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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변혁 안하면 텅 빈 유물로 전락할 것” 필립 얀시

제이비젼 2014. 10. 4. 08:00

“한국교회 변혁 안하면 텅 빈 유물로 전락할 것” 필립 얀시 


10월 국민일보 26주년 콘퍼런스 참가 복음주의 대표 지성인이자 영성 작가 

 

▲오는 10월 9일 ‘국민일보 창간 26주년 기념 콘퍼런스’ 주강사로 방한하는 필립 얀시는 국민일보와 이메일 인터뷰를 갖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라”고 주문했다. 필립얀시 제공 

전 세계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지성인이자 영성 작가로 알려진 필립 얀시(65)가 다음 달 9일 서울 서대문구 아현성결교회(조원근 목사)에서 열리는 '국민일보 창간 26주년 기념 콘퍼런스' 주강사로 내한한다. 얀시는 탁월한 비유와 생명력 넘치는 글쓰기로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끄집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통과 고난의 문제를 솔직하고 도전적 필치로 접근했고, 하나님의 은혜와 관련해서는 어떤 신학자도 표현하지 못한 언어로 설명했다. 한국교회에 대해 관심이 많은 그의 방한은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내한 중에는 '베이비박스'로 알려진 주사랑공동체교회(이종락 목사) 방문도 예정돼 있다. 국민일보는 19일 미국에 있는 그와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당신의 책에서도 밝혔듯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 한국교회에 ‘가나안’ 성도라는 말까지 생겼다.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한국교회가 지금 겪는 현상은 지극히 정상적이라는 점이다. 요한계시록 초반부에 등장하는 교회나 바울서신의 고린도와 갈라디아 교회들에 대한 묘사를 보라. 교회는 흠이 있는 개인들로 채워진 곳이다. 이렇게 문제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복음의 메시지를 위임한 사실은 믿을 수 없는 영광이자, 

하나님 편에서는 엄청난 위기다. 가족 중에 무책임한 일원이 있다고 인연을 끊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교회 문제 때문에 누군가는 한 발 물러날 필요가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렇게 떠난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불에서 꺼낸 숯은 차가워지게 마련이다. 성숙한 기독교인이 교회 안에 계속 남아 개혁과 새 생명 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오늘날 유럽교회가 그렇듯 텅 빈 유물로 전락할 것이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 있다. 

“고통을 바라보는 출발점은 하나님께서 고통 받는 자들을 나무라지 않으시고 그들 편에 서 계신다는 사실이다. 여러분이 세월호 참사와 수많은 아이들의 죽음에 대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느끼고 계신지 알고 싶다면 예수님의 행적을 따라가 자식을 잃은 과부에게 어떻게 반응하셨는지 보면 된다. 

우리가 슬퍼할 때 주님은 더 많이 슬퍼하신다. 나는 교회만이 유일하게 위로와 희망을 전할 수 있는 곳이라고 믿는다. 이 우주를 우발적으로 생긴, 차갑고 무자비한 곳으로 주장하는 무신론자들은 고통 받는 자들에게 전할 희망이 없다. 왜 재난이 일어났는가에 답을 줄 수는 없다. 하지만 고통의 원인을 따지는 것보다 오히려 주님께서 비극을 사용해 선한 결과가 있도록 구하는 것이 더 유익한 일이다. 주님은 전 세계 곳곳에서 그렇게 역사하신다.” 

-당신은 매우 엄격한 미국 남부 근본주의 교회에서 자랐다. 외적인 것에 기초한 종교는 버리기도 쉽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오늘날 교회가 버려야 할 위선은 무엇인가. 

“모든 기독교인이 모든 문제에 동의할 수는 없다. 술을 마시거나 문신을 새기는 것은 죄인가. 역사적으로 교회는 이런 문제에 끌려다녔다. 사도바울 시대에는 제사 음식을 먹는 문제와 이방인들의 휴일을 기념하는 것에 대해 논쟁이 치열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이를 경고했다. 예수님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닌 가슴에서, 즉 내부에서 나오는 것을 강조했다. 우리는 측정하기 쉽다는 이유로 외형에 의지한다. 자신의 기준에 못 미치면 영적이지 못하다고 치부해 버린다. 그러나 이는 요점을 놓치는 것이다. 사랑은 가장 큰 계명이다. 기독교인들이 해야 할 진정한 질문은 가족과 믿는 형제자매, 우리를 지켜보는 세상과 적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많은 영적 지도자들이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도전으로 물질주의와 세속주의를 꼽는다. 교회의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인가. 

“교회가 닥친 가장 큰 도전은 교회의 존재 이유를 잃어버릴 때다. 나는 세계를 다니면서 복음이 살아 숨쉬고 진정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가진 교회를 봐 왔다. 그들은 일종의 ‘신혼여행기’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교회는 그 다음 단계에서 삼성이나 코카콜라 같은 영속적 기관이 되고 말았다. 이들 기관은 사역을 위해 전문인을 고용하고 대형 건물을 세우며 똑같은 일을 반복한다. 하나님의 영은 한 곳에 담겨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영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모르는 바람처럼 움직인다. 리더들은 바람에 귀 기울여 듣고 분석하는 ‘기상 예보관’ 같아야 한다. 리더는 하나님께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가. 그 바람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 민감해야 하며, 그의 목적과 부르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한국교회는 미국교회의 실수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나는 이번 한국 여행을 통해 미국교회가 한국교회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보고 싶다. 미국인으로서 자기만족과 방종 같은 미국교회의 흠을 지적하는 것은 너무 쉽다. 물론 강점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문제는 교회 밖의 문화가 교회 안으로 들어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더 재미있는 교회를 찾아 이 교회 저 교회를 찾아다니고 있다. 한국교회는 폭발적 교회 성장을 경험했고 이제는 성장의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교회를 바라볼 때 영적 바람은 난데없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예수운동 카리스마운동 소그룹운동 경배와찬양 이머징교회 등은 누구도 예견하지 못했다. 그냥 일어났다. 리더들은 그것을 시험해보며 가치 있는 부분은 권장하고 그렇지 못한 부분은 막아야 한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글쓰기에 대해서도 강의한다. 글쓰기와 신앙은 어떤 관계인가. 

“기독교인들은 항상 ‘책의 사람’들로 알려져 왔다. 종교개혁도 인쇄술이 발명되는 시기에 시작했다. 믿음과 저술 사이에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저술보다 더 친밀하면서도 덜 위협적인 의사소통 수단을 본 적이 없다. 내가 책을 집어 들면 나는 독자로서 이 책을 통제한다. 싫어하면 닫으면 된다. 그래서 저자는 비강제적인 방법으로 독자들이 책을 계속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항상 독자가 통제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자신을 말씀으로 가장 친밀하게 보이셨다. 죽음과 파멸, 공포 이미지를 허용하지 않았다. 신앙은 겸손하지만 능력 있는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 
(필립 얀시 초청 콘퍼런스 등록 : 031-789-3515,3518·wadiz.kr/yanc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