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 가장 간교하더라(!wr[ hyh vj n h ; 한나하쉬 하야 아룸)
사탄의 유혹과 인간의 타락에 대하여 서술적으로 언급하는 서두 부분으로서 뱀 자체가 사탄이 아니라 사탄이 뱀을 이용하여 인간의 타락을 조장하고 있다. '간교하다'는 말의 원어 (!wr[ ; 아룸)은 '벌거벗다, 슬기롭다, 간사하다'라는 어근에서 파생된 말인데 여기서의 (!wr[ ; 아룸)을 지혜롭다고 보는 것에 다수의 학자들은 동의하고 있다. 인간이 동산에 거하는 과정에까지는 어떤 동물이나 식물도 하나님 앞에 추하게 지음받은 바가 없으므로 뱀이 간교하다는 한글 성경의 번역은 선입견이 포함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뱀 그 자체는 하나님의 선한 피조물 중의 하나이되 단지 다른 동물들에 비하여 보다 지혜로운 까닭에 사탄이 이 동물을 이용한 듯하다. LXX역에서는 히브리어 원문 (!wr[ ; 아룸)을 지혜롭다는 뜻인 (pronimo" ; 프로니모스)로 번역하고 있어 이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도 마10:16에서 뱀을 지혜로운 동물로 비유하시어 이를 반증하고 있다. 뱀이 인간을 유혹하였다는 교리적 선입견에서 이 동물이 '간교하다'고 번역한 한글 성경의 표현에서 일종의 신조를 엿볼 수 있다.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가로되…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뱀이 여자에게…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창3:1-4).
하나님의 천사들이 가지고 있는 권능이나 활동과 마찬가지로 사탄이 가지고 있는 권능과 세상에 대한 영향력이 큰 만큼, 사탄의 활동은 대단히 광범위하고 포괄적임을 우리는 성경을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탄의 주된 관심은 어디까지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과 대등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의 광범위한 권능과 포괄적인 활동이 근본적으로는 하나님을 대적하여 그를 반역하는 목적에 기초하고 있음을 또한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특별히 주목하여 살펴보려고 하는 사탄의 사역은 바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의 권능과 활동입니다.
1. 사탄의 목적과 사역의 본질
1) 하나님과 대등해지려고 함
사탄이 하나님의 거룩한 천사로서 고귀한 자위와 자리를 버리고 독자노선을 취하게 됨으로써 그 위상을 달리하게 된 최종·최후의 궁극적 목적은 바로 하나님과 대등해지려는 것이었습니다(참조; 사14:13,14). 그러나 그는 그같은 목적조차도 눈에 차질 않았고 그래서 마침내 하나님의 모든 권세와 그의 주권을 빼앗아 세계에 대한 모든 권한을 하나님으로부터 인수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도 하나님과 같을 수 없으며 하나님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이 되셔야 하기 때문이며, 또 하나님과 같은 자도 없기 때문입니다(참조; 사42:8; 사43:10; 사44:6 등).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그의 영광이나 지위를 다른 어느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대등해지려고 했던 그의 야심과 목적은 바로 하나님의 모든 권한에 대한 도전이었으며 죄악의 본성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하나님을 대적하여 싸움
따라서 사탄의 사역이 내포하고 있는 본질은 자나 깨나 하나님을 대적하여 싸우는 것이었음을 성경은 우리에게 확인시켜 줍니다. 사탄은 가인을 부추기어 하나님의 사람인 아벨을 죽이게 하였고(참조; 요일3:12) 한 때는 빛을 발하는 계명성으로서 그 직무를 수행하다가 타락하여 사탄이 된 이후에는 어둠으로 가득차서 다른 사람들에게 오히려 빛을 차단시킴으로(참조; 행26:18; 고후4:4; 엡6:12) 하나님께 대적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일찍이 아담을 공격하여 인류에게 죄를 짓게 한 사실도 근본적으로는 하나님의 인격과 그의 창조 질서를 파괴하기 위한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었으며(참조; 창3:1-5), 그 이후 지금까지 계속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와 생명에 반하는 모든 질서를 조장하여 왔음을 상기해 볼 때 더욱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탄의 사역의 본질은 한마디로 말하면, 하나님을 끝까지 대적하여 싸워 이김으로써 그가 최종 최후적으로 목적하는 바 세상과 하나님의 세계에 대한 모든 권위를 찬탈하려는 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같은 사탄의 목적과 그 사역의 본질을 깨달아 그에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을 믿고 그의 사랑 안에서 살고 있는 신자들의 신성한 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하나님에 대한 반역의 범주와 방법
1) 반역의 범주
만일 사탄의 활동 공간, 즉 하나님에 대한 반역의 범주가 특정한 장소나 시간에 제한되어 있다면 우리는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사탄의 활동 범주가 우리 인간 세상의 전공간을 전체적 대상으로 삼아 늘상 불의를 일삼고 있으며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을 대적하여 싸우고 있다는 데 있다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육과 영의 영역에까지 자신의 세력을 확장시킴으로써 세상의 모든 하나님의 피조물이 다 하나님을 대적하여 싸우도록 충동질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베드로 사도는 '근신하라, 깨어라, 너의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게 하며 저를 대적하라'(벧전5:8,9). 마치 우는 사자와도 같이 두 눈에 불을 켜고 이곳 저곳을 가리지 않고 다니는 사탄에 맞서 오히려 우리가 그의 온갖 침입을 막아 물리치리라고 하고 계십니다.
2) 하나님을 반역하는 사탄의 방법
그렇다면 인간의 유한한 영역 어디건 가리지 않고 막히는 데 없이 그 세력을 떨치는 사탄의 반역 사역은, 어떤 방법으로 하나님께 도전하고 그를 믿는 신앙의 공동체를 대적하여 싸우고 있는가? 그것은 크게 두 가지 방법에 기초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물질적 요소를 활용한다는 사실입니다. 즉 인간의 육적 욕망을 부채질하여 물질 만능주의와 육적 쾌락에 탐닉하도록 함으로써 하나님께 반역하는 삶을 영위하게 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인간을 물질의 노예로 만듦으로써 그의 정신적, 인격적, 도덕적 판단을 마비시켜 하나님을 대적하게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선하심과 그의 말씀과 그의 계명을 이기도록 유도하여 하나님의 인격을 중상하고 모략함으로써 그의 권위에 도전케 하는 것입니다(참조; 창3:1-5). 이처럼 사탄의 하나님에 대한 반역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여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동원하여 호시탐탐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을 노리고 있음을 기억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3. 우리의 자세
그러므로 우리는 이같은 사탄의 책략을 모르고 있으면 안 될 것입니다. 마치 군인이 적의 전략을 알고 있어야 하듯이 우리는 그의 술책과 하나님에 대한 대적함의 목적을 미리 알아(참조; 고후2:11; 엡6:11)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소하고 미혹하고 의심케 하고 교만과 육적 만족으로 형제 사이를 이간시키고 낙담케 하는 등 이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의 목적과 뜻을 대적하기 위한 사탄의 목적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대적함
1. 하나님의 인격과 권능에 대하여
a. 마음을 살피심(삼상16:7)
㉠ 사람의 중심을 보심(삼상16: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 용모와 신장을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나의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 사람의 길을 관찰하심(욥23:10)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 영원히 아심(사40:28)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나 여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끝까지 창조하신 자는 피곤치 아니하시며 곤비치 아니하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b. 하나님의 권능
㉠피할 길을 내심(고전10:13)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 은혜를 주심(고후9:8)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
㉢ 보호하심(유1:24)
능히 너희를 보호하사 거침이 없게 하시고 너희로 그 영광 없게 하시고 너희로 그 영광 앞에 흠이 없이 즐거움으로 서게 하실 자
c. 대적하는 자의 말로
㉠ 지옥에 던져짐(마10:28)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
㉡ 꺼지지 않는 불에 던져짐(막9:43)
만일 네 손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찍어버리라 불구자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을 가지고 지옥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나으니라
㉢ 지옥의 판결을 피하지 못함(마23:33)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
㉣ 슬피 울며 이를 갊(마24:51)
엄히 때리고 외식하는 자의 받는 율에 처하리니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2. 하나님의 사랑을 미움으로 바꾸려는 자
a. 교만에 대한 정의
㉠ 마음을 높임(단5:20)
그가 마음이 높아지며 뜻이 강팍하여 교만을 행하므로 그 왕위가 폐한 바 되며 그 영광을 빼앗기고
㉡ 영적으로 타락한 것임(호7:9)
저는 이방인에게 그 힘이 삼키웠으나 알지 못하고 백발히 얼룩얼룩할지라도 깨닫지 못하는도다
㉢ 다툼을 일으키는 것임(잠13:10)
교만에서는 다툼만 일어날 뿐이라 권면을 듣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
㉣ 멸망의 원인이 됨(잠16:18)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b. 하나님의 사랑(신7:8)
여호와께서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을 인하여 또는 너희 열조에 하신 맹세를 지키려하심을 인하여 자기의 권능의 손으로 너희를 인도하여 내시되 너희를 그 종 되었던 집에서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 속량하셨나니
c. 미움의 근원
㉠ 시기심에서(창27:41)
그 아비가 야곱에게 축복한 그 축복을 인하여 에서가 야곱을 미워하여 심중에 이르기를 아버지를 곡할 때가 가까웠은즉 내가 내 아우 야곱을 죽이리라 하였더니
㉡ 마음이 변함에서(시105:25)
또 저희 마음을 변하여 그 백성을 미워하게 하시며 그 종들에게 교활히 행하게 하셨도다
㉢ 악한 행위에서(요3:19,20)
그 정죄는 이것이니 곧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 행위가 드러날까 함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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