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적 존재/계5:11-14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Ajxion ejstin labein doxan kai eujlogian ; 악시온 에스틴 라베인 독산 카이 율로기안)
천사들이 큰 음성으로 어린양을 찬양하는 글이다. (ajxion ; 악시온)은 '합당한, 가치 있는'이라는 뜻이다. 이 단어는 주님께 합당하게 행할 것을 권유하는 데 많이 사용하는데(참조; 엡4:1, 골1:10), 그것은 그리스도인이 행동 동기와 목적을 당연한 의무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즉 그리스도인들의 행동을 가치 있게 만든다는 뜻으로 천사들도 모든 영광과 찬송, 모든 능력과 부귀가 당연히 그리스도에게 귀속되며 목적이 된다는 것을 인정하며 찬양하는 것이다. (doxan ; 독산)은 '영광'이라는 여성 명사로 원형은 (doxa ; 독사)인데 이 단어는 '믿는다, 생각한다'라는 (dokew ; 도케오)에서 우래되어 구약에서는 단지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묵상의 차원으로 신약에 와서는 참여의 차원으로 전환된다. 즉, 늘 그리스도를 믿고 생각하여 그를 영화롭게 하기 위해 함께 동행하는 것이다. (eujlogian ; 율로기안)은 '축복'이라는 뜻으로 흔히 인간이 신들을 찬양하는 것을 지칭한다.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이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계5:12). 만만과 천천이나 되는 천사들이 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모습입니다(참조; 계5:11). 찬양은 하나님께 드리는 최고의 감성적 헌신입니다. 천사들은 하나님께 경배하고 또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기뻐합니다. 그리고 어떤 천사들은 하나님을 반역하기도 합니다. 한편 천사들은 성도를 축복하기도 하고 위로하기도 하고 책망하기도 합니다. 또한 천사는 사탄과 싸우기도 하고 책망하기도 하고 그를 결박에서 무저갱에다 넣기도 합니다. 이렇듯 천사는 천계에서, 인간계에서 감성적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천사의 감성적 활동에 대하여 상고해 보기도 하겠습니다.
1. 하나님께 대한 천사의 감성적 활동
1) 천사는 하나님께 경배함
'하나님께 경배하여 가로되 아멘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능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지로다 아멘 하더라'(계7:11,12). 하나님께 대한 경배, 즉 예배는 최고, 최선의 감성적 표현입니다. 하늘에 있는 '모든 천사가 보좌와 장로들과 네 생물의 주위에 섰다가 보좌 앞에 엎드려'(계7:11)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2) 천사는 그리스도를 찬양함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이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계5:12). 하늘에 있는 천사들은 인류의 대속을 위하여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항상 찬양을 드립니다. 그의 대속의 공로에 대하여 천사들은 찬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찬양은 가장 거룩한 감성의 표현입니다.
3) 천사는 하나님의 사역을 기뻐함
'그때에 새벽 별들이 함께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쁘게 소리하였었느니라'(욥38:7). 여기서 '그때에'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때를 가리키고 있습니다(참조; 욥38:4-6). 천사들은 천지 창조 이전에 창조되었으므로 하나님께서 우주 만물을 창조하실 때 이를 노래하며 기뻐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쁨은 가장 승화된 감정의 하나입니다. 천사들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하여 전폭적인 기쁨을 표시함으로써 그들은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에 경탄했던 것입니다.
4) 천사는 하나님을 반역함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 하도다 그러나 이제 네가 음부 곧 구덩이의 맨 밑에 빠치우리로다'(사14:14,15). 천사 중에는 하나님을 반역하는 천사들도 있습니다. 본문에서의 '너'는 '아침의 아들 계명성'(사14:12)을 가리키고 있는데, 이 '계명성'이 '루시퍼'(Lucifer), 즉 사탄임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사야서에서는 이 루시퍼가 '바벨론 왕'(사14:4)으로, 에스겔서에서는 '두로 왕'(겔28:12)으로 의인화되어 표현되고 있으나, 이 루시퍼는 '그룹'(겔28:14,16)이었음이 증거되고 있습니다. 이 천사 '계명성'(Lucifer)은 '그룹'의 최고위급 천사로서 교만하여 하나님의 자리에 오르려고(참조; 사14:13,14) 하다가 타락한 것입니다.
2. 인간에 대한 천사의 감성적 활동
1) 천사는 성도를 축복함
'그에게 들어가 가로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하시도다 하니'(눅1:28). 천사 가브리엘은 메시야를 잉태할 나사렛의 처녀 마리아에게 가서 이렇게 축복했습니다. 천사는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신 성도들을 축복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천사는 성도를 위로함
'주의 사자가 현몽하여 가로되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 말라 저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마1:20). 천사는 근심하는 성도를 위로하고 안심시키는 일을 합니다. 약혼녀의 잉태를 근심하는 요셉을 천사는 안심시켰습니다. 집에서 쫓겨난 하갈에게 찾아와 그녀를 위로하고 격려한 것도 천사였습니다(참조; 창16:7-14). 바다에서 태풍을 만나 거의 절망에 빠진 바울에게 나타나 생명의 안전을 알려 주며 안심시킨 것도 천사였습니다(참조; 행27:22-25). 천사는 이처럼 근심하고 곤경에 빠진 성도를 안심시키고 위로하며 격려하는 감성적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3) 천사는 성도를 책망함
'여호와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너는 어찌하여 네 나귀를 이같이 세 번 때렸느냐'(민22:32). 발람 선지자가 어그러진 길을 갈 때 천사가 나타나 그를 책망하고 있습니다. 천사는 구원받은 성도들을 위하여 하나님으로부터 파송된 사자이므로(참조; 히1:14) 성도가 잘못될 때 책망해서라도 바른길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3. 사탄에 대한 천사의 감성적 활동
1) 천사는 사탄을 책망함
'천사장 미가엘이 모세의 시체에 대하여 마귀와 다투어 변론할 때에 감히 훼방하는 판결을 쓰지 못하고'(유1:9). 천사는 성도의 명예를 위하여 사탄과 다투기도 하고 책망하기도 합니다. 모세의 시체를 사탄이 가져간다고 하면 그것은 큰 불명예가 됩니다. 천사는 하나님의 충성스러운 종 모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하여 사탄을 책망하며 그 시체를 가지고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천사는 선에 속해 있고 사탄은 악에 속해 있으며 선은 하나님 편에 있으므로 언제나 악을 책망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천사는 하나님의 사자로서 언제나 선의 입장에서 사탄을 책망하는 것입니다.
2) 천사는 사탄과 싸움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으로 더불어 싸울새'(계12:7). 천사는 사탄과 싸우기도 합니다. 정의감을 가지고 사탄의 세력과 싸웁니다. 정의감은 악에 대한 분노를 수반합니다. 천사는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사탄을 결박하여 무저갱에 감금시킴으로써 의의 승리를 확립합니다. 이처럼 천사는 하나님의 의를 이루기 위하여 악의 세력과 싸우며 거룩한 분노를 발휘하는 것입니다.
·감성적 존재
1. 찬양하는 존재로서(계5:11-14)
a. 많은 무리의 수로서(11절)
내가 또 보고 들으매 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을 둘러선 많은 천사의 음성이 있으니 그 수가 만만이요 천천이라
b. 어린양을 기쁨으로 찬양하며(12절)
큰 음성으로 가로되 죽음을 당하신 어린양이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c. 모든 만물과 더불어 찬양하며(13절)
내가 또 들으니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또 가운데 모든 만물이 가로되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 하니
d. 아멘하는 존재로서(15절)
네 생물이 가로되 아멘하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하더라
2. 분노하는 천사로서
a. 멸하는 천사이다(창19:11-13)
㉠ 사람의 눈을 어둡게 함(11절)
문밖의 무리로 무론대소하고 그 눈을 어둡게 하니 그들이 문을 찾느라고 곤비하였더라
㉡ 멸망의 구체화(12절)
그 사람들이 롯에게 이르되 이외에 네게 속한 자가 또 있느냐 네 사위나 자녀나 성중에 네게 속한 자들을 다 성밖으로 이끌어내라
㉢ 멸망을 통고함(13절)
그들에 대하여 부르짖음이 여호와의 앞에서 크므로 여호와께서 우리로 이곳을 멸하러 보내셨나니 우리가 멸하리라
b. 저주와 온역을 내리는 자이다
㉠ 저주로서 분노를 표시함(삿5:23)
여호와의 사자의 말씀에 메로스를 저주하라 너희가 거듭 거듭 그 거민을 저주할 것은 그들이 와서 여호와를 돕지 아니하며 여호와를 도와 용사를 치지 아니함이니라 하시도다
㉡ 온역의 살포를 통한 분노(삼하24:15-17)
① 여호와의 정하신 때를 따라(15절)
이에 여호와께서 그 아침부터 정하신 때까지 온역을 이스라엘에게 내리시니 단부터 브엘세바까지 백성의 죽은 자가 칠만인이라
② 저주를 중단하는 천사(16절)
천사가 예루살렘을 향하여 그 손을 들어 멸하려하더니 여호와께서 이 재앙 내림을 뉘우치사 백성을 멸하는 천사에게 이르시되 족하다 이제는 그 손을 거두라 하시니…
③ 천사의 분노를 보고 뉘우치는 다윗(17절)
다윗이 백성을 치는 천사를 보고 곧 여호와께 아뢰어 가로되 나는 범죄하였고 악을 행하였삽거니와 이 양 무리는 무엇을 행하였나이까 청컨대 주의 손으로 나와 내 아비의 집을 치소서 하니라
㉢ 악인을 축출하는 분노로(시35:5,6)
저희로 마당 앞에 겨와 같게 하시고 여호와의 사자로 몰아내소서 저희 길은 어둡고 미끄럽게 하시고 여호와의 사자로 저희를 따르게 하소서
㉣ 사망을 집행하는 분노로(행12:23)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지 아니하는 고로 주의 사자가 곧 치니 충이 먹어 죽으니라
3. 교만함을 지닌 천사로서
a. 교만으로서 정죄에 빠졌음
㉠ 정죄의 표상(딤전3:6)
새로 입교한 자도 말지니 교만하여져서 마귀를 정죄하는 그 정죄에 빠질까 함이요
㉡ 자기의 처소를 떠나버림(유6)
또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
b. 자고하는 자가 되어 버렸음(사14:12,13)
㉠ 하늘에서 떨어지고 말았음(12절)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 자긍하여 교만해진 자(13절)
네가 네 마음에 일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좌정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