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약한 때에(asqenwn)
인간들의 의지가 미약할 때, 또는 무지한 가운데 있어 신앙의 정도를 정립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의 때를 일컫는다. 그러나 보다 보편적인 견해를 따라 이 문맥을 검토해 볼 때 인간 스스로는 구원 얻을 만한 능력이 없는 상태의 시절을 말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무리 없을 듯하다. '연약한'이란 말은 '힘이 없는, 허약한, 불완전한'이란 의미로서, 원문은 여성명사 (asqenh":아스테네스)의 복수소유격이다.
2) 진노하심에서(apo th" orgh")
하나님의 속성이 지니고 있는 공의와 정죄의 원리에서 기인하는 이 진노는 불가불 그리스도의 피 흘림이라는 과정을 수반케 하였다. 실상 그리스도의 대속 사건이 없었던들 공의에 기초한 하나님의 이 진노가 가져오는 대상은 인간들이었을 것이다. '진노'라는 말의 헬라어 원문 ( orgh:오르게르)의 소유격이다. 하나님은 공의의 속성에서 자신의 아들을 죽게 하셨지만 죽음으로 내어 몰은 그 결단은 하나님의 사랑적인 속성에서 출발한다.
본문은 바울 사도가 그리스도의 속죄의 능력에 대해 증거한 내용입니다.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써 성취된 속죄의 사역이 우리 성도들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죄와 심판을 온전하게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증거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행하신 사죄의 권능을 확신하는 성도들이 되어야만 창조적인 신앙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함께 그와 같은 사실을 생각함으로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1. 사죄의 권능이 미치는 영역
1) 성도들을 원죄로부터 구해 주십니다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되었은즉'(10절). 원수 되었다는 의미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은혜를 힘 입기 전 불신앙의 삶을 살았던 때를 의미합니다. 불신앙은 모든 죄악의 뿌리입니다. 모든 죄악은 그 불신앙의 열매들일 뿐입니다. 그리고 불신앙의 죄악은 첫 조상들로부터 물려 받은 유산으로서 우리는 그것을 '원죄'라고 합니다(참조:롬5:12절). 우리 인생들은 그 원죄 안에서 살아 온 존재들입니다. 마땅히 공경하고 순종해야 할 하나님 대신 나 자신과 이 세상의 피조물들을 섬기고 사랑해온 것이 원죄적 삶의 내용입니다. 기독교에서 모든 사람을 '죄인들'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이 원죄 상태를 두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원죄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속죄 사역으로 인해 말끔히 도말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이미 원죄로부터 상관없는 존재들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과거의 불신앙으로 인해 하나님 앞에 영적으로 죽어 있던 '옛 사람'은 이미 '죽은 자'로 여기시는 하나님이심을 믿고 평화를 누리시기 바랍니다(참조;롬7:4-7).
2) 자범죄로부터 구해 주십니다
자범죄란 성도들이 연약하여 범하는 윤리, 도덕적인 차원의 죄를 말합니다. 이 자범죄와 원죄를 혼동해서는 곤란합니다. 성도에게 원죄는 이미 과거적 시제가 되었지만 , 자범죄는 오늘이라고 불리우는 이 순간에 하나님과 이웃과 내 양심 앞에 짓는 죄로서 현재적입니다. 사실 이 자범죄의 해결이야말로 그리스도인들의 실존 중에 가장 필요한 문제입니다. 과거의 불신앙의 죄악에서 나를 구해 주신 그리스도의 은혜와 장래에 재림하셔서 죄악을 심판하실 그리스도는 알고 있지만, 오늘 바로 이 순간 하나님 앞에 연약하여 범죄하는 나를 구해 주시는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는 확신을 갖지 못한 성도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참조;히4:14-16). 그래서 믿음과 현실 사이에서의 모순과 갈등으로 인한 정죄감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바울의 증언을 잘 보십시오.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 아들의 죽으심으로…화목되었은즉…더욱 그의 살으심을 인하여 구원을 얻을 것이니라'(10절) 즉 과거의 원죄에서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이미 속죄함을 받았거늘, 하물며 지금은 왜 속죄의 은총을 받지 못하고 있겠느냐는 말씀입니다. '그의 살으심'이란 말씀은 곧 그리스도께서 속죄의 죽으심을 맛보신 후 부활 승천하사 하나님 보좌 곁에서 현재 이 땅의 그 연약함으로 인하여 자범죄를 짓는 성도들을 위하여 '중보의 은혜'를 베풀고 계신 것을 뜻합니다(참조;롬8:33,34). 우리는 과거의 속죄주가 되신 그리스도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의 자범죄를 위해 기도를 하고 계신 '중보자'로서의 그리스도도 믿어야 합니다.
3) 장래의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구해 주십니다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얻을 것이니(9절)'. 즉 장차 하나님께서 모든 불신 인생들을 심판하시는 '진노의 날'에도 우리 성도들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을 것임을 믿어야 합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의 속죄의 권능은 과거, 현재, 미래에 이르기까지 성도의 모든 죄악의 문제를 능히 해결해 주십니다. 성도는 이와 같은 권능을 힘입어 담대한 신앙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2. 사죄의 권능을 힘 입으려면
1) 믿음 안에서 맡겨야 합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속죄 권능을 믿고 의심과 걱정을 주님의 언약에 맡겨야 합니다. 신앙 생활이란 자신을 보고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은혜를 의뢰하고 사는 것입니다. 자신을 바라보면 한없이 모순되고 위선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1:16)고 하는 구원의 진리를 음미해 보십시오. 나의 도덕적 이성적 노력이나 자격, 혹은 나의 감정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초월하여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믿고 하나님 앞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2) 믿음 안에서 회개의 생활을 해야만 합니다
성도들이 범하는 죄는 '심판 받아 멸망해야 할 죄'가 아님을 인식합시다. 오직 아버지 하나님 앞에 '고쳐야 할 죄'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율법 아래에서 '종의 신분'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 된 신분이기 때문에 결코 멸망에 이르는 '정죄함'을 얻지는 않습니다(참조;롬8:1,2). 그러기에 더욱 사랑과 믿음 안에서 회개하고 성숙한 자녀의 인격과 삶을 갖추도록 힘써야만 하겠습니다(참조;요일1:6-9).
맺는 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죄의 권능은 온전한 것입니다. 성도들은 그 권능을 힘입어 확신 있는 신앙 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은혜를 본받아 이웃의 허물을 온전히 덮어주는 용서의 생활을 할 때 하나님의 사죄의 권능을 더욱 더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죄의 권능
죄의 원천
㉠욕심(약1:15) ㉡아담의 범죄(롬5:12-14) ㉢육체의 욕심(엡2:3) ㉣사람의 마음(사44:20) ㉤마귀(요8:44)
1. 사죄의 권능이 미치는 영역
a. 사죄를 위한 제물(구약 시대)
㉠흠 없는 송아지(레4:20)
㉡수송아지와 수염소(레4:14) ㉢집비둘기 새끼(민6:10,11) ㉣흠 없는 암염소(민6:14) ㉤흠 없는 수염소(레4:22-24)
b. 사죄를 위한 제물(신약 시대)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제물이 되심(엡5:2)
c.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됨
㉠예언됨(시40:6,7) ㉡알려짐(히10:8-10) ㉢그의 피로 우리의 죄가 깨끗하게 됨(히9:4) ㉣하나님께 드림(엡5:2)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심(마20:28)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목케 하심(롬5:10)
d. 사죄의 능력
㉠하나님께 있다(엡1:7) ㉡깨끗하게 된다(히1:3) ㉢구원받는다(마1:21) ㉣악이 제하여진다(사6:7) ㉤병이 낫게 된다(막2:5) ㉥행위를 변화시킨다(눅19:8)
e. 사죄받은 자들의 보기
㉠간음한 여인(요8:11) ㉡이스라엘(시99:8) ㉢중풍병자(눅5:20) ㉣다윗(사32:5) ㉤이사야(사6:7)
2. 사죄받기 위한 방법
a. 제사적 방법
㉠제사를 드림(레5:11-13) ㉡여호와의 전에 돈을 드림(왕하12:16) ㉢분향함(민16:46) ㉣대속물을 드림(출34:20)
b. 개인적인 방법
㉠하나님의 이름을 인정함(왕상8:35) ㉡하나님께로 돌아옴(왕상8:33) ㉢회개하고 자백함(요일1:9) ㉣하나님을 경외함(왕상8:43) ㉤죄에서 떠남(왕상8:35) ㉥죄를 인정함(왕상8:47)
c. 죄를 이기는 방법
㉠주의 법을 묵상(시119:97) ㉡주의 말씀을 마음에 둠(시119:11) ㉢전심으로 주를 찾음(시119:10) ㉣악한 길로 가지 않음(시119:101) ㉤거짓 행위를 미워함(시119:104) ㉥죄를 슬퍼함(시38:18) ㉦죄에게 종 노릇하지 아니함(롬6:12) ㉧하나님께 자복함(시32:5) ㉨죄를 정복함(롬6:14-22)
d. 사죄의 요소
㉠죄를 깨달음(출32:30) ㉡죄를 전가시킴(고후5:21) ㉢죄 씻음(고전6:11) ㉣용서받음(롬4:6) ㉤의롭다 칭함받음(롬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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