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해방운동이란/갈3:28
여성은 억눌려 있는가, 속박당하고 있는가, 해방되어야 하는 존재인가. 이 질문에 긍정할 때에만 여성해방운동의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 여성해방운동가는 여기에 단연코 긍정하고 있다. 남녀는 천부적 기능이 서로 다르고 문화적 역할에 차이가 있음은 사실이다. 사회적 활동을 굳이 제한하고 동일한 노동을 제공하고도 그 보수가 다른 차별이 있었기 때문에 여권신장운동이 진행되었으며 또한 대체로 남녀 사회에서 공히 수용되고 있음은 사실이다. 공산세계의 여성해방은 여권신장에 그 목적을 둔 것이 아니라 여자를 공장의 노동력으로 또한 총칼을 가진 군대에로 동원하기 위한 착취정책으로서 임부(姙婦)의 연약함과 산모(産母)의 자애로움을 앗아갔을 뿐이다. 남존여비 사상은 버려야 하고 남녀의 구별은 지켜져야 한다.
남녀가 같음은 경쟁을 유발하고 남녀가 다름은 협력과 조화를 유발한다. 남녀가 서로 돕는 배필로서 남편을 가정의 주인으로 섬기는 창조의 질서가 유지되면 가정과 사회가 평온을 얻을 것이다.
수천 년 동안 남성 중심적인 가부장에 문화와 제도 속엣 예속적이며 억압적인 삶에 순응해 오던 여성들이 이제 자신들의 온전한 인간 회복을 목표로 하는 여성해방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우리 시대에 있어서 세계적인 운동의 하나가 되었다. 여성해방운동은 60년대에 시작된 '여성학'의 바람과 '해방신학'의 영향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60년대말 70년대초에 제3세계의 해방, 흑인의 해방과 더불어 여성의 해방을 부르짖는 움직임이 여성들에 의해서 일어났다. 한국에서도 1970년 후반부터 여성해방운동에 대한 관심이 싹트기 시작하였고, 한국 여성해방운동을 정립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1. 여성해방운동의 정의
1) 일반적인 개념
파울러 프레이레(Paulo Freire)는 "참된 인간화란 피억압자가 새로운 억압자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실천하는 인간이 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프레이레는 여성해방운동을 인간화로 이해하면서 인간화는 비인간화된 역사 구조와 억압자에 대한 분별의 사고를 가지고 여성의 해방을 주장해야 된다는 것이다. 여성해방은 지금까지 억압된 가부장제 가족으로부터의 해방 그리고 사회적 노동과 가사 노동에서의 여성해방을 주장하고 성차별로부터의 해방과 자유를 의미한다.
2) 성서와 여성해방
성서에서 여성해방을 위한 메시지를 얻을 수 있는가?.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진리 안에서의 자유(요8:3 2)를 약속했으며, 롬8:22,23은 모든 피조물의 고통을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성서적인 근거는 여성의 '보편적인 억눌림'에 대해 구원을 경험한 교회가 그만큼 여성의 해방에 관심을 갖고 일해야 함을 보여 준다. 이러한 시점에서 교회와 성서에서의 여성해방은 다시금 복음적으로 그리고 책임감을 가지고 전개되어야 한다.
2. 여성 문제의 기원
1) 법률적 관점
여성 문제의 기원을 단순히 법률적 불평등과 사회적 관습에 기인한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따라서 법률적 평등을 이룰 때 문제가 해결되며 법률적 불평등에서 나타나지 않는 문제들은 사회적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로 다루어진다.
2) 생물학적 관점
여성 문제의 기원을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에서 구하는 급진적 여성해방운동가들의 입장에서는 생물학적 차이를 인간적인 방법으로 해소시키거나 이러한 차이를 회피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즉 이들에게 여성 문제는 사회, 경제적으로 저열한 여성의 지위가 아니라 성(sex)과 출산, 수유 등에서 발생한다.
3) 사회주의적 여성해방의 기원
계급 문제와 성 문제를 전통적 마르크스주의 입장에서 기원을 찾으며 따라서 계급 철폐와 함께 성의 사회적 관습이 철폐될 때 여성 문제가 해결된다고 한다. 이들은 전통적 마르크스주의가 성 문제를 계급 문제의 한 유형으로 파악함으로써 결국 성 문제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말한다.
3. 여성 신학
여성신학은 기독교와 여성해방은 화해할 수 없는 관계라고 주장한다. 이는 교회를 떠난 혁명주의적 여성신학과 기독교 전통을 여성해방의 입장에서 재구성하거나 개혁하려는 여성신학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의 입장을 취하는 여성신학자는 메리 데일리(Mary Daly)와 또 한 사람은 캐롤 크리스트(Carol Christ)이다. 후자의 입장을 말하는 여성신학자들은 레티 러셀(Letty Russel), 로즈마리 류터(Rosemary Ruether), 엘리자베스 피오렌자(Elizabeth Fiorenza), 필리스 트리블(Phyllis Trible), 도로시 죌레(Dorothee Jolle) 등이 있다.
1) 메리 데일리(Mary Daly)
하늘에 계신 대가부장으로서의 하나님은 이 사회의 여성을 억압하는 것이 올바르고 적합한 것으로 느껴지도록 구조화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메리 데일리는 이에 대한 도전으로 양성을 모두 갖춘 온전한 인간의 출현을 말하고 있다. 여성해방의 영적인 원동력을 발견해 내고 이 동력을 우리 자신의 삶과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여성 자신의 경험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는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이식을 말하면서 여성해방의 경험은 무로부터 철저히 나와서 공동체적 참여 속으로 뛰어 드는 것을 의미한다.
2) 도로시 죌레(Dorothee Jolle)
독일인이면서 미국 여성신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죌레는 2차세계 대전중 나치에 의해 행해졌던 유대인 집단 암살과 세계 강대국의 의해 일어나고 있는 핵전쟁이 자신의 신학 배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고백하다. 죌레는 하나님은 창조자이며, 이 세계의 유지자이며 존재의 기반이라고 말한다. 또한 하나님은 인간을 선하게 만드셨고, 하나님의 동역자로서 남자와 여자는 구별될 수가 없으며, 하나님의 동역자로서 여성의 역할은 재정립되어야 하고, 공동 창조자로서의 해방의 작업은 여성신학에서 창조의 주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3) 박순경
'여성신학'이라는 특수한 개념은 교회와 신학전통의 문제 상황과 역사와 사회라는 세계의 문제 상황으로부터 탄생하게 된 것이다. 여성신학은 이러한 여성 억압적인 상황으로부터 해방을 지향하며, 여성해방은 새로운 인간성의 미래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여성신학은 한국교회에서의 여성의 지위향상만을 위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내에서 사회의 잘못된 모순을 문제삼아야 하고 세계의 잘못된 지배 구조를 문제 삼아야 한다.
새로운 여성, 즉 자유를 실천하고 하나님의 정의와 평강과 희락 속에 존재하는 인간상의 정립이 요청된다. 새로운 여성상은 ① 다시는 남성에게 상대적으로 억압되지 않을 의식화된 인간이다. ② 억압하지도 당하지도 않는 자유인이다. ③ 자신이 인간이 된 후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고난에 눈을 돌려 그들의 인간화를 돕는 사람이다. ④ 노예로서의 여성과 왕으로서의 남성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⑤ 인간의 십자가를 감당하는 자이다. 새로운 여성은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회복하고 더 나아가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그 삶을 하나님과 사람에 대한 봉사로 바꾸는 사는 참자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1. 해방(emancipatiom)
개인이 사회 및 그 제도들의 굴레로부터 또는 전통 및 관습의 굴레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혹은 좀더 작고 약한 공동체가 좀더 크고 강력한 공동체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것도 해방이라 한다. 문제시되는 억압의 종류가 크게 다를 수 있고 또한 생활의 여러 가지 측면과 관계를 맺고 있을 수 있으므로 해방도 역시 여러 가지 형태를 지닐 수 있다. 우리는 사상의 해방과 행동 영역의 해방을 구분할 수 있다.
2. 해방신학(Theology of Liberation)
해방신학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대중적인 사회적 문제점들을 해결하려는 교회의 노력의 한부분으로서 1960년 후반부터 출현하기 시작하였다. 이 해방 신학은 폭력을 통한 혁명을 정당화하거나 여러 가지 다양한 사회주의적 입장들을 받아들였던 까닭에, 보다 보수적인 신학적, 정치적 견해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의혹을 받기도 하였다. 해방신학은 전통적으로 교회의 사회적 교리로 알려져 온 것을 계승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점의 여러 국면들을 발전과 인간의 진보와 희망에 관한 보다 최근의 신학들과 독일의 카톨릭 신학자인 요안네스 메츠의 「정치신학」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해방에 대한 주제와 발전의 보다 직접적인 요인을 현대 세계에 있어서의 교회의 역할을 재정립한 바티칸 공의회의 제2법령과 1967년 3월에 나온 파울루스 6세의 교황 회칙에서 찾아볼 수 있다.
3. 사회주의(socialism)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사회주의를 "공동체 전체에 의한 혹은 모든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행정 당국에 의한 생산수단-자본, 토지, 재산따위-의 소유나 통제를 목표로 하거나 변호하는 이론이나 정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정의는 분명히 지나치게 공식적이고 모호하며 그 용어는 복잡한 성격을 오도하기 쉬운 것이다.
다양한 사회주의적 가르침과 방법들을 서로 구분하게 되는 몇 가지 중요한 문제들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유토피아적 형태의 사회주의를 과학적 형태의 사회주의로부터 구별하려고 시도해왔다.
2) 오늘날의 많은 공산주의자들에게 있어서 사회주의는 공산주의에 이르는 한 단계로서 이해되고 있다.
3) 비마르크스주의적 사회주의자들 가운데는 국가 사회주의의 응호자들과 길드(guild)사회주의 옹호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되어 왔다.
4. 토마스 아퀴나스의 여성관
토마스 아퀴나스는 그의 저서 「신학대전」 첫부분에서 '여자의 창조'에 대해 3가지 설문을 제기하였다.
첫째로, 여자도 처음 모든 만물을 하나님께서 만드신 역사(work)에 포함시켜야 하겠는가?
둘째로, 여자는 정말 남자로부터 만들어 졌는가?
셋째로, 여자가 남자의 갈빗대로 만들어진 것은 사실인가?
토마스에 의하면 여성은 남자에게 속했고 남자보다 본 성이 약하고 권위가 없는 존재로 보았고, 두 번째 질문에서는 남자와 여자는 가정 안에서 하나의 존재로서 남자는 여자의 머리요, 여자는 남자로부터 만들어진 존재이다. 세 번째 질문에서는 여자가 남자의 갈빗대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옳은 것이라고 한다.
5. 바르트의 여성관
바르트는 남자와 여자가 온전한 동등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여자의 종속에 대해서도 주장하고 있다. 바르트는 여자가 열등하다는 견해 대신에 여자는 남자와 '다르다'는 바로 이 점이 중요한데, 왜냐하면 다른 차이가 없이는 교제라는 것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와 같은 남자와 여자의 '구별'이란 것은 남성이나 여성의 생활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것은 어느 한 성(性)을 위한 생활도 될 수 없고 둘의 공동적인 삶을 위한 것이라고 보았다.
6. 여성해방신학자들의 주장
그들은 "우리 여성도 하나님의 형사대로 지음을 받았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여성이시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른 것은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여성을 억압하고 남존여비사상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수단이었다. 여성은 그러한 신학적 사고방식에서 해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대신 어머니라고 불러야 한다. 그럴 수 없다면 적어도 부모님 또는 어버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한다. 따라서 여성해방운동은 여성천대와 비인간화의 전통적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요구하는 운동이다. 특히 이 운동의 근거는 예수가 당시 윤리적으로 타락한 창녀와 또 혈루병으로 고생하던 여인 같은 불결한 여인들과의 교제를 주저하지 않았다는 데에 그 초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