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과 재혼/마19:6
인간의 타락 이후에 이간은 '육체'가 되었다. 그것은 인간이 유한한 생명을 지니게 되었으며, 그 행위들이 매우 육적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이러한 인간의 죄악성은 특별히 성적인 무분별에서 두드러졌다. 무분별한 성행위는 가족과 사회의 질서를 파괴시켰으며, 도덕적 타락을 심화시켰다. 자유로운 성행위는 다양한 가치관과 나아가 다윈적 사회주의에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그러므로 절대적인 가치란 없으며, 모든 것들은 인간의 쾌락적 행복을 위해서만 존재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대다수의 복지국가들 안에서 현존한다. 그러므로 혼전 동거는 일반화된 추세이며, 결혼은 자신들의 자유를 제한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타락된 사고방식들이 물질문화와 함께 한국으로도 유입되었다.
최근들어 젊은이들의 성적 가치관은 매우 자유롭게 변하였으며, '프리 섹스'는 상류계층의 상징처럼 되어 가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의 성적 타락과 결혼관의 오염은 회복되어야 할 우선적 대상이다. 하나님께서는 결혼을 통하여 남자와 여자를 나눌 수 없는 하나의 유기체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이혼은 하나님의 개입하심이 없이는 인정될 수 없다.
가정과 결혼이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세계 각국에서의 이혼율은 나날이 증가 추세에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사회적인 요인들도 있겠지만 본 연구에서는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결혼에 관해 고찰해 보기로 한다.
1. 결혼의 정의와 목적
결혼에 대한 하나님의 뜻은 창2:24에 기록된 대로 '한 몸'을 이루는 것이다.
1) 정의
즉 결혼이란 한 쌍의 남녀 사이에 맺어지는 영원한 언약으로, 하나님께서 이를 만드시고 보증하셨다. 그들은 공적으로 부모에게서 떠나 성교로서 연합되고 안정되며(창2:24), 일반적으로 자녀를 그 선물로 받는다.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후에 아담을 만드시고 그에게 하와와 짝을 맺어 주셨는데 이것이 인류의 첫 결혼이다. 결혼의 가장 큰 의미는 '두 몸이 한 몸으로' 되는 데 있다(창2:24). 이는 육체뿐만 아니라 마음도 하나가 된다는 의미이다.
2) 목적
하나님이 이같은 결혼을 정하신 목적은 "생육하고 번성하라"(창1:28)는 그의 명령에서 볼 수 있듯이 아이들을 낳고 양육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또한 서로가 상대 배우자의 '돕는 배필'로서 성숙한 인간이 되도록 돕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 서로를 내어줌으로 사랑하여 한 몸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 것이다.
2. 이혼
그러나 이와 같은 결혼의 의도는 점점 희미해지고, 이혼이 가져오는 모든 상처는 점점 극심해 가고 있다. 이에 이혼에 대한 하나님의 교훈과 가르침에 귀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1) 구약 시대의 이혼 문제
일반적으로 구약 시대의 이혼에 대한 근거나 절차는 신24:1-4에서 찾는다. 하나님은 분명히 그가 정하신 결혼 관계를 깨뜨리는 이혼을 미워하신다(말2:16). 신명기의 본문이 밝히고 있는 것은 이혼한 부부가 그 이전 배우자오 다시 혼인하는 것을 금하려는 것이며, 결코 이혼을 권하거나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모세는 s당시에 변덕스럽고 횡포를 부리는 남편에게서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이혼 제도를 허용한 것이다.
2) 신약 시대의 이혼 문제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이혼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셨던 내용은 당시 유대인들의 생각을 뛰어넘는 새로운 것이었다(마19:4-12). 그는 도리어 결혼의 영속성에 대해 강조하셨고, 이혼이란 단지 인간의 죄에 대한 임시적인 인정일 뿐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는 모세가 당시의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이유로 이혼증서 제도를 만들었던 것처럼, 대수롭지 않은 이유로 버림받는 여성들을 보호하시기 위해 이혼 제도에 반대하셨다.
바울 역시 예수와 마찬가지로 이혼을 금하고 있다(고전7:10-16). 그러나 이혼을 허락하신 경우가 있다. 첫째로는 아내가 음행을 한 경우이다. 이때 남편은 아내를 버릴 수 있다고 예수는 말씀하셨다(말5:32). 두 번째로는 믿지 않는 남편이 있어서 이혼하기를 원하는 경우이다. 이때도 역시 하나님께서는 갈리기를 허락하셨다(고전7:15). 그렇지만 이혼은 본래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화평의 하나님이시며 화평 중에 우리를 부르셨을 뿐만 아니라(고전7:15) 화평케 하는 자에게 복을 주신다고 말씀하셨다(마5:9). 윤리·도덕적으로 이러한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키 위해 이혼을 배격해야 할 것이다.
3. 재혼
그렇다면 이혼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예수께서는 분명히 누구든지 버린 여자에게 장가드는 자는 간음하는 자라고 하셨지 않은가(마5:32)? 우리는 그가 왜 재혼을 금하셨는지 그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때에만 이 문제의 해결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1) 성경의 가르침
예수님 당시 1세기의 남성들은 얼마든지 여자를 취하거나 버릴 수 있었다. 그들은 대수롭지 않은 문제로도 여자들을 버릴 수도 있었으며, 또 그 버려진 여자들은 또 다른 남자들이 취할 수 있었다. 예수께서는 이러한 남성들의 악한 행위와 의도를 간음으로 정죄하신 것이다. 그러나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물론 둘이 한 몸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지만 우리의 연약함과 죄로 인해 성경이 이혼에 대해 소극적인 인정을 하고 있듯이 재혼 역시 그러한 관점에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구약의 이스라엘 왕이었던 다윗은 나발의 아내였던 아비가 일을 자신의 처로 삼았으며 그의 첫 부인인 미갈은 다른 남자에게 준 바 되었으나 다시 그의 처로 맞아들인 적이 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재혼 그 자체를 금지하거나 정죄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가정 공동체와 결혼 그리고 성(性)을 혼탁하게 하는 도덕적 무책임과 윤리적인 문란함을 지적하신 것이다. 더 나아가 "음행한 연고없이 아내를 버리지 말라"는 말씀은 남존여비 사상이 팽배했던 당시 유대 사회에서 여성도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한 인간으로서 귀한 존재임을 자각토록 하신 뜻이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2) 우리의 태도
물론 결혼에 대한 하나님의 뜻과 목적은 바뀔 수 없지만 인간이 실패하고 잘못되었을 때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구속의리 은혜로 받아 주신다. 만일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이 재혼함으로써 근본적으로 그들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이를 인정해야 하고, 이들의 상처와 고통을 이해하고 기도함으로써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정하신 결혼 제도와 이의 파괴로 문제시되는 이혼, 그 후의 재혼 문제에 대해 다루어 보았다. 이혼이나 재혼의 문제에 대한 간단한 해결책은 물론 없다. 다만 그리스도의 사랑의 법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1. 결혼과 이혼
1) 결혼의 신성함
하나님의 본래적 의도에 있어서 이혼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창세기 2장의 말씀을 인용한 그리스도의 명백한 가르침은 그 사실을 잘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이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막10:5-9). 한마디로 말해 하나님은 결혼한 두 사람이 일생을 마칠 때까지 서로 합하여 살아갈 것을 예정해 놓으신 것이다. 십계명에 있어서도 성실한 가정 생활을 촉구하는 계명이 있다. 그것은 "간음하지 말라"는 제7계명과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는 열번째 계명이다.
2) 이혼의 허락 문제
율법에는 이혼에 대한 법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것이 '하나님은 이혼을 허락하신다'고 해석할 수 있는 빌미가 되는데. 이 문제에 있어 그리스도께서는 단호한 선을 그어 주셨다. 율법이 이혼을 허락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완악함 때문이지 결코 하나님께서 그것을 용인하셨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마19:7,8). 아울러 하나님께서 이혼을 찬성하셨다는 실례는 성경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3) 음행과 간음의 문제
음행과 간음은 비슷한 의미지만 또 다른 차이가 있는데 '음행'이라 함은 결혼 전의 것까지를 아울러서 광의의 성적인 죄악을 말함이다. 반면 간음은 결혼 후에 배우자 이외의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을 말한다. 예수께서는 음행한 연고 없이 아내를 버린 자는 저로 간음하게 함이라고 하셨는데,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아내가 부정을 저지르면 이혼을 해도 좋다는 말로 받아들일 수 있다(마5:32). 당시 유대 율법사회에서는 음행과 간음은 하나의 사회적 정죄의 대상이 되었다. 신22:22에 음행한 여인이나 간음한 남자나 누구든지 통간하는 사람을 보면, 그들을 돌로 쳐죽이라고 했다. 이처럼 음행과 간음의 형태는 서로 다르다 할지라도 이혼의 조건과 정죄의 대상이 되었다.
2. 이혼과 재혼
1) 이방 문명에서의 이혼
B. C. 20세기경의 메소보다미아 문서에도 이미 이혼에 대한 기록이 있다. 당시만 해도 이혼은 매우 큰 문제거리 중의 하나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B. C. 18세기경의 「함무라비 법전」에도 이혼에 대한 언급이 나오고 있는데 여인의 경우에도 남편의 부정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이혼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
2) 이혼증서와 율법
신24:1-4에는 이혼증서와 그로 인해 이혼 당한 여인의 재혼에 대한 법이 언급되어 있다. 그러나 아내가 남편을 향해 이혼을 제기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3) 에스라의 이혼 권유
바벨론 포로기 이후 유대인들 사이에는 이방 여인과의 결혼이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었다. 이는 다시금 하나님 앞에 신실한 예배를 드리도록 하기 위한 거룩한 계획을 가슴에 품고 있던 학사 에스라에게 있어 큰 골칫 거리의 하나였다. 이스라엘이 포로로 잡혀갔던 원인 중에는 이방 여인과의 교제로 그로 인한 우상 숭배가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특히 포로 귀환시에 이스라엘 백성은 수가 많지 않았으므로 이방 여인들과의 결혼은 민족적 위기를 초래할 만한 심각한 일이었다. 그래서 에스라는 이방 여인과 결혼한 백성은 모두 그 아내를 내보내도록 촉구한다. 이는 이혼이 불가하다는 하나님의 규범에 어긋난 것이었지만 본래 율법이 금하던 것이었고(신7:2-4), 언약의 백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였다(스9:1-10:11).
4) 이혼과 재혼에 대한 그리스도의 가르침
예수 당시에는 이방인과 유대인을 막론하고 이혼이 매우 성행하였다. 이방인 사이에서의 이혼은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결정 될 수 있었지만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이혼은 바람직한 것이 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율법학자들에 의하여 합법적인 것으로 인정되고 있었다. 이혼에 대한 견해는 두 가지 파벌로 나타났는데 힐렐파와 샤마이파다. 힐렐 선생을 중심으로 한 힐렐파는 이혼에 대해 매우 관대한 해석을 내려서 여자들에게 불공평한 경우가 많았다. 반면 샤마이 선생을 중심으로 한 샤마이파는 아주 엄격해서 이혼은 부인이 성적으로 수치스런 죄를 범했을 때라야만 부인과 이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스도의 이혼과 재혼에 대한 가르침은 샤마이파의 견해와 유사하다. 누구든지 음행한 연고없이 아내를 버리는 것은 그 여자로 간음케 함이요 그 버려진 여자와 결혼하는 남자도 간음함이라는 말은 매우 단호하다(마5:32; 막1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