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명칭/서문

 천사의 명칭은 그 사역을 나타내는 이름으로, 소성을 나타내는 이름으로, 그리고 특별히 언급된 명칭들로 구분하여 볼 수 있다. 

 사역과 관련하여 쓰여진 천사의 명칭으로는 천사와 하나님의 사자 그리고 하나님의 군대라는 명칭들이 있다. 히브리서 기자는 '천사들에 관하여는 그는 그의 천사들을 바람으로, 그의 사역자들을 불꽃으로 삼으시느니라'(히1:7)고 하며, 하나님이 천사들을 바람과 불꽃 같은 도구로 사용하심을 증거하고 있다. 천사라는 명칭은 사실 하나님의 일을 대행하는 영적 존재로서의 가장 일반적 표현이다. 이 천사는 '하나님의 사자'라는 별명으로도 기록되어 있는데 대체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능의 관점에서 파악한 별명이다. 에서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야곱 앞에 나타난 천사는 하나님의 사자로서 하나님의 보호를 확신시켜 주는 기능을 하였다. 에서를 상면하는 것에 앞서 만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에 주안을 둔 명칭이다(참조; 창32:1,2). 또 '하나님의 군대'라는 별명도 있다. 시인은 창조자 하나님께 대하여 '그의 모든 사자여 찬양하며 모든 군대여 찬양할지어다'(시148:2)라고 천사들을 촉구하여 '하나님의 군대'라는 용어의 의미를 간접 표현하고 있다. 대체로, 하나님의 군대라는 별칭은 여호와의 전쟁과 관련하여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다. 

 천사의 속성을 나타내는 별명들로는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의 종, 그리고 거룩한 자라는 이름들이 있는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천사의 명칭은 창조의 시기에 그 위업을 노래하던 영물을 가리킬 때, 그리고 천사의 직분이 신적인 것에 비유되는 공유 성격을 띨 때 자주 쓰인다. '그 때에 새벽 별들이 함께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쁘게 소리하였었느니라'(욥38:7). 하나님의 종이라는 별명은 천사의 수종적 기능과 관련하여 사용되는 이름이다. '다시 저주가 없으며 하나님과 그 어린양의 보좌가 그 가운데 있으리니 그의 종들이 그를 섬기며'(계22:3). 여기에서 종이란 천사를 가리키는데 하나님에게, 그리스도에게, 그리고 성도에게 수종 드는 역할에서 강조된다. 천사는 속성에 있어서도 거룩성을 갖는다. 그래서 다니엘 선지자는 이 존재들에 대하여 거룩한 자들(참조; 단8:13)이라고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