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전두엽 기능이 망가지면 욱하고 폭발
[워싱턴 중앙일보]
충동조절장애 원인과 치료법: 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지인 교수
기사입력: 06/12/13 05:02![]() |
-충동조절장애란 무엇인가.
“그야말로 충동 조절이 잘 안 되는 정신과적 질환을 말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뇌가 관여한다. 감정을 일으키고 받아들이는 부위가 뇌의 중심 부위에 있는 ‘변연계’라면, 이 감정을 조절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부위는 뇌 앞쪽의 ‘전두엽’이다.
충동조절장애는 이 두 부위 중 한쪽, 또는 두 부위 간 신호전달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변연계에 지속적으로 큰 스트레스가 쌓이는 경우, 또는 한꺼번에 심한 충격(또는 스트레스)을 받는 경우 전두엽에 부하가 걸려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한다. 자신도 모르게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 하나, 전두엽 기능이 망가진 경우 변연계에서 큰 스트레스가 일어나도 전두엽에서 이를 잘 조절해주면 되는데, 전두엽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조절이 안 돼 작은 스트레스에도 충동적인 행동을 쉽게 한다.”
-전두엽 기능은 왜 떨어지나.
“뇌를 다쳐 뇌 앞쪽에서 출혈이 생기면 전두엽이 망가지기 쉽다. 그러면 분노 조절이 잘 안 된다. 생각한 대로 말이 나오고, 화가 나는 대로 행동에 옮기기 쉽다. 뇌출혈·뇌경색이 대표적이고 파킨슨병 환자도 해당될 수 있다.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범도 그런 경우였다. 뇌출혈 때문에 전두엽 기능이 망가졌는데, 분노 조절이 잘 안 됐던 거다.”
-게임을 많이 해도 충동 조절이 잘 안 된다고 하는데.
“게임에 몰입하면 뇌가 반복적으로 단순 자극을 받는다. 또 게임 특성상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결과가 나와 참을성 없게 만들기도 한다. 여러 연구 결과 게임 중독에 빠진 아이들 뇌의 전두엽 기능이 일반 아이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라온 가정환경도 문제가 되지 않나.
“어렸을 때 학대를 당한 아이, 아예 방임됐던 아이, 또는 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아 겉도는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불안감이 커진다. 뇌 변연계에 ‘감정 과잉’이 생기고 전두엽과 변연계 간 신호전달 시스템도 성숙하지 못한다. 즉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진 상태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조그만 자극에도 화를 잘 내고 ‘욱’하는 성질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거친 가정환경을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로 봐야 하는 이유다.”
-‘오냐오냐’ 하고 키우는 아이도 문제인가.
“예전과 달리 요즘은 한 가정에 아이 하나 아니면 둘이다. 하나하나 소중하게 키우다 보니 엄마가 다 알아서 챙겨주는 가정이 늘고 있다. 요즘은 병원 인턴·레지던트들도 무슨 문제가 생기면 엄마들이 와서 해결하기도 한다. 엄마가 다 해결해주다 보니 좌절이나 실패를 경험할 수 없고, 그걸 스스로 극복해내는 과정도 겪어보지 못한다. 즉 변연계와 전두엽 기능이 성숙될 기회가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좌절했을 때 참고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방화 등 충동적 선택을 하게 된다.”
-충동조절장애가 있는 사람을 어떻게 알 수 있나.
“온화하고 얌전하던 사람이 갑자기 충동적 행동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평소 조금이라도 욱하는 성질이 있던 사람이 그런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 또 조울증이 있는 사람, 섭식장애(폭식증 또는 거식증)가 있는 사람,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인 아이나 성인, 알코올 중독자 등은 충동을 조절하는 변연계와 전두엽 기능이 떨어져 있으므로 고위험군이다.”
-어떻게 치료하나.
“약물치료가 가장 확실하다. 변연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된 경우 이를 가라앉히는 약물을 쓴다. 또 긍정적인 기분이 들게 하는 세로토닌 분비가 부족하면 이를 끌어올리는 약물을 쓴다. 혈액검사·뇌파검사·뇌영상진단(MRI)·심리평가 등을 통해 뇌의 조절 능력을 균형 있게 하는 약물을 쓰기도 한다. 물론 상담을 통해 분노가 왜 잘 조절되지 않는지에 대한 근본 원인을 밝히고 심리 치료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운동도 치료에 도움이 되나.
“뇌 변연계에 분노가 꽉 차 오르게 하지 않으려면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활동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화를 분산시켜 충동 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등산을 추천한다. 숲의 피톤치드가 스트레스 수치를 낮춘다는 연구가 있고, 잡념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 취미 생활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독서치료·그림치료·음악치료 등이 충동조절장애 치료에도 적용되고 있다.”
-그 밖에 충동조절장애 완화에 도움 되는 게 있다면.
“규칙적인 식사다. 몸은 생체리듬이 일정해야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뇌의 호르몬 분비와 변연계·전두엽 간의 신호전달도 생활이 규칙적일 때 가장 활성화된다. 세 끼를 시간 맞춰 골고루 먹는 습관이 뇌 건강에도 도움 된다. 또 생선·견과류 등에 풍부한 오메가3가 불안을 가라앉혀 뇌 충동 작용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출처 : Joyful의 뜰
글쓴이 : Joyfu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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