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

애굽여인 하갈과 이스마엘/창16:10,11

제이비젼 2017. 5. 16. 23:47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에서 큰 민족에 대한 약속을 허락하셨지만 10년이 지나도록 단 한 명의 아들도 생산치 못했다.

애굽의 여인으로서 사라의 종이었던 하갈은 여주인의 명령대로 아브라함의 아들을 잉태하지만, 그녀는 그것 때문에 설움과 한많은 생애를 시작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마엘과 언약 세우기를 거부하시고 오직 사라의 태를 통해 난 이삭과 언약을 맺겠다고 선언하셨기 때문이다. 이스마엘을 낳은 하갈은 사라를 멸시하여 광야로 쫓기는 수모를 당하는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게 됨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믿게 된다.

하갈이 하나님으로부터 축복을 받게 된 과정과 언약 밖에서 열두 방백의 큰 나라에 대한 축복이 이스마엘에 주어짐은 그의 어머니 하갈의 신앙 때문이었음을 본 연구를 통해서 알 수 있을 것이다. 



  하갈(rgh, 이주, 도망)과 이스마엘(la[mcy, 하나님께서 들으시다)은 '언약 밖에서의 축복'을 누렸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이 세상에서의 삶은 그 이름에서 보여 주듯이 설움과 한(限)으로 점철된 삶이었다. 이집트 여인으로 사라의 종이었던 하갈은 주인 대신 아들을 잉태하였으나 사라에게 쫓겨나 광야에서 여호와의 사자에게서 자손의 축복을 받고 돌아온다. 그 후 하갈의 아들로 태어난 이스마엘은 할례를 받았으나 하나님의 아브라함을 향한 언약 '밖에서', 즉 이삭의 출생과 동시에 다시 하갈과 함께 브엘세바 들로 쫓겨나 거기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다. 후에 애굽 여인과 결혼한 이스마엘은 야곱과 같이 12아들을 낳고 137세에 자기 열조에게로 돌아갔다.


 1. 여종 하갈의 잉태


 1) 이스마엘을 잉태하는 하갈(창16:1-4)

 '하나님께서 들으셨다'(창16:11;창21:17)는 의미인 이스마엘은 고대 근동 지방의 풍습에 따라 애굽인 여종 하갈의 몸에서 잉태되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으로부터 갈대아 우르에서 큰 민족에 대한 약속을 받은 지 10년이 지나도록 단 한 명의 아들도 생산치 못하였다. 그러자 사라는 여호와께서 자기의 생산을 허락지 않으신 것으로 여기고 여종 하갈을 취하였다. 당시에는 여주인이 아이를 낳지 못할 경우 여종이 대신해서 아이를 낳아주었고 그 아이에 대한 법적인 소유는 여주인에게 있었다. 아마도 애굽인인 하갈은 아브라함이 바로 왕 앞에서 사라를 누이라고 속였을 때 얻은 종이었던 듯 싶다(창12:16).


 2) 사라에게 쫓겨난 하갈(창16:4-6)

 아브라함에게 하갈을 준 것은 전적으로 인간의 생각과 계획이었다. 그들은 인간의 계획과 소원은 하나님의 거룩한 언약에 부합할 수 없다는 것을 몰랐다. 그 결과 아브라함에게 들어간 하갈은 잉태됨을 알고 여주인 사라를 멸시함으로 가정의 불화를 가져왔다. 이때 하갈은 비록 종의 신분이지만 아브라함의 씨를 잉태하였기에 교만하여 주인을 섬겨야 되는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였다. 아마도 당시 다산(多産)을 신의 축복으로 인식하는 관습 때문에 생산치 못하는 사라를 멸시한 듯하다. 그 때문에 사라는 하갈을 학대하였으며 하갈은 그녀를 피하여 광야의 샘 곁으로 도망을 했다. 하갈의 교만은 스스로를 다시 종으로 전락시켰을 뿐 아니라 광야에서 방황하는 신세가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3)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하갈(창16:7-16)

 하갈은 사라를 피해 술 광야 길로 도망을 하였는데 그 길은 팔레스틴과 애굽을 연결하는 도로였다. 이로 볼 때 아마도 하갈은 고향으로 가려고 했던 것 같다. 아무튼 하갈은 샘물 곁에서 여호와의 사자를 만나 자손이 번성할 것이며, 잉태한 아들은 이름을 '이스마엘'이라고 할 것이며, 그가 사람 중에 들나귀 같아서 모든 사람들을 칠 것이며, 형제들의 동방에서 살 것이라는 축복을 받았다. 여기서 하갈은 아들의 이름인 '이스마엘'(하나님께서 들으시다)에서 알 수 있듯이 여호와의 응답하심을 경험하고 고백하기를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뵈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이 축복은 아브라함을 향한 하나님의 '언약 밖에서' 이루어질 것이다(창17:20,21). 이제 이스마엘은 '들나귀'(욥39:5-8)처럼 살아갈 것이다. 이는 성질이 급하여 한 곳에 정착지 않고 유목민으로 살아가는 베두인(Bedouin)의 삶을 말하는 것으로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를 뜻한다.


 4) 하갈의 아들 이스마엘(창17장)

 하갈은 하나님의 약속대로 이스마엘을 헤브론 근방에서 아브라함이 86세 때 낳았다. 참으로 이 아들은 하갈의 고통과 한(限)을 전제한 아들이었다. 그런데 사라의 잉태를 계시하는 여호와께 아브라함이 "이스마엘이나 하나님 앞에 살기를 원하나이다"(18절)라고 대답한 것으로 보아 아마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언약을 불신했으며 이스마엘을 대를 이을 인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마엘과 언약을 세우기를 거부하시고 오직 사라의 후손 이삭과 맺겠다고 선언하셨다(21절). 그리고 이스마엘에게는 언약 밖에서 열두 방백의 큰 나라에 대한 축복을 주셨다(창17:20;창25:12-16).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집 사람 중 모든 남자에게 할례를 명하셨고, 이스마엘도 할례를 받았으며, 그때 나이는 13세였다. 여기서 우리는 큰 민족을 주신다는 축복과 할례의 축복에도 불구하고 언약에서 제외된 이스마엘을 보아 언약과 할례를 동일시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2. 쫓겨나는 하갈과 이스마엘


 1) 쫓겨나는 하갈과 그 아들(창21:8-20)

 이스마엘의 나이 17세 정도에 주인 사라는 이삭을 낳았다. 이제 이스마엘과 이삭 사이에 상속권 문제가 대두되었고, 이삭을 희롱하는 이스마엘을 본 사라는 이삭의 기업을 빼앗지 못하도록 쫓아내고자 하였다. 이일을 인하여 깊이 근심하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는 오직 이삭에게서 나는 자라야 언약의 씨가 될 것을 가르치며 사라의 말에 따를 것을 말씀하셨다. 브엘세바 들로 쫓겨난 모자(母子)가 방성대곡할 때 하나님께서 하갈의 눈을 밝히사 샘물을 보게 하시고 광야예서 이스마엘과 함께 계셔주셨다. 이후 이스마엘은 바란 광야에서 활 쏘는 자, 즉 사냥꾼으로 살아갔다.


 2) 이스마엘의 후손(창21:21;창25:12-16)

 바란 광야, 즉 하윌라에서부터 앗수르로 통하는 애굽 앞 술까지 이르는 곳에 정착한 이스마엘은 하갈로 인하여 애굽 여인을 아내로 삼아 하나님의 약속대로 12아들을 낳았다(창25:12-16). 이후 이스마엘이 아브라함의 장례식에 참여했고(창25:9) 그의 조카 에서와 자신의 딸 마할랏을 결혼시킨 것으로 보아(창28:9) 이스마엘은 이후에도 아브라함의 가족과 관계를 계속 이어온 듯하다. 또한 그의 후손은 미디안과 중복되어 성경에서 말하고 있으며(삿8:24), 때로는 적대 관계로 언급되기도 하였다(대상5:19). 이렇듯 언약 밖에서나마 축복을 받은 것은 어머니 하갈의 신앙 때문인 것이다.


 3) 신약의 해석(갈4:21-31)

 신약에서 바울은 하갈과 이스마엘을 옛 언약의 율법, 육체의 씨, 종, 지상의 예루살렘 등 율법적인 유대교로 해석하였고, 사라와 아브라함의 적자(嫡子) 이삭을 새 언약인 은혜, 영적인 씨, 자유자, 천상의 예루살렘 등 기독교인들을 의미하는 해석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대조적인 비유로 보아 하갈과 이스마엘의 등장은 하나님의 구속사에서 복음의 은총과 대조를 보이는 육체의 율법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아브라함과 사라의 인간적인 노력에 의해 등장한 하갈과 이스마엘은 참으로 한(限)많은 삶을 살았다. 그들의 삶은 하갈의 하나님 앞에 엎드려 간구하는 신앙으로 말미암아 언약 밖에서나마 축복의 삶을 누렸던 것이다. 우리의 신앙도 비록 힘든 고난의 삶이라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간구하는 삶이 되어야 할 것이다. 

 


  1. 하나님의 섭리의 도움


 1) 하나님의 섭리는 그들이 극도로 어려운 상태에 있을 때 개입하셨다. 그들(하갈과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에게서 강제로 쫓겨나 사막을 방랑하다 지칠대로 지쳤다. 가죽부대에 있던 물도 바닥이 났고, 가지고 온 떡도 다 먹었다. 그들은 지쳤고 목마름과 배고픔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곤경에 처해 있는 하갈에게 하나님의 사자가 하늘로부터 하갈을 불렀다(창21:17).

 2)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의 마음이 선할 때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 극도의 슬픔에 젖어 있는 하갈은 어머니로서 선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은 몰라도 차마 자식이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볼 수 없어서 아들 이스마엘과 마주앉아 방성대곡하며 자신들의 비참한 처지를 하나님께 눈물로 하소연하였다. 이러한 비참한 처지에 있는 그들에게 하나님은 "하갈아 무슨 일이냐"며 온유하신 사랑을 나타냈다.

 3) 하나님의 섭리는 자연의 수단들을 통해서도 나타내신다. 창21:19에 "하나님이 하갈의 눈을 밝히시매 샘물을 보고 가서 가죽부대에 물을 채워다가 그 아이에게 마시웠더라"고 했다. 하갈은 샘물을 보지 못했지만 그것은 이미 거기에 있었다. 이처럼 하나님의 섭리는 자연의 자원들을 사용하여 당신의 능력을 나타내신다. 즉 하나님은 자원을 통하여 그 모자(母子)를 구원하신 것이다.


 2. 사라와 하갈(창14:4-6)


 여종인 하갈은 임신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임신의 축복을 여주인에게 돌리려 하지 않고 여주인 사라에 대한 승리로 생각하고 그 축복을 누리려 했다. 이에 대해 여주인으로서뿐 아니라 본부인으로서의 자신의 법적 지위가 위태로워졌다고 생각한 사라는 반격을 한다. 즉 하갈은 이제 아브라함에 속하였고, 집안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남자의 일이기 때문에 사라가 하갈에게 항의하지 않고 아브라함에게 말한 것은 그 당시의 법적 상황에 일치한다.

 사라의 외침은 "내가 겪는 부당한 대우는 당신께 달려있습니다"(창16:5)로 번역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그 의미는 '당신은 내 권리를 회복시킬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브라함은 곧 하갈과의 관계를 끊음으로써 고대의 법적 상황을 반영한다. 이것에 대한 의미는 함무라비 법전의 한 대목이 밝혀주고 있다. "하녀가 주인의 아들을 가졌다고 해서 방자하게 여주인과 동등하게 되려고 할 때에는 형벌로써 다시 여종으로 격하되어야 한다"고 이 법전에는 규정되어 있다(146). 따라서 이에 대한 처벌로 하갈은 광야로 쫓겨가는 비참한 신세가 되었다. 


 3. 하갈의 체험


 1) 인격적 체험

 하갈의 성품은 사나운 야성적 성품을 갖고 있었다. 이것은 그의 아들 이스마엘에 대한 '들나귀' 같고 '모든 사람을 치리라'는 예언의 말씀에서 찾을 수 있다. 하갈은 또 비인격적인 사람이었다. 그것은 종의 신분을 망각하고 '자신의 잉태'함을 깨닫는 순간 자기의 '여주인을 멸시'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사나우며, 야성적이며, 비인격적인 하갈은 여주인 사라로부터 응분의 학대를 받고는 광야로 도망을 갔다.

 이렇듯 다듬어지지 않은 인격을 가진 하갈은 결국 하나님을 만남으로 인격적인 체험을 하는데, 그것은 "네 여주인에게로 돌아가서 그 수하에 복종하라"(창16:9)는 것이다. 하갈은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났다. 

 2) 절망에서의 체험

 사라를 피해 광야로 도망온 하갈이 절망에 빠져 샘물 곁에 있을 때 여호와의 사자가 그녀를 찾아왔다. 창16:7에 보면 하갈에게 여호와의 사자가 직접 찾아올 만큼 특별한 관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그녀를 위하여 자기의 사자를 보내셨다. 이것이 곧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긍휼하심의 은총이다. 하갈은 하나님의 사자와 만남으로 절망중에서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고귀한 체험을 하였던 것이다.

 3) 영적 체험

 여호와의 사자가 하갈을 찾아왔을 때 그는 매우 부드럽고 자비롭게 하갈을 대해 주었다. 도망하여 절망에 빠져 있는 하갈에게 진노하사 책벌하시기 위하여 찾아온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그녀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셨으며, 은혜의 길로 그녀를 인도하셨다. 하갈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나님의 은총을 체험한 것이다.


 4. 체험후의 하갈


 1) 하나님을 인정함

 하나님을 만난 체험 후 하갈은 경건하게 하나님의 존재하심을 인정했다. 이것은 "하갈이 자기에게 이르신 여호와의 이름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이라 하였으니"라는 말씀 속에서 이러한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

 2) 하갈의 순종

 하갈은 여호와의 사자를 만난 후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에 감복하였다. 그리고 그 사랑의 인도하심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던 것이다(창16:9)

 3) 하갈의 변화

 하갈은 하나님을 체험한 후 변화되었다. 다듬어지지 않았던 그의 인격은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로 사라의 수하에 복종하여 변화된 삶을 살았다.