이다. 여기에서 발견된 그들의 관습과 풍습을 보면 사회적 관례나 첩의 신분, 양자의 상속법 등이 언급된 것으로 보아 이스라엘의 족장 시대의 관습이 당시 주변나라의 사회적 관습과 일치함을 볼 수 있다.

2. 애굽 시대의 히브리인

 가나안에 정착한 히브리인들은 B.C.18세기말 혹은 17세기초에 애굽으로 이주하였다. 이들은 기근 때문에(창41:54-57) 이미 셈족이 점령하고 있는 땅 곧 애굽으로 이주하였다. 당시 애굽 세력은 힉소스(Hyksos)가 통치하고 있었으며, 그 통치 기간은 B.C.1720-1540년경까지 인데 이때 히브리인들은 순조롭고 평안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B.C.1540년경 애굽인 18왕조가 힉소스의 통치에서 벗어나 새롭게 세력을 되찾게 되었다. 출1:8에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났다"는 표현은 이 사건과 연관성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은 아모시스 1세(Amosis 1570-1546)로 그는 히브리인의 강제 노동을 통해 그들의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이라는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하였다. 비돔은 애굽의 동북부에 있는 팀사(Timsah) 서쪽의 텔에르-레타베에 위치해 있고, 라암셋은 힉소스족의 수도인 아바리스(Avaris)이다. 그 후 라암셋은 19왕조의 애굽 수도로서 B.C.1319-1200년까지 성장해 왔다.

3. 출애굽 사건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 사건을 알아내는 데 이용할 만한 자료와 사료들은 성경 외에 거의 없다. 구약의 기자들은 이스라엘의 출애굽 사건이 단순히 떠났다는 정도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도해 내신 역사적 사건으로 보고 있다. 이 출애굽의 연대는 늦게 잡아도 13세기 중엽에 일어났다. 그것은 이스라엘인들이 비돔과 라암셋이라는 도시, 즉 아바리스에서 강제노동을 했다면, 그들은 애굽의 세도스 1세의 통치 때(B.C.1305-1290) 애굽에 있었고, 람세스 2세의 통치 때(B.C.1290-1224)도 애굽 생활을 했을 것이다. 람세스 2세의 통치 기간에 두 도시의 재건 공사가 완공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당시의 고고학적 증거 자료를 통해 판단하면 이스라엘의 팔레스틴 정복은 13세기 말엽으로 추정해야 한다. 그것은 벧엘이나 라기스 같은 가나안 도시들이 13세기 말엽에 파기되었음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돔과 라암셋의 재건공사를 시작했던 세토스 1세가 히브리인 이스라엘 민족을 압박하기 시작한 그때였고, 람세스 2세가 통치하던 그 시기라고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 

4. 팔레스틴 정복

 이스라엘 민족이 점령한 땅은 여러 민족이 혼합하여 살던 곳이었다. 수9:1에 팔레스틴에 살던 족속은 헷사람, 아모리 사람, 가나안 사람, 브리스 사람, 히위 사람, 여부스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가나안 사람이란 청동기 시대의 셈어를 말하는 가나안 주민을 칭하는 일반적인 용어이다. 헷사람은 소아시아에서 B.C.16세기경에 세력을 떨쳐 바벨론을 멸망시킨 종족이었고, 아모리 사람은 B.C.20세기경에 아라비아 사막지대에서 문명지역으로 침투해 온 민족의 후예들이다. 또한 여부스 사람은 예루살렘과 동일한 여부스라는 도시에 사는 가나안 주민들이며, 히위 사람은 후리안이라고 불리는 종족으로 비셈계 계통의 민족인데 B.C.30세기말에 북메소보다미아에 이주해 온 산악 민족이다. 따라서 이스라엘 민족의 유일신인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면 가나안 종교와 문화로 인해 유일신 신앙에 혼합종교가 나타날 것을 우려하여 그들을 완전히 진멸하라고 명령하셨다. 이 명령을 따라 이스라엘 민족은 가나안에 들어가자마자 그들의 성과 가축과 짐승 그리고 사람들까지 진멸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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