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성서·

애돔과 모압 왕국/민22:3

제이비젼 2014. 6. 2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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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는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는데, 그러한 주권은 인간에 대한 선택과 유기로 표면화된다. 때로는 그러한 하나님의 주권이 비합리적이거나 정당하지 못한 것으로 이해될 수도 있지만, 분명히 구약은 하나님의 선택과 유기가 그분의 공의로운 결단에 의한 것임을 말해 준다.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제외한 가나안과 그 밖의 이방 족속들을 멸절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계셨다. 이는 분명 유기된 민족들의 입장에서는 불행한 처사이지만, 하나님께서 그렇게 결정하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들의 근본과 현재적 속성이 악했기 때문이었다. 모압은 롯과 그의 딸 사이에서의 불륜에 의해 태어난 족속이며, 에돔은 자신의 잘못으로 유기된 야곱의 장자 에서의 후손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가나안 족속들은 모두 저주받은 노아의 아들 함의 후예들이었다. 고고학적 연구 결과에 의하면 당시의 이방 족속들이 얼마나 타락한 생활을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선택에는 후회가 없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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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가나안 땅에 입성하기까지는 많은 사건의 연속이었다(민22:3). 특히 에돔과 모압은 40년간의 광야 생활을 끝내고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맞이한 난적이었다. 새로운 세대가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해 재정비를 하고 행군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에돔이 저지를 받게 된다(민20:14-21). 또한 모압 왕 발락은 발람에게 이스라엘을 저주하도록 한다.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통해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인간의 무모한 생각과 행동을 보게 된다.


 1. 에돔


 1) 에돔 지역

 이스라엘과 에돔과의 계속되는 적대감은 에서와 야곱과의 관계에서 근원을 찾을 수 있다(창36:1). 에돔은 에서의 후손으로(창32:3; 창36:20,21,30) 야곱에게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아버린  에서의 별명이기도 한다(창25:30). 에서는 원주민인 호리 족속(창14:6;창36:20-30)을 추방하고 에돔 땅을 점령하였다. 이들은 남북으로 160㎞, 동서로 에돔 광야를 가로질러 64㎞나 되는 거친 산악 지대에서 살았다.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황량한 광야였지만 간혹 경작이 가능한 곳도 있었다(민20:17-19). 이들의 영토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거친 직사각형으로 구성된 세렛 시내로부터 시작하여 112㎞나 되는 북쪽 지방과, 히메스 남쪽 지역과 아카바 만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입성 전에 통과한 지역이다. 특히 첫번째 지역에는 '왕의 대로'가 있었는데, 모세는 에돔 땅을 통과할 때 이곳으로 가려고 했다(민20:17).


 2) '왕의 대로'에 대한 고증

 '왕의 대로'는 군사적 목적으로 닦아 놓은 대로를 가리킨다. 당시에는 남북을 관통하는 4개의 큰 대로가 있었다. 가나안의 중앙 산악 지대를 이어 주는 산지길, 애굽과 메소포타미아를 잇는 해변길, 요단 계곡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계곡길, 트랜스 요르단의 동쪽을 달리는 왕의 대로(육상로)이다. 이 '왕의 대로'는 주전 23-20세기경부터 실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주전 13세기 모압과 에돔 사람들이 이 대로를 장악하여 발달시켰고, 이곳을 통하여 국제 무역이 활발히 이루어졌던 것을 볼 수 있다(창36:31-39;대상1:43-51). 이곳을 통과하는 사람들에게는 통행세를 받았다. 주전 13세기의 애굽의 이나 스타시 파피루스에도 나일 강 삼각주로 향한 유목 부족의 이동과 관련해서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에돔은 이스라엘 백성보다 먼저 왕의 통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전 14세기경의 아마르나 문서에도 에돔이 요르단의 한 군주의 대적 중 하나로 묘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2. 모압

 

 1) 모압 지역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의 두 딸들이 아버지와 근친상간하는 죄를 범하고 아들을 낳는다. 이중 큰 아들은 모압, 작은 아들은 암몬의 조상이 되었고(창19:36) 이스라엘 백성과 적대적인 관계였다(삿3:12-14). 이들은 사해 남부 동쪽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해발 약 1.3㎞ 정도의 높이에 자리잡고 있었다. 1868년 디본에서 메사 왕의 검은색 현무암비를 발견하였는데 이것이 '모압의 석비'이다. 이 석비는 주전 9세기 중엽의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1.2m, 폭은 0.6m이고 이스라엘에 대항한 모압의 발란과 많은 성읍들을 재건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왕하3:4,5). 1930년에 길 하레셋(Kir-Hareseth) 북쪽 약 24㎞ 지점에서 모압 시대의 유물로 보이는 한 기념비가 발견되었는데 그 연대에 있어서 올브라이트(W. F. Albright)는 초기 청동기 시대로, 드리온튼(Driton)은 주전 12세기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비문의 내용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연도는 알 수 없다.


 2) 모압의 종교

 하나님께서 모압과 다투지 말라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이 모압 자손들을 쳐서 격파하는 사건이 일어났다(민21:10-32). 이것에 대해 이스라엘의 고고학자 넬슨 글뤽(Nelson Glueck)이 점령자들에 의해 파괴된 수많은 고대 유적지들과 질그릇 조각들을 감정한 결과 이 시대의 것으로 확증하였다. 한편 글뤽은 모압과 에돔, 암몬의 경계를 찾으려고 하였으나 불분명하였다. 모압인들이 고대 가나안인의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를 맺으며 살았다는 사실은 그들의 종교를 통해 알 수 있다. 발람의 이야기 중에 나오는 제사 의식(민22:40)과 바알 브올의 제사 의식(민23:1-4;민25:1-5), 이것은 가나안의 우상 숭배와 공통되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 이들의 모신(母神)은 그모스 신 으로서 아모리 족속을 조롱하는 노래(민21:27-30)에서 나오는데 이 노래는 모압 자손과 관계된 가장 오래된 자료들 가운데 하나이다. 이들에게는 고대 근동의 다른 사람들처럼 싸움에서 획득한 물건들을 승리의 신에게 바치는 제도가 있었다.


 3. 관련된 사건들


 모세는 므리바의 물사건으로 가나안 입국이 취소되었다. 하지만 끝까지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바로 에돔과의 협상(민20:14-20)이다. 그러나 에돔은 이러한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거절한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은 길을 돌아서 가야 했다. 이 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백성은, 거친 산들이 줄지어 있는 에돔 산지가 보이는 사해와 엘랏만 사이에 위치한 아리바 지구대에서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불뱀에 물려 죽었다(민21:6). 이 불뱀은 하나님의 저주로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려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의 중보 기도에 응답하셨고, 놋뱀을 만들어 구원을 주셨다(민21:7-9). 이 놋뱀이 미디안 성전 안의 지성소였던 곳으로 보이는 제단에서 발견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모세가 에돔 광야에서 만든 놋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 형상은 유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모압 왕 발락은 거짓 선지자 발람을 불러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한다. 이것은 자신의 정치욕에 의한 경거망동한 행동이며 또한 하나님의 존재를 모르는 한 인간의 무모한 행동을 보여 준 것이라 하겠다. 이스라엘의 저주를 위해 발락은 발람을 바알의 산당으로 이끌었다(민22:41). 이 산당은 둥근 모양으로 일곱 개의 계단과 제단을 둘러싼 벽으로 되어 있는 야외 산당이었다. 이곳에서 드려지는 의식은 매우 음란했으며,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바알브올에게 속하여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하는 어리석은 행동이었던 것이다.

 

 야곱이 선택자라면 에돔은 비선택자이다. 그러나 그들의 삶도 하나님께서 주관하고 계심을 알 수 있다. 모압은 불륜 관계의 자손이지만 그들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연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은 주위의 많은 조건들을 동원하여 그들을 시험하며 그들에게 자신의 신실하심을 보여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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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므리바(Meribah)

 이곳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생활을 하던 중 잠시 머물렀던 지역이다. 출17:7이나 시95:8에는 단독 명칭으로 언급되고 있으나 시81:7, 106:32에서는 '므리바 물가'라는 표현으로 나타나 있다. 이러한 언급들 가운데 민20:13, 시106:32에서는 하나님을 향하여 반역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의미하는 말로 나타나 있으며, 신32:51, 겔47:19, 48:28에서는 '므리바 가데스 물'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신33:8에서는 레위 지파 중 몇몇 신실한 자가 맛사-므리바에서 시험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경우들에 있어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모세가 바위를 두드림으로 나온 물에 대한 내용이다(출17:1-7; 민20:10-13). 므리바의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위에 나온 두 이야기 중 첫번째 이야기에서 이스라엘 민족들은 르비딤에 있었던 반면 그 바위는 호렙에 있었기 때문이요, 둘째 이야기에서도 이스라엘 백성은 가데스의 신 광야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므리바가 등장하는 성경의 다른 곳에서도 구체적인 위치를 언급하고 있지 않고 단지 그곳에서의 경험들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그 바위에서 흘러나온 물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다(신8:15; 시78:15,20; 시105:41; 시114:8; 사48:21).

 2. 그모스(Chemosh)

 모압의 수호신으로서 그모스라는 이름은 구약에 8번 언급되고 있는데 민21:29에서는 모압을 그모스의 백성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삿11:24에서는 그모스가 암몬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며 솔로몬은 그를 위해 산당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성서는 그모스를 가리켜 가증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왕상11:7,33) 약 300년후 요시야 왕 때에 이 신상이 파괴되었다(왕하23:13). 예레미야는 그모스와 그를 믿는 자들이 포로로 잡혀 갈 것이며(렘48:7), 그모스를 믿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 밖에도 모압의 비석에는 그모스라는 이름이 12번 나오는데 그중 2번은 복합 형태로 나온다. 이것은 모압의 카무수나드비와 비교될 수 있다. 다른 복합 형태인 '아쉬타르-그모스'(Ashta-Chemosh)는 그모스가 비너스(Venus)였던 여인 이쉬타르(Ishtar)와 한 쌍인 '별의 신'으로 추측된다. 그모스의 특성에 대해 알려진 것은 별로 없다. 그러나 모압의 비석은 그를 원시인들의 '전쟁신'으로 암시하고 있다.

 3. 산당(Santuary)

 1) 산당(hmb, 바마)

 B.C. 3000년 후반부터 가나안에서 유래한 것으로 후에 이스라엘은 높은 언덕이나 푸른 나무와 숲이 우거진 곳에 산당들을 세웠다. 그것들은 노천식일 수도 있었고 지붕이 있기도 했으며 벧산과 그밖의 몇몇 신당들처럼 단을 쌓아올린 것을 포함하여 집들고 집회소, 또는 여러 종류의 건물들이 딸려 있기도 했다(왕상12:31; 왕상13:32; 왕하17:32; 왕하23:9). 그러나 제물을 바치는 제단, 향로, 돌기둥, 나무 또는 장대 등이 설치되었던 산당들은 야훼의 진노의 대상이 되었다(레26:30; 시78:58).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갈 때 그들의 산당들을 파괴하라고 명령했다(민33:52; 신33:29). 이러한 명령에 의해 아사 왕은 부분적으로 산당 제거 작업을 진행했고(대하14:3,5), 히스기야와 요시야에 이르러 완전히 제거되었다(왕하18:4; 왕하23:8). 그러나 솔로몬, 르호보암 그리고 북이스라엘의 몇몇 왕들에 의해 산당들은 재건되었다(왕상11:7; 왕상14:23; 왕상17:9). 야훼는 산당에서 예배되었고(대하33:11,17) 모압은 이스라엘처럼 산당에서 제사와 제물을 드렸다(삼상9:12;왕상3:3). 예배자들은 이곳에서 먹고(삼상9:13) 울고(사15:2) 기도하였으며(사16:2), 예언자들과 제사장들은 이곳에 자주 출입하며 거주하기도 했다(왕하23:5,9,20). 한마디로 산당은 그들의 행동 중심지 역할을 했던 것이다.

 2) 성소(vdq 코데쉬; vdqm 미크다쉬)

 일반적으로 성소는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대한 예배의 장소였다. 먼저 '코데쉬'(vdq)는 광야에서의 장막과 구성 요소들, 솔로몬의 성전, 상징적으로는 유다(시14:2) 그리고 새 예루살렘(사62:9) 등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다. 두번째 '미크다쉬'(vdqm)는 코데쉬와 동일한 어원, 즉 '거룩함'의 의미르 가지고 있으나 여기에 구(口)음이 첨가됨으로써 '∼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즉 '거룩함이 발견될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이 말은 출애굽의 장막, 예루살렘의 성전, 새 예루살렘, 세겜과 벧엘 그리고 모압에 있는 성소들을 가리킨다(출15:17; 수24:26; 사16:12; 사60:13; 암7:13). 이러한 성소와 성전들은 대부분 구약의 위대한 족장들에 의해서 세워졌다. 성경은 성소의 중요성을 여러 곳에서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시편과 몇몇 예언서들이 각각 성소의 중요성을 나타내고 있고 율법도 그것을 증거한다. 그 밖에도 성전은 축복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많은 백성들은 성전을 축복의 매개물로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