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화평을 누리자(eiqhnhn ecomen)
앞부분에서 칭의(justification: 의롭게 하심)의 문제를 언급한 바울은 여기서 이제는 이미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은 사람들에게 하나님과 화평할 것을 권면한다. 원문 (ecomen:에코멘)은 '소유하다, 가지다'라는 뜻의 동사 (ecw:에코)의 직설법 현재로 '우리는 …을 가지고 있다'의 뜻이지만, 많은 사본들에는 (ecwmen:에코-멘)으로 되어 있는데, 이럴 경우는 '권유형 접속법'으로 '우리가…을 소유하자, 가지자'라는 뜻이 된다. 한글 개역성경에서는 이 동사의 특수 용례를 잘 표현하고 있다. 본문에서의 바울의 진의는 칭의의 결과가 불가피하게 하나님과 화평하게 돔과 관련하여 이 어구를 쓰고 있다.
2) 우리로 화목을 얻게 하신(thn katallaghn elabomen)
인간과 하나님 사이에서 제일 곤란한 것은 '죄'이다. 이것은 곧 관계의 단절을 가져 왔으므로 칭의나 구원은 '화목' 또는 '화해'와 불가피하게 연관되어서 나타난다. 원문의 (katallaghn:카탈레겐)은 어원적으로 '…와 마주 대하여'라는 뜻이 있는 전치사 (kata:카타)와 '다른' 또는 '다른 사람'이란 뜻의 (allo":알로스)가 결합하여 생긴 말로서, 서로 달랐던 것, 이전에 '서로 원수 사이였던 것이 마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즉 '화목'이란 개념은 옛적에 대항 관계에 있었던 다른 이들이 단지 마주 관계하게 된다는 뜻이다.
죄인 된 인생이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면 그 삶에 전 우주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즉 그 존재 위치와 성품이 파멸과 사망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축복된 삶으로 진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더불어 화평함을 누리게 되는데, 그에 따라서 신앙인들에게는 보편적으로 '믿음의 표징'이 그 인격과 삶에 현상적으로 나타납니다. 과연 믿음의 결과로써 어떤 현상들이 나타나는지 함께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예수 그리스도를 올바르게 인식하게 됩니다
1) 그리스도의 존재를 바로 인식하게 됩니다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이 없었을 때에는 '그리스도도 육체대로 알았으나 이제부터는 이같이 알지 아니하노라'(고후5:16)고 고백했습니다. 말하자면 인본적이며, 세속적인 시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대했었지만 이제 '신앙의 눈'으로 주님을 뵙게 되니 주님의 존재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하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불신자들도 그리스도는 압니다. 그러나 그 지식은 어디까지나 '피상적인 지식'일 뿐입니다. 마치 가롯 유다나 유대인들이 주님을 '예언자 중의 한 분' 혹은 '정치적이며, 물질적인 구세주'로 안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또 불신자들의 주님께 대한 지식에는 '인격적인 관계'가 결여된 지식이기에 효력이 없습니다. 성경에서의 '앎'의 개념은 '산 교제'의 개념을 말합니다. 즉 주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과 순종심을 근거로 한 '앎'을 성경은 요구합니다. 그 신앙심을 가지고 주님을 바라보아야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또 나의 구주가 되심을 확실히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믿음의 결과는 무엇보다도 성경에서 증언하는 대로, 인생으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존재에 대해 참된 인식의 눈을 제공해 줌을 알아야 합니다.
2) 그리스도의 은혜를 확실히 인식하게 됩니다
바울 사도는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롬1:16)이 됨을 확신한다고 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마련해 놓으신 구원의 은혜만이 인생 구원의 유일한 길이요, 진리임을 의심치 않고 확신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하나님의 뜻'을 아는 사람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인생들에게 '영생'을 주시고자 함이었습니다. 이 하나님의 염원을 불신하고 외면하는 것이 바로 '죄의 본질'입니다. 또 그 염원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나타난 것을 외면하는 것이 이제 '심판의 원인'이 되었습니다(참조;요3:35-36). 그러나 그와 같은 불신앙의 죄악을 회개하고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교제하는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곧 인생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의 염원'이 응결된 '하나님의 메시지'임을 알게 됩니다(참조;고전1:22-25).
2. 구원의 확신을 얻게 됩니다
성경에서 요구하는 믿음은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온전한 신뢰를 가리킵니다. 이와 같이 성경에서 요구하는 '올바른 신앙'을 소유한 성도는 그 결과로 '구원의 확신'을 가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1:17)라는 말씀을 음미해 보십시오.
요즈음엔 무엇을 체험하고, 만지고, 느껴야만 그것이 좋은 믿음의 요소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요구하는 '믿음'은 인간의 모든 감각과 논리를 초월하는 '영적인 것'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동물은 '본능'으로 삶의 방편을 삼고, 자연인들은 '이성과 도덕'으로 삶의 수단을 삼고 살지만, 영생을 얻고자 하나님과 관계를 맺으려는 성도들은 오직 하나님의 언약을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즉 믿음은 인간의 '도덕과 법'을 초월합니다. 그것들로 하나님 앞에 이르려 하다가는 늘 죄인 되고 모순 된 자신만을 발견하게 됩니다(참조;롬7:14-24). 또 믿음은 '인간의 체험과 감각'을 초월합니다. 나의 감정을 의존해서는 곤란합니다. 인간의 감정은 수시로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아침에는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로 느껴지다가도 저녁에는 '위선자'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감정과 감각에 좌지우지 된다면 그것이 무슨 '믿음'이란 말입니까? 믿음은 인간의 법과 도덕보다도, 또 인간의 어떤 체험보다도 절대적인 의미를 지니신 '하나님의 언약'을 궁극적인 신뢰의 대상으로 삼아야 올바른 신앙입니다. 이와 같이 참되고 복음적인 신앙을 소유한 이들은 자연히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인생을 향하신 하나님의 '구원 언약' 그 자체입니다(참조;사26:1;히4:3;벧전1:8). 그 언약을 그리스도 안에서 믿은 자는 이 세상의 어떤 사건이나 가치관에도 그 구원의 확신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3. 선을 행하게 됩니다
1) 자연스럽게 행하게 됩니다
생명에는 창조력이 있습니다. 믿음으로 영생을 확신하게 된 성도는 자연히 자신 안에 있는 '영생의 힘'을 표출하게 됩니다. 이 영생의 능력이 삶으로 표출되는 것 중의 한 가지가 바로 '선행'입니다. 이는 불신앙인들이 이해 타산으로, 혹은 의무와 법에 이끌리어 행하는 선행과는 그 근거와 목적이 근본적으로 틀린 것입니다(참조;골3:23).
2) 참된 선을 행하게 됩니다
즉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을 위하여 이타주의적인 목적으로 행하는 '선'만이 참된 것이기에 구원받은 성도들이 행하는 '선행'은 '영원한 가치'가 있습니다.
맺는 말
믿음의 결과로 얻어진 올바른 지식과 구원의 확신, 그리고 선행들은 성도의 삶의 무기요 수단입니다. 이 은사들을 잘 활용하여 창조적이고도 풍요로운 삶을 구가해야 하겠습니다.
·믿음의 결과
a. 믿음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요14:1)
b. 믿음은 그리스도를 신뢰하는 것(요20:31)
c. 믿음은 모세의 기록을 믿는 것(요5:46)
d.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막1:15)
e. 하나님의 약속을 대망하는 것(롬4:21)
1. 그리스도를 바르게 인식함
a. 그리스도의 능력
㉠창조하심(요1:3) ㉡기적을 일으킴(눅4:36) ㉢사죄를 가져옴(마9:6) ㉣가르치심(눅4:32) ㉤하나님의 자녀되게 함(요1:12)
b. 그리스도의 고난
㉠예언 되어진 것(벧전1:11) ㉡설명해 주심(눅24:26) ㉢예언의 성취임(행3:18) ㉣제자들에게 알려 주셨음(막9:12,롬11:6)
c. 그리스도의 사역
㉠하나님의 뜻을 행하심(요4:34) ㉡믿음의 격려를 가져옴(요14:11) ㉢믿지 않는 자의 정죄를 가져옴(요15:24)
㉣십자가에서 죽으심(요17:4)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
㉤생명을 주심(요10:10) 도적이 오는 것을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 뿐이요 내가 온 것은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다
2. 구원의 확신
a. 확신의 증거
㉠하나님의 말씀(행27:22-25) ㉡하나님의 능력(딤후1:12) ㉢하나님의 구원(합3:17-19)
㉣하나님의 아들(삼상17:45-49) ㉤그리스도의 약속(빌1:6)
b. 잘못을 확신
㉠법괘의 신통력을 믿음(삼상4:5-11) ㉡자기 실력을 믿음(삼상17:43) ㉢하나님의 명령에 빗나간 믿음(민14:40-45)
c. 확신의 단계
㉠말씀을 믿음(살전2:13) 이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께 쉬지 않고 감사함은 너희가 우리에게 들은 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로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이니 진실로 그리하다 이 말씀이 또한 너희 믿는 자 속에서 역사(役事) 하느니라
㉡구주를 영접(롬10:9,10)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니
㉢신령한 것을 사모(벧전2:2) 갓난 아이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이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은혜 안에서 성장(벧후1:5-11) 이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생활의 변화(고후5:17)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승리의 생활(요일5:4,5) 에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자가 아니면 세상을 이기는 자가 누구뇨
3. 선을 행함
a. 선행의 극정적인 면
㉠보상이 있음(고전3:13-15) 각각 공력(功力)이 나타날 터인데 그 날이 공력을 밝히리니 이는 불로 나타내고 그 불이 각 사람의 공력이 어떠한 것을 시험할 것임이니라
㉡선행을 위해 창조되었음(엡2:10)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선행을 위해 예비되었음(딤후2:21)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이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여 모든 선한 일에 예비함이 되리라
㉣온전케 됨(딤후3:17)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
b. 장려할 만한 선행
㉠의로서 긍휼을 거둘 것(호10:12) 너희가 자기를 위하여 의를 심고 긍휼을 거두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너희 목은 땅을 기경하라 마침내 여호와께서 임하사 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니라
㉡때가 되면 거둘 것임(갈6:7-10)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慢忽)히 여김을 바디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열매를 맺을 것임(요15:16) 내가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그 농부라
c. 선행의 부정면
㉠칭의를 받지 못함(롬4:2-6) ㉡은혜에 가름할 수 없음(롬11:6) ㉢하나님의 선택에 밝지 못함(롬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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