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성서·

출애굽여정/출13:18

제이비젼 2014. 6. 25. 21:51

[º»¹® Çؼ³]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이르는 과정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당시 애굽에서 가나안에 이르는 길은 블레셋 사람의 길과 홍해 광야의 길, 두 곳이 있었다. 전자는 쉽게 닿을 수 있는 지름 길이었고 후자는 멀리 돌아가야만 하는 길이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에게 선택되어진 길은 멀리돌아가는 길이었으며 또한 광야길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장 먼저 행선하였던 지역은 라암셋으로부터 숙곳이라 불리는 애굽의 작은 마을이었다. 그곳에서 진행하여 다시 머무른 장소는 에담인데 여기서부터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에담으로부터 다시 발행한 곳은 비하히롯으로서 애굽 변방의 홍해에 연접한 곳이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을 완전히 떠나게 되는데 홍해의 갈라진 바닷길을 통한 것이었다. 


 


[ÁÖÁ¦ °­ÇØ]

  출애굽시의 인구는 한 가정의 자녀수를 3,4명으로 가정할 때 적어도 200만 명이 넘는다. 그러나 당시에 이스라엘의 인구 증가로 볼 때 3,4명보다는 훨씬 많았을 것이며, 또한 노인들을 포함하고 함께한 잡족까지 계수한다면 적어도 500-600만 명은 될 것이다. 대이동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가나안을 향하여 출발했다. 출애굽 여정은 흔히 애굽으로부터 가나안 입성까지를 말한다. 하지만 협의의 의미에서 본다면, 출애굽 노정은 애굽에서 홍해를 건너기까지로 볼 수 있다. 이곳은 이스라엘 백성이 먼저 통과해야 할 관문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협의의 출애굽 여정을 다루기로 하겠다.


 1. 가나안에 이르는 두길 


 1)블레셋 사람의 길(출13:17)

 이 길은 주로 대상(Caravan)들의 도로로 이용되었다. 이 길은 지중해와 가나안 사이의 지중해변에 있는 바로 대로(Sea Road or Highway)와 연결되어 가나안을 남북으로 관통한다. 출13:17에 의하면 이 길을 따라가면 1주일이면 가나안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고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빠른 길로 가지 않고 먼 길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 이유는 블레셋은 강하고 호전적인 민족이었으므로 그 길로 갔을 때 이스라엘이 크게 동요하여 애굽으로 돌아갈 것을 막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다.


 2) 홍해 광야의 길(출13:18)

 이 길은 나일 강 삼각주의 라암셋(Rameses)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홍해(수에즈 만)를 끼고 진행하다가 홍해를 건너 시내 반도를 거쳐 가나안에 이르게 된다. 이 길은 역시 대상들의 무역로로 이용되었으며, 가나안의 요단 강 동편을 따라 남북으로 뻗어 있는 '왕의 대로'(King's Road)로 연결되는 통로이다. 하나님 편에서는 블레셋 사람의 길보다 이 길이 더 안전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이 길도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홍해를 건너는 위험이 있고, 또 출애굽기 17장에 의하면 아말렉과의 전쟁도 치루게 된 통로였다. 그럼에도 이 길이 더 안전하게 여겨진 이유는 첫째, 출애굽 직후에 전쟁이 없었다는 것이고, 둘째는 홍해에서 구원을 체험한 이스라엘 백성의 전쟁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2. 출애굽 여정의 행로


 1) 라암셋(Rameses, ssm[r)

 라암셋은 애굽 북부에 위치한 나일 강의 삼각주 부근에 있다. 출1:11에 의하면 이곳은 이스라엘 백성이 강제 노역에 동원된 곳이며, 또한 출애굽할 때의 출발지이기도 하다(출12:37). 그리고 야곱 가족이 거주한 고센에 속한 장소이기도 하다(창47:2).


 2) 숙곳(Succoth, tks)

 이곳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여 처음 머무른 장소이며 인구 계수와 유월절을 행한 장소이다(출12:37). 어원은 ^ks(사카크)이며, 목동들이 양을 칠 때 쓰는 숙영지로서 '오두막'을 뜻한다. 이와 같은 지명이 창33:17과 수13:27에 다시 언급된다. 이때의 지명은 숙곳으로 어원도 똑같이 '사카크'이다. 그러나 히브리어 표기에 있어 애굽의 tks(숙곳)과 달리 장음계를 가진다(tkws, succoth). 이곳은 요단 강 동편에 위치한다.


 3) 에담(Ehtam, !ta)

 에담은 숙곳에서 발행하였다가 다시 머무른 장소로서 광야의 끝부분이다(출13:20). 이곳은 하나님의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처음으로 나타난 곳이기도 하다. '에담'의 어원은 !ty(야탐)으로서 '쓸쓸하다'의 뜻을 지닌다. 이곳은 민37:8에서는 에담 광야로 언급되었고, 출15:22에서 수르광야로 언급된 것을 보면, 수르 광야의 일부를 에담 광야로 부른 것으로 여겨진다. 이 광야는 홍해를 가로질러 양편으로 퍼진 넓은 장소이다.


 4) 비하히롯(Pihahiroth, tryjh yp)

 이곳은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너기 전에 마지막으로 진을 친 장소이다. 성경에선는 바다와 믹돌 사이이며 바알스본의 맞은편이라고 가리키고 있다(출14:2). 지명의 뜻도 '동굴의 입'이란 의미이다. 그런데 여기서 yp(피, 비)는 '∼의 앞, 옆'을 뜻하는데, 개역성경에서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대로 붙여 읽어서 '비하히롯'으로 기록하고 있다.


 3. 출애굽 행로의 현재 위치


 1) 라암셋(Rameses)의 위치

 라암셋은 힉소스(Hyksos)족의 수도였던 아바리스(Avaris)로 여겨진다. 민13:22에서는 소안(Zoan)으로 불리기도 한 성읍은 일반적으로 타니스(Tanis)라고 여겨진다. 그런데 다른 주장은 숙곳을 모함메디예(Mohammediyeh)로 주장한다. 그리고 믹돌(Migdol)은 세라베움(Serabeum), 즉 현재의 텔 엘 헤이르(Tell el-Heir)라는 주장이 있다.

 3) 에담(Etham)의 위치

 민33:7과 출13:20에 의하면 홍해(수에즈 만) 지협의 한 부분으로 추정되나 아직 그 위치가 확인되지 않았다. 카일(Keil)과 델리취 (Delitzsch)에 의하면 광야로서 애굽과 아라비아와의 경계선이며, 숙곳에서 에담까지의 거리는 하룻길이라고 한다. 그들에 의하면 라암셋에서 숙곳까지의 거리도 하룻길로 보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위치는 발견되지 않았다. 단지 숙곳에서 남쪽으로 약 51㎞(라암셋에서 숙곳까지의 거리)정도 떨어진 홍해 옆의 광야로 추측될 뿐이다.


 이스라엘이 출애굽하여 가나안 복지로 향하는 첫 관문에 이르는 노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 길은 하나님이 인도하고 함께하시는 길이었다. 비록 고고학적 자료로서 어느 곳에 이스라엘이 머물렀다는 명백한 확증은 찾을 수 없지만, 성경은 출애굽 노정을 믿을 것을 요구한다. 출애굽 노정을 믿는 것은 전능하신 하나님, 곧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고 가나안에 이르게 한 그분을 믿는 것이기 때문이다. 

 


[ÀÚ·á Çؼ³]

  1. 바다 대로와 왕의 대로


 1) 바다 대로(Sea Road or Highway)

 팔레스틴의 가장 중요한 도로망 중의 하나로 주로 군사적인 목적과 무역을 위해 사용되었다. 바다 대로는 블레셋 땅에 위치하고 있는데 남북으로 길게 가나안을 관통한다. 이 길은 애굽과 연결되어 가사(Gaza)를 비롯한 블레셋의 성읍들을 거쳐 해안을 따라 올라가 두로와 시돈을 경유하여 다메섹에까지 이르는 길이다.

 2) 왕의 대로(King's Highway) 

 바다 대로와 함께 팔레스틴의 가장 중요한 도로망이 된다. 역시 군사와 무역을 위해 개척되어 주로 사용되었다. 왕의 대로는 바다 대로와 같이 애굽과 연결되어 있다. 이 길은 시내 반도를 거쳐 에돔 땅과 엘랏을 지나며, 요단 강의 동편에서 요단 강을 따라 가나안을 남북으로 관통하여 다메섹까지 이른다.

 3) 두 길의 정치적 중요성

 팔레스틴(=가나안) 자체가 아프리카 대륙과 근동 아시아 대륙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그러므로 팔레스틴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두 대로가 갖는 정치·경제·군사적 가치는 가히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애굽이 강할 때는 먼저 팔레스틴을 공격해서 이 길들을 차지하려 했고, 아람이나 바벨론도 틈만 나면 팔레스틴을 정복하려고 했던 것이다. 비록 팔레스틴 땅 그 자체는 별 가치가 없지만, 양 대륙을 잇는 유일한 통로라는 점에서 강대국들의 야욕의 대상이 되었다. 결국 이두 대로를 점령한 곳은 넓은 땅을 차지함은 물론이고, 직접 무역이나 무역중개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되는 것이다. 한때 이스라엘이 부강할 수 있었던 것은 다윗과 솔로몬이 이 두대로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북이스라엘 왕조의 여로보암 2세도 이 두 대로를 점령하여 큰 부와 정치적 힘을 떨쳤는데, 결국은 그것이 자기와 나라의 멸망을 초래하고 말았다(아모스서를 참조).


 2. 출애굽 노정에 대한 세 가지견해


 1) 남방 노정

 전통적인 견해인 이 노정을 따르면 라암셋은 현재의 고 카이로(Old Cairo)인 콴티르(Quantir)이다. 여기에서 숙곳(Succoth)으로 발행하여 에담(Etham)에 이르자 돌이켜서 바알스본(Baal-Zephone)앞의 비하히롯(Pihahiroth)에 진을 친다. 믹돌(Migdol) 부근인 비하히롯은 비터(Bitter) 호수의 남서쪽 부근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리고 홍해의 기적은 출애굽 당시에는 홍해와 비터 호수가 연결되어 있었는데, 그 연결 부분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이 견해의 비터호와 연결된 적이 없다는 고고학적 견해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 견해는 라이트(Wright), 그롤렌버그(Grolenberg), 메이(May)등이 지지한다.

 2) 중앙 노정

 이 견해는 라암셋을 '콴티르'나 산 엘 하기를(San el Haggir)로 본다. 이곳을 출발한 이스라엘은 나일 강의 지류인 펠루시아(Pelusia)를 건너 숙곳에 이르렀다.

 이 노정에서는 숙곳을 델 엘마스쿠타(Tell el Mashkhuta)로 본다. 에담에서 출발하여 비하히롯에 진을 친 이스라엘의 위치는, 바알스본 신전의 위치를 현재의 델 데프네(Tell Defneh)로 봄으로, 현재의 멘잘레(Menzaleh) 호수의 남서쪽으로 추측한다. 이 견해는 얌 숩(Yam-Suph)을 당시 수에즈(홍해)지협을 칭하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 견해 역시 수에즈 지협을 그 당시에 얌 숩으로 불렀을 만한 근거나 자료를 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견해는 헤이즈(W. C. Hayes)가 지지한다.

 3) 북쪽 노정

 이 견해는 라암셋을 타니스(Tanis) 로 보며, 숙곳은 모함메디예(Mohammediyeh)나 그 주변으로 여긴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마지막으로 진을 친 비하히롯은 믹돌과 바알스본을 텔엘 헤이르(Tell el-Heir)와 라스 카스룬(Ras Kasrun)으로 본다. 이스라엘이 건넌 얌 숩은 현재 바르디윌이라고 불리는 호수인 시르보니스(Sirbonis) 호수라고 본다. 이 견해는 시르보니스 호수 주변에 갈대밭이 있어서 더 지지를 받는다. 이 견해에 의하면 애굽군의 진멸은 물에 의한 것이 아니고 모래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이 모래 계곡으로 도주하고, 그뒤를 따르던 애굽 군대는 동풍에 의해 모래 계곡이 무너져서 함몰되어 죽고, 그 영향에 의해 홍해물이 쏟아져 들어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 견해의 단점은 이스라엘이 건넌 홍해를 얕은 늪지대나 모래 계곡으로 보는 데서 성경과의 일치점을 찾지 못하는 것에 있다. 이 견해는 아이스펠트(Eissfeldt)와 노트(Noth)가 지지한다.

 이상에 의하면 출애굽의 경로는 라암셋, 숙곳, 에담, 비하히롯, 홍해가 된다. 라암셋을 타니스나 콴티르로 보는 것은 경로상 큰 무리가 없다. 출애굽 경로는 위에서처럼 크게 3개의 경로가 있는데, 그 경로마다 지명을 약간씩 다르게 잡는 차이점이 있으며, 그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