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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움직인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

제이비젼 2017. 9. 8. 11:54


최고 복음주의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Ⅲ
영혼을 움직인 설교자 8
2008년 06월 27일 (금) 00:00:00권영삼  032kwon@naver.com

로이드 존스의 설교들을 보면 그 방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거대한 스케일로 철저한 논증을 통해 성경 내용을 청중의 이성에 호소하고 있다.

예리하면서도 정확한 균형을 이룬 성경 해석
로이드 존스의 설교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성경 해석이다. 그의 설교는 많은 부분에서 사도 바울의 설교를 표방한다. 바울의 영향을 크게 받은 그는, 바울의 인격뿐 아니라 설교 스타일을 그대로 닮으려고 노력했다. 그의 성경 해석에 대한 몇 가지 특징들이 있다.

첫째, 그는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한다. 로이드 존스가 말한 “성경을 성경으로 풀어야 한다”는 기본 원리는 설교마다 그대로 드러난다. “우리는 성경 해석에서 항상 지켜야 할 규칙, 즉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우리는 항상 병행 진술을 찾아야 합니다”(The Sons of God, p.296). 그의 설교는 규칙적으로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하고 예증한다.

둘째, 본문 해석은 전체로부터 구체적인 데로 나아간다. 로이드 존스 설교는, 일반적인 것에서 특수한 내용으로 나아간다. 예를 들어, 그는 성경 전체를 총괄적으로 살펴본 후 주해를 통한 문맥의 핵심적인 내용을 말한다. 전체적인 성경 조망에서 발견한 일반적인 원리로부터 세부적인 부분으로 논증해 나간다.

셋째, 성경을 성령의 조명을 통해 해석한다. 본문이 말하는 바를 듣고, 무슨 의미인지 본문에게 묻는다. 그리고 그 핵심을 청중에게 전한다. 이러한 그의 시도는 우리에게 시도하는 바가 크다. 성경 본문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성경 한두 구절 읽어놓고 설교자의 사상을 전하기 십상이다. 또는 성경 내용을 말한다 하더라도, 표피적으로 드러나는 내용만을 말할 수 있다.

설교자의 임무는, 성경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어야 한다. 청중에게 그것이 분명해지려면, 그것은 설교자에게 먼저 선명하게 다가와야 한다. 설교에서 성령의 역할에 대해, 로이드 존스는 설교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면서 그 진리 가운데로 들어갈 때 그를 비추는 것이라고 말한다.

해박하고 광범위한 스케일
로이드 존스 설교의 또 다른 특징은, 연속 강해설교를 시행했다는 점이다. 그는 성경 중 한 책을 선택해서 매우 자세하고 계속적으로 설교한 칼빈(Jean Calvin, 1509-1564)과 쯔빙글리(Ulrich Zwingli, 1484∼1531)를 따른다. 하지만 특별한 절기가 주는 유익을 무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는 잠시 연속설교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근두 목사는 “이런 면에서 그는 청교도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았고, ‘성령의 자유로우심’을 유지하며 자신을 개방시키고 성령의 역사에 민감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평가한다(『로이드 존스의 설교론』, p.176).

로이드 존스의 연속 설교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특정 본문을 철저하게 파헤쳐 가면서 본문에 충실하게 설교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본문 중심의 강해 설교의 대표적인 것이 ‘산상수훈 강해’다. 물론, ‘로마서 강해 시리즈’도 이 부류에 속한다.

둘째는 자신이 매일 성경을 읽으면서 묵상하는 것을 하나의 주제로 엮어 연속으로 설교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속 설교의 대표적인 예갰영적 침체』(Spiritual Depression)다. 그는 이 설교를 하게 된 경위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에베소서로 연속 설교를 시작해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인도함을 받은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의심할 바 없이 내 자신의 결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옷을 차려입고 있는데 갑자기 무엇이 짓누르듯이 하나님의 성령이 ‘영적 침체’에 대해 연속된 설교를 하라고 명하는 것같이 생각되었습니다. 정말 글자 그대로, 내가 옷을 입고 있는 동안 내 심중에 설교순서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나는 재빨리 메모 용지에다 여러 개의 본문과 그런 식으로 떠오른 순서를 적었습니다. 그 동안 ‘영적 침체’에 대해 설교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이러한 일도 한 번도 없었습니다. … 나는 언제나 그렇게 일어나는 일에 주의를 크게 집중시킵니다. 그것은 다른 것과는 달리 매우 놀랍고 영광스러운 체험입니다. 그리고 나는 감히 그런 식으로 내게 오는 아주 뚜렷한 주입이라고 느끼는 것을 복종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그 연속설교가 성령님 자신에 의해 지시된 것으로 확신합니다”(『목사와 설교』, p.247-248).

그는 방대한 분량의 연속 설교가 성령의 강권적인 역사로 이뤄졌다고 말한다. 산상수훈 연속 설교 역시 성령의 타이르심과 명하심과 인도하심을 감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이드 존스가 그토록 방대한 분량의 연속설교를 쏟아 낼 수 있었던 원천은 무엇일까?
첫째, 꾸준한 성경 읽기와 묵상이다. 그는 성경을 애독했다. 성경을 읽으면서 그는 설교의 골격을 만들어 갔다. 또한, 성경을 읽으면서 성령께서 주시는 깨달음이 있으면 즉시 종이에 적었다. 로이드 존스의 장녀 엘리자베스 캐서우드(Elizabeth Catherwood)에 따르면, 로이드 존스는 맥체인(Robert Murray McCheyne) 성경 읽기표를 따라, 54년 동안 성경을 일어나갔다고 한다. 게다가 설교를 위한 성경 읽기를 통해 신약을 110회 정도 통독했다. 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 전날, 이 땅에서 성경을 읽은 마지막장은 고린도전서 15장이었다.

둘째, 독서 생활이다. 로이드 존스는 설교의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책을 읽지 않았다. 생각을 자극시켜서 스스로 사고하게 하는 데 독서의 의미를 두었다.

셋째, 교회사, 특히 청교도 역사에 대한 의존이다. 교회사는 성경의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밝히고, 과거에 잘못된 성경 해석이나 오류를 피하게 한다. 그는 청교도 역사와 18세기 부흥 역사에서 많은 것을 의존했다. 로이드 존스에게 있어 교회사는 하나님의 사역과 함께 살아서 움직이는 역사였다. 교회사에 일어난 수많은 사례들을 통하여 성경의 의미를 더 명확하게 밝히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그의 설교는 더욱더 풍성해질 수 있었다.

성경과 현시대의 탁월한 적용
로이드 존스 설교는 확실한 두 가지 축이 있다. 하나는 메시지가 진리임을 확신했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청중이 곤경에 처해 있음을 동일하게 확신했다. 로이드 존스는 본문을 분석하여 청중이 처한 상태를 진단하고 그것을 적용해나갔다. 그는 “진리를 우리의 생활에 적용하지 않고 단지 설명하는 것으로 그친다면, 그 설교는 실패”라고 말한다. 그것은 진리에 대한 폭행이며, 성경과 모순된다고 보았다.

정근두 목사는 로이드 존스 설교에 드러난 적용을 몇 가지로 분류했다. 첫째는, 연역적 적용이다. 로이드 존스의 설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사도 바울의 설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명령법(Imperative) 앞에 직설법(Indicative)을 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교리를 먼저 논증하고 교리의 적용이 뒤따라온다. 서술이 분명한 다음에 명령법을 사용한다. 그래서 그의 특징적인 적용 방법은 연역적 적용이다.

둘째는 보편적 적용이다. 로이드 존스는,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자유롭게 발견한다. 그의 보편적인 적용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가변적인, 인생 문제의 표면적 차원에 기초하지 않고 불변하는 인간의 심층 상황에 기초하고 있다.

셋째는 정황적 적용이다. 성경적인 가르침은 상황에 직접 적용할 수 있다. 메시지는 어떤 문화적인 상황 속에서도 당면한 문제에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재적용의 필요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재적용의 필요는 원독자의 정황이 현대 청중의 정황과 다를 때 일어난다. 로이드 존스는, 원리는 언제나 동일하지만 적용은 정황이 다를 때에 다르게 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마지막으로 실제적 적용이다. 로이드 존스는 주어진 교리에 포함된 성경적 원리를 고찰한 다음에 그 원리를 실제적으로 적용한다. ‘실제적’이라는 말은 정치적 또는 사회․경제적인 상황을 의미하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다루는 것을 의미한다. 로이드 존스는 성경 본문이 그리스도인의 삶에 ‘어떻게’(how) 측면을 항상 강조하다. 기독교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할 말을 가지고 있으며,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모든 일과 생각하는 모든 것에서 자동적으로 올바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래서 기독교의 가르침을 생의 모든 영역에서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21세기 한국교회에 주는 로이드 존스의 교훈
우리 시대에도 ‘설교의 거장’으로 추앙받는 마틴 로이드 존스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는 이전 시대의 영적 지도자들로부터 선한 영향을 받았다. 그를,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탁월하고 능력 있는 설교자로 거듭나게 한 설교자들이 있었다. 조지 휫필드(George Whitefield)에게서 강단의 자유스러움과 성령의 기름 부으심에 대한 강력한 도전을 받았고,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로부터는 경건과 지성과 논리를 일깨움 받았다. 이제, 그 또한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한 감동과 도전의 사람이 되었다.

로이드 존스는 우리 시대의 설교자들에게 성경의 권위와 설교의 중요성과 우위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의 설교는 당대에 유행하던 설교와 완전히 다른 형태였다. 로이드 존스 당시의 설교는, 지나친 감정주의와 예언적 메시지를 통해 감상을 불러일으킴으로써 혼돈을 유발하는 웨일즈풍 설교였다. 그 당시 설교자들은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해 수많은 예화를 인용하면서 효과를 얻어내려 했다.

그러나 그의 설교는, 이런 설교 형태와 대조적으로 주요 주제를 조심스럽게 분석해 나가는 매우 논증적인 것이었다. 그 시대에 가장 잘 알려진 대부분의 설교들과 로이드 존스의 설교를 다르게 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바로 성경의 권위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부흥과 설교자에게 임하는 성령의 기름 부으심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설교자에게 권위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말씀에 대한 권위’다. 설교의 우위성은 정확무오한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는 것과 동시에 기도를 통한 성령의 기름 부으심 때문이다. 설교자는 이론적으로 말씀의 우위성을 주장하는 것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말씀의 우위성을 온몸으로 체험해야 한다. 말씀의 우위성이 지켜지는 또 다른 측면은, 말씀이 기도와 성령으로 에워싸일 때 가능하다.

로이드 존스의 메시지는, 참된 부흥을 위하여 설교자에게 임하실 하나님의 능력과 기름 부으심을 위하여 기도할 분명한 이유를 찾게 한다. 설교자는 본문을 연구하는 시간 이상의 기도로 성령님과 동행해야 하며, 설교 시간에도 성령의 자유로우심을 인정해야 한다. 그는 성령의 능력과 기름부음을 한 평생 갈망하면서 엄숙함과 진지함으로 말씀 사역에 임했다. 로이드 존스를 통해, 설교자의 삶은 성령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함을 각성케 한다.

셋째, 청중의 삶을 변화시키는 철저한 적용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로이드 존스는 설교가 교리 일변도로 흐르는 설교가 되어서는 안 되며, 더불어 적용 일변도로 흘러서도 안 되는 균형을 강조했다. 적용은 반드시 교리가 설명된 후에 나와야 한다고 보았다. 그는 직설법이 항상 명령법에 앞섰다. 설교자는 거룩한 본문을 분석하며 인간이 처한 상태를 진단해야 한다. 그 다음에 전자를 후자에 적용시켜야 한다.

로이드 존스는 청중의 삶을 변화시키는 효과적인 적용을 위해 청중이 곤경에 처해 있음을 확신했다. 그는 청중에 대한 변화의 핵심 요소를 인간의 본성으로 보았다. 그의 설교는 사람의 본성과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곧 적용으로 연결된다.

로이드 존스는 청중의 표면적인 정황보다 심층적인 영적 정황을 강조했다. 아무리 세상이 변한다고 할지라도 인간의 죄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깨달음이 그의 평생을 통해 복음을 외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 청중들이 현실적으로 경험하는 ‘느껴진 필요’보다, 그들이 하나님과 관계 단절로 인해서 생겨진 죄의 문제인 ‘궁극적인 필요’에 대하여 말씀을 적용했다. 로이드 존스의 설교는 ‘적용을 향해서 달려가는 설교’다. 설교를 통한 적용은 청중의 삶을 변화시키며, 변화된 청중의 삶은 또한 부흥을 일으키는 요소가 된다. 이는 한국 교회의 부흥을 향해 달려가는 설교자들이 귀담아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