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뢰아의 김기동 목사를 필두로 하는 귀신론의 등장은 현금의
기독교계에 많은 물의를 일으켰다. 그의 신학관(성서관, 성경론, 기독교)에 많은
문제들이 있음을 감안할 때 이단정죄는 불가피한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할 것은, 비본질적인 것이 본질적인 것을 상회하도록 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그가 귀신론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성서의 내용과 너무 멀어진 감은 있지만, 사실 영적인 세계에 대한 이해는 매우 어렵고 난해하며 다양한 경험을 요구한다.
또한 영적 사실들에 관한 성서의 자료는 귀신론과 같은 비본질적인 것에 비중을 두지 않음으로써 다양한 견해의 가능성을 열어 주고 있다는
점이다. 귀신의 정체가 무엇이냐는 물음은 비본질적인 것이다. 보다
본질적인 관심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권세로 귀신을 쫓고 사람들로 하여금 자유케 하는 것에 있다.
한국에 기독교가 들어온 지도 2세기로 접어들었다. 처음 기독교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조상제사 문제였다. 천주교는
많은 박해로 인해 결국 조상제사를 허락했으나 개신교는 수많은 핍박에도 불구하고 조상 숭배를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관습이었는데 유교가 한국에 전해짐으로
고착되었다. 조상 숭배의 핵심은 죽은 아버지와 어머니 또는 일가 친척들이 인간세상에 다시 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인간세상의 생사화복에 영향을 미치거나 또는 직접적인 간섭을 한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사상들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왔는데, 일부 교회에서 받아들여지면서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믿는 자의 영혼은 곧바로 천국에 가게 되나 믿지 않는 불신자의 영혼은
귀신이 되어 다시 인간생활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면 과연 이러한 사상들이 성경적인가 아니면 단순히
미신에 기독교적 색채가 가미된 것인가를 살펴보도록 하자.
1. 불신자의 영혼이 귀신이라는 입장
이러한 주장은 '베뢰아 아카데미'를 창설한 김기동 목사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1) 실제적 증거들
김기동 목사는 불신자의 죽은 영혼이 귀신이 된다는 주장의 근거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들고 있다. 첫째, 귀신은 반드시 죽은 불신자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귀신들은 생전의 주소를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그것은
귀신들린 자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주소라는 것이다. 둘째,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의 사후 구별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즉 예수를 믿고 죽은 사람의 영혼을 보았다는
주장은 단 한 건도 없었지만 불신자의 사후 영혼을 보았다고 주장하는 경우는 많았다. 셋째, 귀신들 모두가 불신자의 사후 존재라고 고백한다는 것이다.
2) 성경적 증거들
베뢰아파에서 그들의 주장에 대한 성경적 근거라고 말하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막6:14-16에서 저자인 마가는 헤롯이 예수를 가리켜 세례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이라고 말하였음을 기록한다. 이것은 예수 당시의 사람들은 죽은 자가 산 사람에게 들어가
그의 능력을 나타낼 수 있다고 믿었음을 증거한다. 즉 초대교회의 사람들은 귀신은 불신자의 죽은 영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둘째, 행16:16에 등장하는 점치는 귀신들린 여종이란 곧 신접된 여인을 말한다. 그리고
사8:19에 의하면 점치는 귀신의 정체는 죽은 자들이다. 셋째, 고전10:20-22에서 이방인의 제사는 곧 귀신에게 하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그리고 시106:28,29은 이 이방인의 제사는
죽은 자들에게 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귀신은 곧 죽은 자이다. 베뢰아파는
특히 인간의 자연수명을 100세로 잡고 있는데, 자연수명이 100세인 사람이 백혈병으로 50세에 죽었다고 한다면 자연수명에서 50세가 아직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때 죽은 자의 영혼은
무저갱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수명이 다 차기까지 50년간을 마귀와 함께 활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2. 베뢰아 귀신론의 비판
1) 베뢰아 음부교리
김기동 목사는 '음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성경에서 죽은 사람은 곧 음부로 간다고 했으므로(눅16:22,23) 귀신들이 이 세상에 남아 있기 위해서는 이 세상이 음부여야 한다. 그러므로 이 우주는 '음부'이다. 즉 음부인 우주 안에 공중과 세상, 무저갱과 지옥이 같이 있는 것이다. 공중은 마귀가 권세를 잡는 곳(엡2:1,
2)으로 후에는 사라질 곳이다. 세상은 마귀가 추방당해 내려와서 거주하며 지배하고 활동하는
곳이다(계12:8). 무저갱은 저주받은 영들이 형벌 받기
전, 즉 지옥불에 들어가기 전에 들어가는 것이다(계11:7). 그리고 이곳은 귀신들이 들어가기를 매우 두려워하는 곳이기도 하다(눅8:3 1). 마지막으로 지옥은 최후에 멸망하는 곳으로 꺼지지 않는 불이 있으며(마25:44), 최후의 형벌이 있는 곳이다(계21:8). 이렇게 이들의 주장에 의하면 교리적으로 죽은 자의 영혼은 모두 운명하는 즉시 '중간상태'라는 애매한 상태로 들어가게 된다.
2) 음부교리의 비판
음부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은 '베뢰아 귀신론'의
음부교리와 상반된다. 이 세상은 분주한 곳이며 반면에 음부는 적막하고,
이 세상은 출입이 자유로운 곳이나 음부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또한 성경은 음부는 낮은
곳이며 세상은 음부 위에 있음을 가르치고 있다. 음부는 죽은 자의 영혼이 가는 곳이지 살아있는 사람이
가는 곳이 아니며,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자의 영혼이 어우러져 사는 곳은 더더욱 아니다. 음부는 신·구약의 스올과 하데스의 용례에서 '보이지 아니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음부=세상이란 등식을 세우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3. 성격적 입장
1) 사후 상태는 정해져 있음
성경은 사람이 죽으면 그 사후 상태는 변할 수 없는 상태라고 보고 있다. 즉
눅16:19-31을 보면 음부에서 부자가 자기 고통을 경감하려고 시도를 하나 모두 헛된 일임을 말한다. 그리고 예수는 금생에서 구원의 기회를 잃어버린 자에게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고 4번이나 선언하시면서 강조하셨다(마13:42; 마22:13; 마24:5; 마25:30). 즉 불신자가 죽으면 바로 음부에 가되 결코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2) 불신자의 최후 심판
성경은 미래의 '최후심판'이 결코
중간 상태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이것 역시 중간 상태의 부재를 말하므로 죽은 자의 영혼이
활동함을 부정하는 것이다(마7:22; 눅12:47,48; 살후1:8; 갈6:7,8).
성경은 사망이 이 세상에 속하는 모든 것들과 절대적으로 절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가르친다. 욥과
다윗이 모두 사별 후에 돌아오지 못함을 탄식하였으며(욥7:9,10; 사하12:33), 음부에서 고통하는 부자는 세상에 있는 자기 형제들에게 교통하기를 청했으나 거절당했다(눅16:27-3 1).
죽은 자의 영혼은 바로 음부에 들어가며(눅16:19-3 1), 이 세상과 저 세상의 사이를 배회하는 귀신이
되는 것이 아니다. 사탄은 인간을 미혹하는 데에는 전문가이다. 귀신이
죽은 자의 흉내를 재는 것도 믿는 자를 미혹하려는 데 있다. 믿는 자들은 항상 깨어 있어서 사탄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이 세대를 잘 분별해야 한다. 특히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성경을 통하여 분명히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겠다.
1. 마귀의 별명
성경은 타락한 천사들의 우두머리를 마귀라고 부른다. 이 마귀의 부림을 받는 부하들이 바로 귀신들이고 마귀를 '사탄'이라고도 한다.
1) 마귀 : 헬라어로 '디아볼로스' (diabolo")는 '훼방자', '고소자'란 뜻이다. 사탄은
하나님의 창조를 훼방하였으며(창3:1-6), 성도들을 하나님으로부터
이간시키기 위하여 모략하는 자이다(계12:10).
2) 사단 : 헬라어 디아볼로스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사탄'(@fc)이다. 히브리어로
사탄은 '대적하는', '반대하는 자'라는 뜻을 갖는다(욥1:9-12; 욥2:4-6). 사탄은 하나님께 대적함으로 생긴 이름인데 그는 또한 성도들을 대적하기도 한다.
3) 벨리알 : 고후6:15에 '벨리알'belial이 나오는데 이는 마귀의 또 다른 이름이며 '가치없는 것', '악한 것'이란
뜻이다.
4) 바알세불 : 바알세불beelzeboivwn이란 `귀신의 왕'이라는 뜻으로 유대인들이 비방할 때 쓴말이다(눅11:14,15).
5) 아볼루온 : 아볼루온apollivwn은
아듬의 관리사역을 파괴하고 예수의 사역을 파괴하려는 `파괴자'의
뜻이다(계9:1 1).
6) 뱀 : 이 명칭은 사탄의 위선과 기만, 속임수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2. 마귀의 역사
1) 하나님과 같이 되려던 마귀는 쫓겨난 뒤에도 하나님을 훼방하고 반항한다. 그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흉내내어 삼위일체로 활동하여(마귀, 적그리스도, 거짓 선지자, 계16:13) 인간의 경배를 받으려 한다. 또한 사탄은 이적을 행하여 신자를 미혹하며(마24:24), 거짓 교리를 가르친다.
2)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며 가감한다. 그리고 불신자에게 복음이 전파되지 못하게
하여 인간들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대향하도록 부추긴다(마13:9; 고후4:4).
3) 귀신들을 동원하여 세상에 온갖 범죄를 일으켜 정신적·육체적 고통과 불생을 가져온다.
성적인 죄를 짓게 하고, 분노하여 죄에 이르게 하며, 파당을
만들어 소란케 한다. 죄인을 지배하며 죄를 지은 자는 물론 신자들까지 하나님께 참소하는 일을 한다(요13:2; 행10:32; 엡6:11; 고전7:5; 고후2:10,
11; 요일3:8; 계12:10).
4) 마귀의 역사는 불신자들에게 특히 많이 나타나는데, 악령 내재 현상(demon possession)가운데 목소리 변화(alteration of
voice), 투시(clairvoyance), 외국어 말하기 (speaking in foreigen language) 등이 주현상이다.
3. 마귀의 능력 제한과 운명
마귀는 인간에 비해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활동에 있어서는 제한을 받고 있다. 마귀는 전능한 존재가 아니며(욥1:1 2), 그의 존재 자체도 영원하지 않다(계13:5). 그러므로 신자들은 하나님께 순복하고 마귀를 대적할 수 있다(약4:7). 본래의 지위에서 쫓겨난 마귀는 공중 권세를 잡고 있지만 대환란 기간에 땅으로 쫓겨나, 예수의 지상강림시에는 무저갱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 후 백보좌 심판 때 불못에 들어가서 그의 사자들과 함께 영원히 거하게 된다. 이때 귀신을 다르던 불신자들도 같이 고통을 당한다. 마귀들은 이것을 알고, 또 자기의 때가 가까이 온 줄 알기 때문에 할 수만 있으면 택한 자들이라도 삼키려고 한다(마25:14; 엡2:2; 계12:9; 계20:2,10).
4. 한국의 무속신앙
무속신앙은 유럽을 제외한 아프리카와 전세계에 퍼져 있으며, 정확한 기원과 역사적 발전과정을 찾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한 종교 현상이다. 이 무속신앙은 무당을 중심으로 영매, 예언, 같신술, 주술적 치료, 점등을 행한다. 한국에서 무속신앙은 민간신앙의 본질을 이루고 있으며, 선사 시대부터 한민족의 정신 생활을 지배 왔다. 현세주의의 가장 큰 특징인 한국의 무속신앙은 모든 물체에 영혼이 있다고 믿는 애니미즘(animism)에 기초래 있다.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은 신령이나 악령이 되며, 신령을 '신명'이라 하고 악령을 '귀신'이라 한다. 무속신앙에서 선령고 악령은 그 구분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죽은 사람의 영혼을 통칭하여 '귀신'이라 부른다. 이런 신령들은 인간의 대접에 따라 복을 베풀기도 하고 재앙을 내리기도 한다. 특히 명은 귀신의 장난으로 간주하여 쫓아내는 의식을 하는데, 이것이 굿이다. 굿은 신령과 교통하여 인간의 운명을 재조정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
5. 기독교와 무속신앙
한국의 무속신앙은 타종교를 무속신앙화한다. 무속신앙은 한국민이 기독교를 쉽게 이해하고 이질감 없이 받아들이는 데 영향을 주었다. 즉 무속신앙은 많은 귀신과 함께 하나님을 최고의 신으로 믿는다. 그래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사람들은 일종의 '혼합주의'에 빠진다. 그들은 현실주의적 기본신앙이나 개인위주의 즉흥적인 신앙, 질병에 걸리는 것을 귀신의 소행으로 간주하거나 병 고치는 것을 기독교의 주임무로 생각한다. 또한 입신, 투시 등의 개인적인 신비함을 지나치게 주장하는 광신주의 현상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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