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사역의 서설
천사는 하나님께 봉사키 위하여 지음받은 존재이다. 그 사역의 대상은 대체로 하나님을 향한 것이나 구체적으로는 그리스도를 향하여, 그리고 성도를 향한 사역들에서 구현되며, 보다 거시적으로는 불신자를 향해서도 나타나는데 이 경우에는 심판을 집행하는 사역이 그 주류를 이룬다.
하나님을 향한 천사의 사역으로는 예배 드리는 것, 봉사하는 것, 그리고 하나님의 통치를 대리하여 행하는 것과 심판을 대신 수행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사야는 이상 중에 날개 날린 스랍들이 서로 모여 서서 날며 하나님께 거룩한 화답으로 예배하는 장면을 묘사하였다. '서로 창화하여 가로되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사6:3). 계시록 기자는 밧모 섬에서의 이상에서 하나님께 봉사하는 천사의 기능을 보았다. '또 그가 내게 말하기를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된지라 주 곧 선지자들의 영의 하나님이 그의 종들에게 결코 속히 될 일을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들을 보내셨도다' (계22:6). 이러한 천사 사역은 하나님의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그 통치적 대리와 심판의 내용으로 나타난다. 이 말은 십사만 사천 명에 대한 천사의 사역이 하나님을 위한 천사의 사역이랄 수 있으며 소돔과 고모라에 내린 심판 역시 그 일례라고 할 수 있다(참조; 창19:12,13; 계7:1).
천사의 사역은 그리스도를 위한 것으로도 나타난다. 그리스도가 탄생하는 시점과 관련하여, 그리고 성장 과정에서 돌보는 자로 활약한다. 본격적인 공생애 사역의 진입 단계에 이를 즈음, 천사는 광야에서 시험에 이긴 그리스도에게 나타나 수종 들었으며 부활의 현장과 승천하시는 과정에서도 돕는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향한 보다 본격적인 사역은 그 재림시의 기능이랄 수 있다. '저가 큰 나팔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리니 저희가 그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마24:32). 최종적이고 가시적인 천사의 기능이 그리스도와 더불어 세상의 종말에 나타남을 이 구절은 증거한다.
인간을 향한 천사의 사역으로는 하나님의 자녀 신분인 성도를 돌보는 것과 악의 자녀인 불신자의 심판으로 양분된다. 성도를 향하여는 그 길을 인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계시하는, 그리하여 성도들의 의로운 활동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불신자에게는 더할 수 없는 두려움의 심판자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