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인 범죄자/요일3:8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함이니라(oJti ajp j ajrch" oJ diabolo" ; 호티 아프 아르케스 호 디아볼로스)

 요한 기자는 죄를 짓는 자가 그 근본에서부터 마귀에 속해 있는 자라고 등식화시킨다. '처음부터'라는 말 (ajp j ajrch" ; 아프 아르케스)는 '…으로부터, …에서'라는 의미의 전치사 (ajpo ; 아포)의 단축형 (ajp j ; 아프)가 '처음, 시작, 개시, 우두머리'를 가리키는 (ajrch ; 아르케)의 소유격과 같이 나열된 전치사 구문이다. 그래서 '처음부터'라는 말은 '그 근원에서부터, 출발에서부터'라는 뜻이 된다. 여기서 기자가 지적하는 자는 실수로 인하여 간헐적으로 죄에 빠지는 자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죄를 되풀이하는 자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반복적으로 죄를 범하는 자들은 살아가는 존재 양식 자체, 또는 그 가치관이 죄로 오염되어 있으므로 죄에 대한 자성(自性)의 의지가 희박하다. 이른바 양심이 화인맞은 바 되었기 때문이다. 요한은 이러한 자들을 가리켜 애당초부터 죄의 자식, 마귀의 자녀라고 규정지어 버렸다. 이러한 자들은 죄를 지은 까닭에 마귀의 자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마귀의 자녀이기 때문에 상습적으로 죄를 짓는다.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하나니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함이니라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함이니라'(요일3:8). 

 우리 속담에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한 번 도둑질을 하게 되면 그 도둑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속성(성격)으로 인하여 자꾸만 도둑질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결국 큰 도둑이 되고 만다는 중요한 교훈적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라고 하겠습니다. 죄가 가지고 있는 성격이 바로 이와 같아서 한 번 죄에 물들면 웬만해서는 그 죄의 수렁에서 쉽게 빠져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사탄은 바로 이와 같은 상습적인 범죄를 그 속성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상습적인 범죄자로서의 사탄의 성격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모두가 사탄을 물리치고 죄에 빠지지 않는 방법을 깨우치도록 하겠습니다. 

1. 사탄의 기본적인 속성

 1) 하나님의 공의를 배척함

 사탄이라는 이름 자체가 바로 하나님의 권위와 영광에 도전하여 그의 공의를 빼앗아 불의를 일삼으려는 데서 유래하고 있는 것처럼, 사탄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속성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의를 배척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살인하지 말라'(출20:13; 신5:17), '거짓 맹세를 하지 말라'(레19:12), '네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갚지 말라'(레19:18)고 하시는 반면에 사탄은 천사들과 에덴 동산의 인류를 영적으로 살인하였으며 그 자신이 '살인자'(요8:44)임과 동시에 거짓말쟁이요, 이웃을 사랑하기는커녕 이유 없이 참소하고 비방하는(참조; 계12:10) 등 철두철미하게 의로움을 배척해야만 그 직성이 풀리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탄은 항구적으로, 그리고 그가 세상에 존재하는 한 언제까지나 하나님의 공의를 배척하는 자로 남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같은 사탄의 기본적인 속성이 그를 상습적인 범죄자로 만드는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2) 범죄자로서의 속성을 지님

 사탄은 거짓말을 창시한 자로 다른 사람들이 진리를 거스려 행동하도록 유혹합니다(참조; 행5:3). 거짓말을 하는 것은 개인적인 이익을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을 망하게 하거나 혹은 고통스럽게 하는 데 기여합니다. 또 성범죄를(참조; 고전7:5) 부추기며 사탄의 체제와 철학, 교리에 근거하고 있는 세상에 사로잡히도록 (참조; 요일5:15-17) 영향력을 행사하고 결국 사람들을 그의 세계에 굴복시켜 버리기도 합니다(참조; 딤후4:10; 약4:1-7). 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려움에 빠져 있을 때에는 희망과 용기를 일으켜 주기는커녕 스스로 낙담(참조; 벧전5:6-10)하고 실망하며 자포자기하도록 우리의 의지를 약하게 만들어 버립니다(참조; 계2:9-10;계3:9,10). 이같은 이유는 결국 사탄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유혹하고, 협박하며, 고통을 주고, 절망케 함으로써 스스로 범죄를 저지르도록 교육하고 인도하는 범죄자의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것을 한마디로 말하면, 사탄은 하루라도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견디지를 못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사탄의 존재 근거와 상습적인 범죄

 1) 사탄의 존재 근거

 사탄이 상습적인 범죄자라는 사실은 바꿔 말하면 사탄이 그와 같은 범죄를 상습적으로 저지를 수 있는 일정한 근거와 기반이 있음을 암시해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사탄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범죄적 속성이 그 주관적인 요인이라면 객관적인 요인은 우리들 가운데 범죄자인 사탄이 기생하며 발붙이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있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인 것입니다. 하나님을 멀리하는 불신자들이 그 대표적인 사탄의 온상이며 범죄자의 생산공장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신자들에게는 사탄이 침입해 들어올 수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12제자 중의 한 사람이었던 가롯 유다에게 침입해 들어와 예수님을 로마 군병에게 팔아 넘긴 사실(참조; 눅22:3-6)이나, 거짓 사도들을 통하여(참조; 고후11:13-15) 교회를 사탄의 소굴로 만드는 일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사탄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토대를 원천적으로 제거함으로써 범죄의 원천인 사탄의 활동을 근본적으로 막는 일이라 할 것입니다. 

 2) 마귀의 자식

 예수님과 요한은 마귀를 '죄를 범하는 자'로 설명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처럼 계속 죄를 범하는 자들을 마귀의 자식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참조; 요일3:8). 대개는 믿지 않는 자들이 사탄을 그 아비로 섬기고 있는데(참조; 요8:44), 이것을 바꿔 말하면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불신자들이 대부분 상습적인 범죄자의 자식이 된다는 말입니다. 또한 여기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이라고 말하는 것은 입으로만 '주여, 주여'라고 부르면서(참조; 마7:21) 행위로는 실천하지 않는 자들도 포함하고 있음은 물론입니다. 그러므로 사탄의 자식, 곧 상습적인 범죄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단호히 사탄의 유혹을 물리침으로써 우리가 그리스도의 진리 안에서 그의 뜻을 실천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3. 상습적인 범죄가 주는 교훈

 

 그러므로 상습적인 범죄자의 마수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첫째로 나 혼자만 그같은 범죄자가 되지 않는 데 있지 않고 범죄자의 조상인 불신자들을 더욱 더 많이 그리스도의 진리 안으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사탄의 세력을 약화시키고, 둘째로는 죄인들로 하여금 회개토록 촉구하고 상습적인 범죄로부터 손과 마음을 씻을 수 있도록, 우리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단결하여 그들이 보기에 모범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하면 그들은 회개할 것이며 사탄은 점차 그 힘을 잃어가게 될 것입니다. 

  ·상습적인 범죄자

1. 죄를 범하는 자들은 마귀의 자녀이다

 a. 죄의 정의

 ㉠ 이웃을 업신여김(잠14:21)

 그 이웃을 업신여기는 자는 죄를 범하는 자요 빈곤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는 자니라

 ㉡ 미련한 생각을 함(잠24:9)

 미련한 자의 생각은 죄요 거만한 자는 사람의 미움을 받느니라

 ㉢ 의심함(롬14:23)

 의심하고 먹는 자는 정죄 되었나니 이는 믿음으로 좇아 하지 아니하는 모든 것이 죄니라

 ㉣ 불의(요일5:17)

 모든 불의가 죄로서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죄도 있도다

 b. 마귀의 자녀들

 ㉠ 가라지 같은 자(마13:38)

 밭은 세상이요 좋은 씨는 천국의 아들들이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요

 ㉡ 욕심을 따르는 자(요8:44)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을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저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저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니라

 ㉢ 악행이 가득한 자(행13:10)

 가로되 모든 궤계와 악행이 가득한 자요 마귀의 자식이요 모든 의의 원수여 주의 바른 길을 굽게 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겠느냐

c.유혹하는 자들

 ㉠ 므낫세의 꾀임(왕하21:9)

 이 뱃성이 듣지 아니하였고 므낫세의 꾀임을 받고 악을 행한 것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멸하신 열방보다 더욱 심하였더라

 ㉡ 백성을 유혹함(겔13:10)

 이렇게 칠 것은 그들이 내 백성을 유혹하여 평강이 없으나 평강이 있다 함이라 혹이 담을 쌓을 때에 그들이 회칠을 하는도다

 ㉢ 어그러진 말을 함(행20:30)

 또한 너휘 중에서도 제자들을 끌어 자기를 좇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일어날 줄을 내가 아노니

2. 불신자들은 사탄을 아비로 삼은 자들이다

 a. 믿지 않는 자의 특성

 ㉠ 진리의 영을 알지 못함(요14:17)

 저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저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저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저를 아나니 저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 미련하게 보임(고전2:14)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이의 일을 받지 아니하나니 저희에게는 미련하게 보임이요 또 깨닫지 못하나니 이런 일은 영적으로라야 분변함이니라

 ㉢ 양심이 더러움(딛1:15)

 깨끗한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깨끗하나 더럽고 믿지 아니하는 자들에게는 아무것도 깨끗한 것이 없고 오직 저희 마음과 양심이 더러운지라

 b. 믿지 않는 자에 대한 하나님의 태도

 ㉠ 행위대로 보응하심(잠24:12)

 네가 말하기를 나는 그것을 알지 못하였노라 할지라도 마음을 저울질하시는 이가 어찌 통찰하지 못하시겠으며 네 영혼을 지키시는 이가 어찌 알지 못하시겠느냐 그가 각 사람의 행위대로 보응하시리라

 ㉡ 기록대로 심판하심(계20:12)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무론대소하고 그 보좌 앞에 섰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가지 행위를 따라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c. 믿지 않는 자의 종말

 ㉠ 멸망하게 됨(요8:24) ㉡ 불과 유황 못에 던져지게 됨(계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