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자료

신교와 구교로 불리는 이유가 무엇인가?

제이비젼 2014. 5. 26. 17:59

천주교와 기독교는 같은 종교이며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신교와 구교로 불리는 이유가 무엇인가? 천주교와 기독교는 명칭처럼 별 차이가 없는 비슷한 종교인가? 몇 가지 주장의 차이로 분열된 파벌에 불과한가? 그렇다면 종교개혁가들의 노력은 헛된 것인가? 본강은 천주교에 대한 개괄적인 연구를 통하여 앞의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얻고자 한다. 천주교는 외형적으로 볼 때 기독교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보면, 이들의 차이는 너무나 커서 도저히 하나로 연합할 수 없다.

 

단적인 예로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에 대한 시각도 다르다. 따라서 종교개혁은 결코 잘못이 아니다. 그것은 성경의 권위가 무너지고 그릇된 전통과 교리로 치닫는 오류에서의 탈출이었으며(52:11) 개혁자들의 구호대로 성경과 은혜 그리고 믿음의 표현이었다. 본 강에서는 천주교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천주교는 기독교(개신교)와 거의 같은 경전을 사용하고 신학과 교리에 있어 거의 일치하기에 같은 종교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 천주교는 여러 교파로 나뉘어 있는 개신교와는 달리 한 교파이며 그 교세나 중앙집권식 교화 정치로 인한 막강한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가히 세계 최대의 종교라고 평가될 수도 있다. 이제 천주교의 그 독특한 조직과 역사를 고찰하고 교리와 신학을 살펴서 기독교와의 중요한 차이점을 밝혀 보도록 하자.

 

1. 천주교의 조직과 역사

 1) 천주교의 체제(體制)와 조직
 '
로마 카톨릭 교회'라는 공식 명칭으로 불리는 천주교는 1054년에 서방 교회로부터 분리해 나간 동방 정교회(東方正敎會)와는 구분되는 것으로 서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카톨릭 교회를 말한다. 천주교라 하면 통상적으로 이 로마 카톨릭 교회를 말한다. 이 천주교는 교황을 정점으로 하여 대주교, 주교, 사제, 부제, 차부제 등의 피라미드식 계급 구조로 형성되어 있다. 교황은 무오류성이 교의(敎義)로 확정될 만큼 교회내에서 절대적인 권위와 지도권을 가지며 명실공히 교회의 대표 혹은 수반으로 인식되고 있다.

 

 2) 천주교의 역사(歷史)
 
천주교는 자신들의 역사가 신약성서에서 묘사하는 사도 시대부터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사도 베드로에 의해 교황제가 시작되었다고 본다. 박해기를 보낸 후 313년에 천주교는 로마 제국내에서 공인되고 국교로 인정되면서 새로운 길을 걷게 되었다.
 
중세 시대(313-1517)에 이르러서 천주교회는 국가와 밀착하게 되며 전체적으로 부패의 양상을 보이게 된다. 그러한 부패는 필연적으로 종교개혁을 유발하게 되었으며 천주교는 그에 대한 반동 종교개혁을 단행하여 천주교의 갱신을 시도하였다(1545-63년의 트렌트 공의회).
 
하지만 천주교는 19세기까지도 신교 세력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였다. 다만 신대륙의 발견으로 인해 아메리카에 많은 천주교인들이 생겨남으로 유럽 중심에서 아메리카 중심으로 천주교의 핵심적 주류가 이동한 듯한 인상을 주었다.

2. 천주교의 교리와 신학

 

 1) 신관(神觀)
 
개신교와 마찬가지로 천주교는 삼위일체를 주장하며 성부 되신 천부(天父) 하느님과 성육신하신 성자(聖子) 예수님, 그리고 성신(聖神)의 존재를 가르친다. 창조론 또한 어거스틴과 토마스 아퀴나스의 전통을 잇는 영원적 창조와 무()로부터의 창조를 개신교와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신자 개개인을 지키는 수호천사의 중보적 사역을 가르치며 천사의 구체적 명칭과 등급을 주장하기도 한다. 성경은 인간의 구원에 관한 책이지 영계(靈界)의 신비적 지식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므로 성경을 넘어서는 사색은 매우 위험하다.

 

 2) 구속관
 
구속관에 대한 교리 또한 천주교는 개신교와 매우 유사하다. 인류의 첫 사람 아담이 범죄함으로 인해 원죄(原罪)를 지니게 된 인류를 위해 이 땅에 오신 메시야 예수께서는 구속 사역을 감당하심으로 인류를 구원하셨다. 다만 천주교는 하나님의 은혜가 전례(典禮)와 성례전(聖禮典)을 통해 신자들의 삶 속에 내려진다고 가르치는 점이 기독교와 다르다. 또한 기독교에서 성경적 근거를 가지고 은혜의 수단으로 가르치는 세례와 성찬 외에도 천주교에는 다섯 가지의 성례전이 더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성례전은 성경적 근거를 가지지 못한다.

 

 3) 교회관과 종말관
 
천주교에 의하면 지역성과 시간성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참 교회는 하나이며 그것이 바로 천주교회라고 한다. 이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설립하셨으며 그리스도의 구원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기관이다. 하지만 성경은 예수의 십자가 옆에 달린 강도의 경우에서 볼 수 있는 것같이 오직 예수에 대한 신앙의 고백을 통해서 구원이 가능함을 가르치고 있다(23:42,43).
 
천주교의 종말관은 개신교와 유사하다. 그러나 대죄를 고해(告解)하지 않았거나 구원의 확신이 없는 자들이 대기하며 천국에 가시 위한 수련을 한다는 연옥(煉獄)을 언급하는 것과 구약 성도들이 머문다는 선조(先祖)림보, 세례받지 못하고 죽은 유아들이 머문다는 유아(幼兒)림보를 주장하는 것은 비성경적이다.

 

3. 천주교와 개신교와의 비교

 1) 성경관과 계시관의 차이
 
천주교에서는 성경 66권 외에 외경을 정경으로 인정한다. 또한 구전되는 사도들의 유전이나 교회의 가르침과 공의회의 결정 같은 사항도 정경에 포함시키고 있다. 한편 천주교는 평신도가 성경을 갖거나 읽는 것을 금한 적도 있으며(1229년 톨로사 회의), 사제가 미사를 행할 때 사어(死語)인 라틴어로 집전함으로 평신도들은 성경을 알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개신교는 루터가 독일어로 신약을 번역한 이후 자국어로 성경을 번역하는 노력이 결실하여 평신도들도 성경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특징은 개신교와 천주교를 구분짓는 중요한 한 특징이 된다. 우리 나라의 상황도 유사하여 천주교는 이 땅에 전래된 지 근 200년 만인 1977년에야 완역된 신구약성서를 가지게 되었으나 개신교는 이미 선교 16만인 1900년에 신구약을 모두 번역하여 출간하였다.

 

 2) 구원관의 차이
 
진리에 대한 지적 동의를 믿음이라고 규정하는 천주교는 칭의가 반드시 믿음만이 아니라 선행을 쌓음으로 완전해 진다고 주장하는 공덕구원론을 가르친다. 하지만 이는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오해한 것이며 행위가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성경의 가르침을(2:8,9) 무시한 교리이다.
 
또한 그리스도가 단번에 드린 완전한 제사로서의 대속적 죽음을 오해하는 천주교에서는 성만찬시의 떡과 잔이 사제의 축사와 더불어 그리스도의 실제 몸과 피로 변한다는 화체설(化體說)응 주장하는데 이 교리 또한 매우 피상적인 성경 이해에서 나온 것이다.

 

 3) 우상 숭배적 요소
 
천주교에서 볼 수 있는 우상 숭배는 크게 마리아 숭배, 성인(聖人) 성상(聖像) 숭배, 성물(예수가 십자가에 달린 형상인 십자가상, 성화, 성인의 유골 등) 숭배 등이 있다. 또한 교황의 무오류성이 강조되고 교황권이 극대화한 것도 사람에 대한 우상 숭배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우상 숭배적 요소들은 본래 그리스도교의 전승이 아니라 이방인들이 개신교로 입교하면서 가지고 들어온 이교적 요소들임이 틀림없다.

 천주교는 개신교와의 유사성으로 인해 구교(舊敎)라 불리는 만큼 비슷한 점이 많다. 그러나 이는 외형적인 면에서 뿐이고 내면적이고 본질적인 문제(교회관, 종말관, 성경관, 성례전 등)에서는 많은 차이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천주교가 유럽의 토속 신앙의 영향을 받은 것과 그릇된 성경관을 지니고 있기 때문임을 보여 준다.
 


 
. 용어 해설

 

1. 서방 교회

 A.D.725년 동로마 황제 레오 3세가 성화상(聖畵像)은 우상이니 파괴해야 한다는 성화상 파괴령이 발포된 후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간의 골이 더욱 깊어지다가 9세기 중엽 교황권의 절대 불가침성을 주장한 교황 니쿨라우스 1세가 콘스탄티노플의 총주교 포티우스의 취임을 간섭함으로 두 교회의 대립이 심화되었다. 11세기에 이르러 로마 교황 레오 9세와 동방의 총주교 아크리다의 레오간에 다툼이 생겨 서로 파문하는 사태로 진전되어 동·서 교회의 분열을 보게 되었다. 서방 교회의 특징은 로마적인 문화 아래에 있어서 법률적이고 실천적이며 교회가 국가를 지배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2. 동방 정교회

 동로마제국의 국교로서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발달한 그리스도 교회이다. 동방 교회, 그리스 정교회, 비잔틴 교회, 동방 독립 교회라고도 한다. 1054년 로마를 중심으로 하는 로마 교회(로마 카톨릭 교회)와 절연한 이후 카톨릭 교회·프로테스탄트의 제교회와 더불어 그리스도교 3대 분파의 하나를 이루는 이 교파는 로마 교황을 승인하지 아니하고, 교의 및 의식을 중히 여기며, 상징적·신비적 경향이 강하다.

 

3. 트렌트 공의회(Trient 公議會)

 로마 카톨릭 신학자들의 요청으로 교황 파울루스 3세에 의해 1545년에 소집되어 1563년까지 계속된 제19회 공의회를 말한다. 이 의회는 개신교 정신의 진전과 로마 교회의 교의적, 도덕적, 행정적 개혁의 필요성에 의해 열려진 것으로 반동개혁의 정신과 이상이 확립되었다. 이 회의는 시간을 오래 끈 만큼 3개 시기로 나뉘는데 시기마다 교회 정치적인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이 회의는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조를 재확인하는일, 성경과 교회 전통을 동일한 위치로 놓는 일, 교회가 성경해석의 유일한 권리를 갖는 일, 구원은 신의 은혜와 인간 행위에서 생긴다는 것, 7성례전, 화체설의 확인, 직위의 겸임을 금지하는 일 등을 골자로 하며 이로써 카톨릭 교회는 근본적으로 신학적인 재조직하에 근대 카톨릭 교회의 기초가 되었다.

 

4. 어거스틴(Augustinus, 354-430)

 그는 354 11 3, 누이디아 지방의 타가스테에서 출생하여 초기에는 마니교와 신플라톤주의에 심취하였으나 암브로스에게 세례를 받은 후 히포(Hippo)의 주교가 되었다. 그리고 430 8 28일 그곳에서 사망하였다. 그는 신비주의적 경건을 바탕으로 하여 인간의 전적 타락과 은총으로 말미암은 구원을 강조하였고 삼위일체에 있어서 삼위의 인격적 동등성과 이중예정론을 주장하였다. 또한 그는 신정국의 중세적 이상을 소유하기도 하였다. 그의 저작으로는 《고백론》, 《신의 도성》, 《삼위일체에 대하여》 등이 있다.

 

5. 연옥(煉獄)

 카톨릭의 가르침으로 죽은 사람은 영혼이 정죄(淨罪)를 위해 머무는 곳이다. 또한 정죄계라고도 한다. 대죄를 지은 영혼은 지옥에 가지만 소죄를 저질렀거나 대죄를 저지르고도 용서받은 영혼은 죄를 씻고 천국에 간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신교에서는 구원은 믿음에 의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카톨릭의 주장이 이 가르침에 위배된다고 하여 연옥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