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자료

내 인생에서 만난 가장 가슴 설레는 설교자는 한경직 목사님이다

제이비젼 2014. 10. 4. 08:03

“전하는 말씀과 그의 삶은 다르지 않았다” 


말하기 전문가 3인 ‘나를 설레게 한 설교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명확히 전달하는 소통의 기술자 유명 강사들 눈에 비친 ‘설레는 설교자’는 누구일까. 최근 목회자, 강사, 교수 등을 위한 강의법 가이드 ‘떨리는 강사 설레는 강사’(학지사)를 출간한 이의용(국민대) 교수, 한건수(불평없는세상만들기 한국본부) 대표, 오정근(㈜하우코칭) 전문코치는 고(故) 한경직·하용조 목사,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를 ‘설레는 설교자’로 꼽았다. 이들 저자는 강의 경력만 10∼30년 넘게 해온 ‘말하기 전문가’. 가슴을 울리고 공감하는 ‘명(鳴) 강사’들은 ‘화려한 말’ 대신 삶으로 이야기하는 설교를 들을 때 설렌다고 답했다. 

고 한경직 목사 - 군더더기 없는 말씀에 가슴 떨려 

내 인생에서 만난 가장 가슴 설레는 설교자는 한경직 목사님이다. 젊은 시절 주로 라디오를 통해 그분의 설교를 자주 들었다. 그러다가 직접 설교를 들을 기회가 몇 차례 있었는데, 정말 가슴이 뛰었다. 지금도 그분의 설교를 음성으로 듣거나 영상으로 볼 때마다 진정한 영성과 권위를 느낀다. 

한 목사님의 설교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설교 전체가 노이즈 없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점이다. 도무지 군더더기가 없다. 둘째는 전하는 말씀과 그의 삶이 결코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설교 후 그의 삶은 경건했고 진솔했다. 그리고 청빈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전하는 하나님을 믿었다. 

은퇴 후 남한산성에서 지내던 목사님을 교회 마당에서 직접 뵐 기회가 있었다. 휠체어를 타고 지나가시는데 많은 교우들이 걸음을 멈추고 깊은 존경을 표하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요즘 국내외 여러 ‘명설교가’들이 넘어지고 있다. 이들이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설교 기술의 부족 때문이 아니다. 하나님 말씀 대신 자기 생각을, 행함을 통한 삶 대신 입을 통한 말로만 설교하기 때문이다. 주님을 닮은 온유한 삶으로 설교하는 진정한 설교가를 성도들은 그리워한다. 

고 하용조 목사 - 가슴 속 사명을 성도에게 전달 

“나는 선교에 목숨을 걸었습니다”라고 어디서든 당당하게 자신의 사명을 전하시던 하용조 목사님의 말씀은 늘 한 곳을 향했다. 바로 ‘선교’다. 

그래서 목사님 설교는 언제나 성도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하 목사님의 가슴에 있는 분명한 사명이 고스란히 설교를 통해 성도들에게 전해졌기 때문이다. 화려한 수식어의 어려운 문구가 아닌 소박하고 이해하기 쉬운 문구를 통한 메시지는 설교의 본질을 전달하는 데 큰 힘이 된다. 

또 목사님의 일치된 삶은 오랜 시간의 설교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가 된다. 장기간 투병 속에서도 늘 성도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새벽기도를 즐거움으로 섬기는 모습은 곧 위로와 도전이었다. 목숨을 걸어 선교를 향하는 메시지가 그 모습에서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설교를 통한 비전의 메시지는 성도들에게 꿈과 미래를 키워가게 했다. Acts29(신사도행전운동)의 비전은 공동체가 한 방향으로 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명설교는 듣는 이로 하여금 비전을 보게 하고, 비전을 향하게 하며, 비전을 이뤄가게 한다. 하 목사님의 설교는 지금도 공동체를 통해 매일 하나님의 비전을 이뤄가는 설교로 성도들의 마음에 남아 있다. 

유기성 목사 - 화려하지 않은 언변에 더 공감 

같은 말도 어떤 사람이 이야기하면 외면 받는데, 영향력 있는 사람이 하면 다수가 쉽게 받아들인다. 영향력에 따라 설득력의 차이가 생긴다. 영향력은 공식적 위치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개인적 성품에 의해서도 좌우된다. 

유기성 목사님이 그런 분이다. 목사님의 설교는 목소리가 큰 것도, 어조나 억양에 변화가 큰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언변이 화려하지도 않다. 오히려 그것 때문에 더 진솔하게 느껴진다. 힘이 들어간 설교가 아님에도 힘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목사님의 온화한 인품과 목소리가 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목소리를 크게 한다고 설득이 더 잘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외적인 힘에 의존하지 않는다. 설교를 들으면 성도를 향한 사랑과 인품이 그대로 느껴진다. 

둘째는 설교 중간중간 적절한 질문을 계속 던져주기 때문이다. 자극이 된다. “여러분은 하나님을 사랑하십니까?” “예수님처럼 산다는 게 뭐죠?” 같은 질문은 자기성찰과 더 높은 차원에서 답을 찾도록 도와준다. 셋째는 이야기가 적절하기 때문이다. 알아듣기 쉬운 말로 예화를 들려주실 때 그림이 그려지면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당위가 아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유 목사님의 설교는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